'더블 잡' 뛰는 학생 늘어... 심한 경우 학업 포기하는 학생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미국의 대학생들이 엄청난 크레딧 카드 빚을 갚기 위해 학생 은행 대출을 신청하거나 일자리를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심한 경우에 학교를 그만 두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캘리포니아, 뉴욕, 워싱턴 주 등 일부 주에서는 크레딧 카드 회사들이 캠퍼스 마켓팅을 제한하는 법을 제정해 두고 있으나, 플로리다 주를 비롯한 많은 주들은 학교당국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오히려 일부 대학교에서는 크레딧 카드를 학교 캠퍼스에 진출 시키는 대신 학교 재정에 도움을 준다는 명분으로 커미션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가령 MBNA 같은 카드 회사는 대학측과 독점 계약을 맺는 대신 학교 동창회에 학생들의 카드 사용 정도에 따라 커미션을 지불하는 식이다.

 

졸업반 대학생들 56%, 크레딧 카드 4개 이상 사용

 

현재 크레딧 카드 한 두개를 갖고 있지 않은 대학생들이 없을 정도이며, 4~5개정도의 크레딧 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학생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회사들은 학교 캠퍼스내서 학생들에게 공짜 아이스크림이나 피자 쿠폰을 제공하면서 카드 신청을 유혹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이를 지나치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

 

<크레딧 카드 네이션>이라는 책의 저자이자 로체스터 공대 교수인 로버트 매닝은 "대학생들이 교묘한 상술에 휘말리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의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4학년 졸업반 학생의 56%, 신입생의 15%가 4개 이상의 크레딧 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졸업반 학생의 평균 크레딧 카드 빚은 2,864불, 신입생의 경우는 1,585불이다.

 

크레딧 카드 회사들의 캠퍼스 진출은 1980년대 말에 시작되었으며, 현재 주요 크레딧 카드 회사의 주요 고객층을 이루고 있다. 카드 회사들은 크레딧 카드 회사들이 대학생들을 주 고객층으로 삼는 이유는 대학생들이 일반 고객보다 높은 신용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학생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갖기 전에 여러개의 크레딧 카드를 갖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고 있다.

 

공공이익 리서치그룹(USPIRG)의 소비자 프로그램 디렉터 에드먼드 미에르즈윈스키는 "많은 카드 회사들이 지불 능력도 없는 대학생들에게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면서 "캠퍼스내에서 대학생들이 숨을 쉬고 살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하이오 주립대학 사회학과 데브라 쏜 교수는 "학생들이 상업주의로부터 전혀 보호 받지 못하고 있다"며 "무지로 인해 학생들이 '상어밥'이 되는 것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대학생들은 성인, 선택할 기회 주어야" 반론도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 대해 '대학생들에게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 재정학 교수인 폴 그레그는 "여기는 고등학교가 아니라 대학 캠퍼스이다, 대학생들은 이미 성인이다"며 크레딧 카드 회사의 캠퍼스 진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약 900여개의 대학들이 카드회사들의 캠퍼스 진출에 제동을 거는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크게 효력을 발휘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대학들은 학생들의 장학금이나 학교 시설물 건립에 사용한다며 카드회사들로부터 매년 100만불 정도의 커미션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회사들의 로비가 거세기도 하지만 대학 당국들이 카드회사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포트로더데일의 노바 사우스 이스턴 대학은 한동안 카드회사들의 캠퍼스 진출을 금했으나, 최근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한 카드회사와 새로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애미 대학도 최근 340억불에 MBNA 회사를 사들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독점계약을 맺었다.

 

유나이티드 칼리지 마켓팅 서비스의 창립자인 래리 장은 "물론 (무분별한) 크레딧 카드 발급은 위험하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졸업후 몇년안에 모게지론을 얻기 위해서 크레딧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현실론을 내놓는다.

 

 

 

  • |
  1. th.jpeg (File Size:8.9KB/Download:2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717 캐나다 리치몬드 화재로 한인 가정 큰 피해 file 밴쿠버중앙일.. 18.12.07.
3716 캐나다 납치⋅감금⋅고문⋅살인...살벌한 밴쿠버 조폭 밴쿠버중앙일.. 18.12.07.
3715 캐나다 수술 대기시간 작년보다 단축된 19.8주 file 밴쿠버중앙일.. 18.12.07.
3714 미국 "미국은 종전선언 채택하고 평화협정 체결하라" file 코리아위클리.. 18.12.06.
3713 미국 적조현상 불구, 플로리다 방문자 9월까지 1억여 명 코리아위클리.. 18.12.06.
3712 미국 올랜도-탬파 88마일 고속철 현실화… 공사기간 3년 코리아위클리.. 18.12.06.
3711 미국 플로리다, 내년에 ‘핸즈프리 법’ 나올까 코리아위클리.. 18.12.06.
3710 미국 올해 허리케인 시즌 공식 종료... 평년 수준 넘어 코리아위클리.. 18.12.06.
3709 미국 공화당, 조지아주 결선투표서 승리 ‘굳히기’ file 뉴스앤포스트 18.12.06.
3708 캐나다 캘거리 스탬피더스, 그레이 컵 들어 올려 CN드림 18.12.04.
3707 캐나다 바디 월드 전시회, 에드먼튼 텔러스 센터서 열려 CN드림 18.12.04.
3706 캐나다 캘거리 최초 인터렉티브 벽화 생겨 CN드림 18.12.04.
3705 미국 CNA 방송, “김정은 상황 판단 빠르고 똑똑하다” file 코리아위클리.. 18.12.03.
3704 캐나다 써리 올해 14번째 살인사건 발생 [1] 밴쿠버중앙일.. 18.11.29.
3703 캐나다 전체 이민자 14명 중 1명 농업 종사 file 밴쿠버중앙일.. 18.11.29.
3702 캐나다 산타와 함께 떠나는 웨스트코스트익스프레스 file 밴쿠버중앙일.. 18.11.29.
3701 미국 흑인 학살 ‘오명’ 공식 인정한 올랜도 지역 시의회 코리아위클리.. 18.11.29.
3700 미국 플로리다 도시, 전세계 성소수자들 연말 여행지로 인기 코리아위클리.. 18.11.29.
3699 미국 <뉴욕타임스>, "화해•치유 재단 해체로 위안부 협약 사실상 폐기"; file 코리아위클리.. 18.11.27.
3698 캐나다 연말시즌 분위기를 살린 루돌프 버스를 보면 사진 찰칵 file 밴쿠버중앙일.. 18.1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