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선언 평화협정’ 강력 촉구

6.15뉴욕위 미주시민단체 첫 7.27 연대

샤론 이올리스 등 유명 평화활동가 집결

 

 

Newsroh=로창현기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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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Trety Now(평화협정 체결하라)!”

“End Korean War(코리아전쟁 끝내라)!”

 

세계의 수도 뉴욕 맨하탄에 요란한 꽹과리소리와 함께 힘찬 구호가 울려퍼졌다. 조국의 강토를 전쟁의 참화(慘禍)속에 가른 휴전협정이 이뤄진지 어언 68년. 뉴욕 유엔본부 앞에 일단의 한인들과 미국의 양심적인 시민들과 베테랑 활동가들이 집결했다.

 

6.15공동선언실천뉴욕위원회(대표위원장 김수복)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미국의 대표적인 시민단체들과 연대한 7.27 행사로 고사리손의 5살 꼬마부터 88세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어우러진 시위가 됐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이날 한인단체로는 6.15뉴욕위와 함께 흥사단, 진보당연대 재미위원회가 주축을 이룬 가운데, 구순(九旬)을 바라봄에도 행사 30분전부터 나온 6.15뉴욕위의 김수곤 고문을 비롯, 리준무 공동위원장 부부, 김동균 공동위원장, 김순상 위원, 박병찬 위원, 장문국 위원, 남만호 위원, 류영철 목사, 로창현 위원, 정기성 사무국장 등이 자리했다.

 

또한 롱아일랜드의 장기풍 미주진실화해모임 대표, 집회마다 세월호 추모리본을 항상 잊지 않는 최진수 선생, 맨하탄의 이금순, 김훈태 위원이 일찌감치 와서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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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 사이에 전국적인 조직으로 성장한 '코리안 피스 나우 그래스루트 네트웍(Korea Peace Now Grassroot Network, KPNGN)'의 조현숙 활동가가 딸 정혜수(5) 양과 함께 워싱턴DC에서 차를 몰고 왔고 이현정 활동가도 필라델피아에서 달려와 참가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KPNGN은 미국의 전국연합운동단체들과 풀뿌리 활동가들로 구성된 전국적인 연대조직으로 한국전쟁 종식과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한반도 평화법안'(H.R. 3446) 통과를 위해 미 의회와 정치인들을 힘있게 움직이는 등 놀라운 역량을 보이고 있다.

 

집회는 프린스턴에서 온 대학생 앤드류 김 군 등 20대 젊은이들도 함께 하는 등 다양한 연령층의 한인, 미국시민들이 어우러짐으로써 한머리땅의 평화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글로벌 의제라는 것을 잘 말해주었다.

 

이날 미국의 평화단체에서는 유명 활동가들이 대거 모였다. 참전용사들로 이뤄진 평화재향군인회(Veterans for Peace) 뉴저지 지부 마이클 크래머(Michael Kramer) 회장, KPNGN NY/NJ 와 DC Chapter,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의 몰리 헐리(Molly Hurley) 등 스탭들, 새라 플런더스(Sara Flounders), WWP의 그렉 던클(Greg Dunkel), VFP NY의 앤토니(Anthony) 활동가, 샐리 존스(Sally Jones) 피스액션(eace Action NY) 대표, UNAC의 글로리아(Gloria), IAC(International Action Center)의 샤론 이올리스(Sharon Eolis) 활동가가 힘을 보탰다.

 

이중 샤론 이올리스 씨는 90년대 초반 김일성 주석을 접견한 바 있는 베테랑 평화활동가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또 리오니아 비질(Leonia Vigil)의 릴라 차니(Lela Charney) 씨가 힘을 보탰다. 릴라 차니(Lela Charney) 씨는 지난 20년간 거리에서 매주 눈이오나 비가오나 평화와 반전 시위를 하고 있는 정력적인 여성활동가다.

 

또한 6.15뉴욕위의 유일한 미국인 회원 하미드 라티프(Hamid Latif) 캐롤 허 부부가 참여했고 미국연합감리교 소속으로 6.15뉴욕위와 긴밀한 공조를 하고 있는 유영철 목사도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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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간의 오랜 단절을 잇는 통신연락선 복원의 낭보(朗報)가 전해진 이날 행사는 화씨 100도를 육박하는 폭염을 뚫고 워싱턴DC에서 달려온 조현숙 평화활동가가 신명나게 꽹과리를 치며 시작을 알렸다.

 

조현숙 활동가가 ‘Peace Trety Now(평화협정 체결하라)’ ‘코리아전쟁을 끝내라(End Korean War)’를 선창하자 참가자들이 함께 목청껏 연호를 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촉구하는 뜨거운 목소리가 인근 거리를 한동안 뒤덮었다.

 

참가자들은 유엔본부 빌딩을 배경으로 ‘평화협정 체결’과 ‘한미군사훈련반대’가 쓰인 영어와 한글 플래카드와 준비한 다양한 문구의 배너들을 들고 시위에 임했다. 두명의 미국 여성 활동가들은 ‘미국 국회는 HR.3446 한반도 평화법안을 지지하라’는 한영 배너와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라는 노란색 한글 배너를 각각 들어 시선을 끌었다.

 

김수복 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참석해준 여러분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 우리 모두 평화를 사랑한다. 남과 북의 시민들은 서로 만나야 한다. 68년간 이어진 정전은 너무 긴 세월이다. 유엔은 이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하고 “6.15미국위 신필영 대표위원장을 비롯해서 6.15시카고위원회의 격정적인 격려문과 워싱턴, LA지역의 격려사가 도착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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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위원장은 미리 준비한 두 개의 배너를 들고 “우리의 목소리가 하늘끝까지 닿도록 외치자”며 ‘Peace Trety(평화협정)’, ‘Now(지금)’를 재치있게 유도해 분위기를 돋궜다.

 

이날 집회에선 모두 12명의 발언자가 나와 각각 한머리땅의 평화를 염원하는 뜨거운 목소리를 분출했다.

 

김동균 뉴욕위 공동위원장은 “오늘 아침 모국 코리아에서 남북통신 연락선이 전격 복구됐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는 내용과 함께 6.15미국위 신필영 대표위원장의 격려와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조현숙 활동가는 발언에서 “오늘 H.R.3446 법안 12번째 공동 지지자로 추이 가르시아(일리노이 연방 하원의원)이 나오는등 미국 의회에서 한반도 평화법안이 지지를 받고 있다”고 알렸다.

 

마이클 크래머 VFP NJ 회장은 “오늘 우리가 주장하는 이슈는 비단 코리안의 문제만이 아니다. 주한미군은 코리아의 긴장과 대립을 높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미국 시민들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 우리는 전쟁을 위해 우리의 세금이 쓰여지는데 동의한 적이 없다. 지금 당장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함성과 박수를 받았다.

 

이어 정기성 뉴욕위 사무국장이 집회 참가자 일동 명의로 ‘평화협정체결 및 한미합동 군사훈련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조현숙 활동가가 동시통역을 했다.

 

성명서에선 “6.15뉴욕위는 세계 평화를 위해 뉴욕에서 활동하는 제 단체들과 연대하여 통한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우리가 떠나 온 조국이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통일국가로 우뚝 세워질 날을 바라며 오늘 우리의 목소리를 코리아 전쟁에 실질적 책임이 있는 미국 정부와 정전협정 당사자인 유엔에 분명히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하고 △ 군사적 긴장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정전체제 종식하고 평화협정 즉각 체결하라 △ 평화를 파괴하고 남북관계를 파탄시키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집회가 계속되는 동안 길을 지나는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깊은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월스트릿 저널 등 유력 언론에 기사를 제공하는 주마 프레스(ZUMA Press)의 기자가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취재해 시선을 끌었다.

 

집회의 대미는 유엔본부앞을 지나는 시민들과 차량을 향해 플래카드와 배너를 흔들고 “Peace Trety Now(평화협정 체결하라)”, “End Korean War(코리아전쟁 끝내라)” “Stop War Game(한미합동훈련 중단하라)”를 우렁차게 외치는 것으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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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복 위원장은 “그동안 실내행사는 많이 했지만 6.15뉴욕위 주도로 오랜만에 옥외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서 감회가 깊다. 68년이나 지속된 원한의 민족분단을 고착시킨 상징적 7.27날에 평화협정 촉구 여론을 진작시키는 통일행사를 벌이고, 6.15뉴욕위가 미국의 역량있는 평화 단체들과 처음으로 연대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오늘 5살부터 88살까지 20~30대를 비롯한 한인과 미국인 남녀노소가 어우러진 것처럼 통일의 깃발을 함께 들고서 분단(分斷)을 끝장내는 날은 오고야 말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6.15뉴욕위는 행사후에 가장 최근의 북녘을 담은 화제의 방북기 <평양여자 서울남자 길을묻다>를 일괄 구입해 참가자들에게 한권씩 선물로 전달했다.

 

 

글로벌웹진 NEWSROH www.newsroh.com

 

 

<꼬리뉴스>

 

평화협정체결 및 한미합동 군사훈련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서

 

오늘은 코리아 전쟁의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8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정전협정으로 비록 전쟁은 멈추어졌으나 여전히 정전협정은 전쟁의 그림자를 한반도에 드리우게 하는 군사적 긴장의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정전협정의 사전적 의미는 짧은 기간 전쟁을 잠시 멈추는 것이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중단된 지 68년이 지났으나 아직도 전쟁을 완전히 끝내지 못한 채 잠시 전쟁을 멈추게만 하고 있는 정전협정은 여전히 우리 민족에게 전쟁 당사자으로서의 고통을 안겨 주고 있습니다.

또한 정전협정은 남북간 군비경쟁을 심화시켜 왔으며 우리 민족의 번영을 가로막고 있는 근본원인으로 되어 왔습니다.

그런 전쟁의 불안 속에도 인고의 세월을 거친 우리는2018년 봄 드디어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번영에 대한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희망을 담보할 ‘4월 판문점선언’ ‘ 9월 평양공동선언’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싱가포르 합의의 정신을 저버린 미국은 다시금 우리 민족을 전쟁의 살얼음판 위를 걷게 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입으로는 대화를 되뇌이지만 행동에선 대북적대정책 철회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대화는 커녕 오히려 정기군사훈련이란 명분 하에 북침전쟁연습인 한미합동군사훈련만을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연습과 대화는 결코 양립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북측의 강한 군사적 대응을 초래하여 또 다시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만을 조국반도에 드리울 것입니다.

따라서 바이든 정부는 북에 대한 노골적 적대행위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싱가폴 합의의 정신으로 돌아가 입으로만의 대화가 아닌 북미간 근본적 신뢰를 쌓기 위한 실질적 행동을 시작해야 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6.15 뉴욕위원회는 세계 평화를 위해 뉴욕에서 활동하는 제 단체들과 연대하여 70여년의 긴 전쟁이 완전히 종식되고 평화가 넘실거리는 우리의 조국반도를 그리는 마음으로 오늘 우리의 목소리를 코리아 전쟁에 실질적 책임이 있는 미국 정부와 정전협정 당사자인 유엔에 분명히 전달하고자 합니다.

• 군사적 긴장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정전체제 종식하고 평화협정 즉각 체결하라

• 평화를 파괴하고 남북관계를 파탄시키는 한미합동군사훈련 즉각 중단하라

 

 

2021년 7월 27일 정전협정 68주년 시위 참가자 일동

(6.15 뉴욕위원회, 진보당연대 재미위원회, 흥사단 뉴욕지부, Korea Peace Now Grassroot Network, Veterans for Peace/ Chapter 021, Leonia Vi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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