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C 음력설 행사에 선보인 K-POP 커버댄스(상)

 

KISH의 정기 댄스파티 현장 모습(하)

 

 

한인과 타민족 중심 20여 개 팀 활동

다양한 문화행사 참여, 한류 전파

한인사회, 주류행사 등에 소외

 

북미에서 아시아 이민자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 중 하나인 밴쿠버. 아시아 지역을 강타하고 있는 한류의 열기도 세계 그 어느 도시보다 뜨겁다.

한류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알아보는 척도가 바로 K-POP 노래와 춤을 따라하는 커버댄스 유행 정도다. 자주 전 세계 도시의 한류 열풍을 보여 줄 때 커다란 광장에 대규모의 현지 청소년들이 모여 들어 K-POP에 맞춰 커버댄스를 추는 플래시 몹(flash mob)이 등장한다.

 

이렇게 한류의 전사처럼 외국의 K-POP 커버댄스 동아리들은 한류를 알리고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며 한국에 대한 이해도도 넓히는 역할을 해왔다. 

 

밴쿠버에도 한인 중심으로 이루어진 SFU 한인 대학생 중심의 KISH를 비롯해 한인 대학생과 대만계 중국계로 구성된 에버랄드, 필리핀 위주로 구성된 Yours Truly, 중국계 UBC 대학생으로 구성된 K-WAVE 등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K-POP 커버댄스 동아리들이다.

 

KISH의 경우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K-POP댄스파티를 주관하며 나름 K-POP 동아리들이 공연을 할 수 무대 기회를 제공해 왔다. 이외에도 캐나다 150주년을 맞이해 밴쿠버 다운타운에서 대규모로 진행된 캐나다데이 퍼레이드에 한국 퍼레이드팀의 일원으로 K-POP을 선보이며 행진을 했다. 올 음력설에는 UBC 한인문화 알리기 동아리인 UNIK 등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비롯해 한인회가 주최하는 8.15광복절 행사 참여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한국의 우수한 대중 문화 알리기에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에버랄드는 대학생에서 세컨더리 학생까지, 한인에서 중국계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에버랄드는 구성된 지 올해 3년 차로 매년 정기 발표회를 가져왔다. 올해는 리치몬드 야시장 행사 기간 중 한류 문화를 알리는 행사의 일환으로 별도 공연을 통해 3회 정기공연을 갖기도 했다. 이외에도 UBC에서 열린 밀알런에서 공연을 하는 등 다양하게 활동을 했다.

한인 중심의 K-POP 커버댄스 팀 이외에 가장 활발히 주류 사회를 대상으로 프로팀으로 활동을 하는 단체가 필리핀 등으로만 구성된 Yours Truly이다. LA 한류 경연대회에도 참가를 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K-POP 커버댄스 팀 중에 나름대로 잘 알려진 팀이다. Yours Truly는 작년 주밴쿠버 총영사관의 개천절 행사에도 출연해 한류의 우수성을 뽑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밴쿠버의 대표적인 음력설 축제 중의 하나인 Lunar Fest에도 출연해 한류를 알리는데 일조했다.

 

이처럼 다양하게 K-POP 문화를 알리기 위한 크고 작은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주밴쿠버 총영사관이 작년부터 시작한 K-POP CONTEST가 각자 활동을 하는 이들이 모여 대규모로 한류를 보여주는 새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 올해도 예선에 30개 팀 정도가 신청을 했으며 오는 11월10일 그랜빌 아일랜드에서 20개 가까운 팀이 결선을 펼칠 예정이다. 개인과 단체로 이루어진 이 대회는 메트로 밴쿠버 각지에 흩어져 독자적으로 한류를 사랑하고 한류를 전파하는 역할을 해 온 다양한 민족 출신의 젊은이들이 자리를 함께 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

 

사실 밴쿠버에 많은 K-POP 커버댄스팀이 존재하고 또 이런 한류 문화를 즐기는 수많은 젊은이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이들이 대규모로 존재를 드러낸 일도 없고 또 드러낼 기회도 없기 때문이다. 

 

올해 캐나다 퍼레이드에서 처음으로 한인 퍼레이드 팀의 일원으로 K-POP을 주류사회에 대대적으로 선보였다. K-POP을 알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이 K-POP커버댄스팀이 행진하며 노래에 맞춰 춤을 출 때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열렬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자 같이 캐나다데이 퍼레이드를 구경나온 다양한 연령층의 복합문화 구경꾼들은 신기한 듯 바라보았다. 사실 밴쿠버의 주류사회 대부분은 캐나다데이,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음력설 퍼레이드, 프라이드 퍼레이드 등을 통해 중국 문화나 다른 민족의 많은 문화를 접해 보았거나 한국의 전통적인 문화를 경험한 적은 있지만 K-POP 한류를 구경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기 때문이다. 한인사회도 기성세대 위주로 문화행사를 펼치면서 전통적인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사드 문제로 중국이 한한령을 내린 이후 중국 공연이 힘들어지면서 한국의 많은 아이돌이 북미를 찾아온다. 밴쿠버도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한류 공연이 올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 중남미 등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한류 확산을 위해 플래시 몹과 같은 특별한 행사를 펼치거나 한류를 좋아하는 현지인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펼쳤지만 밴쿠버에서는 단 한번도 그런 행사가 펼쳐지지 않았다. 

 

많은 K-POP 커버댄스 동아리들은 아무런 후원도 받지 못한 채 연습할 장소도 없어 랍슨 스퀘어와 같은 거리에서 연습을 하고 있다. 이처럼 열악한 상황에서 한류를 사랑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한류는 단순히 한국 대중음악을 보고 즐기는 데 끝나지 않고 K-BEAUTY와 같이 한류관련 화장품이나 패션 등 상품 판매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실 세계의 많은 한류 관련 이벤트에서는 한류 화장법이나 패션 등 한류 관련 파생상품을 홍보하고 마케팅 하는 기회로 삼는다. 또 이런 한류의 인기를 활용해 지역 사회의 한인 기업이나 한인사회가 낙수 효과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도 한다.

 

하지만 밴쿠버에서 K-POP 커버댄스 동아리들의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거나 이들을 후원하며 한인사회를 홍보하거나 한류 상품 마케팅에 활용하는 노력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 이들 동아리들의 활동이 나비의 날갯짓으로 나비효과를 보일지 아니면 그냥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지는 어떻게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체계적으로 지원을 하고 활용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

 

또 한한령으로 북미로 발길을 돌린 한국의 SM, YG와 같은 대형 기획사도 돈만 밝히고 한류 열풍의 초석을 다진 현지 한인사회를 무시하는 태도는 결국 하루 아침에 한류의 열기가 사라졌을 때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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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계 위주로 구성된 한류 댄스팀 Yours Truly

 

/밴쿠버 중앙일보 표영태 기자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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