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신 세계 전파” 감격

 

뉴스로=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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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광주의 정신(精神)이 세계에 전파되고 있습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유엔본부에서 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가 사상 처음 열렸다.

 

제37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명한 국제 학술세미나가 26일 맨해튼 유엔본부에서 개최됐다. 5.18 기념재단이 주관하고 유엔한국대표부가 주최한 기념식은 오전에 ‘광주 다이어리: 민주주 의와 자유의 집단 기억’의 학술 세미나가 열렸고 오후엔 유엔한국대표부에서 기념 리셉션이 이어졌다.

 

세계의 석학과 언론인, 외교관, 5‧18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 1부는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의 사회로 ‘오월영령’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다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는 묵념(黙念)을 시작으로 5.18민주화운동을 소개하는 영상물(11분)을 시청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 영상물은 1980년 5.18민주항쟁에서부터 5.18기록물이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까지, 그리고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기념식을 편집한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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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재단 차명석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유엔은 전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적 장소"라며 "5‧18 정신을 전 세계 곳곳에 확산하는 의미 있는 계기"라고 의미를 부여(附與)했다.

 

행사 주최자인 유엔한국대표부 조태열 대사가 환영사를 했고 미 연방의회 하원의원으로 왕성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톰 수오지(Tom Suozzi 뉴욕3지구) 하원의원이 축사를 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축사에서 "1980년 5월, 무자비한 국가폭력에 맞서 부모와 형제를 지켜내고, 사선을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생수와 주먹밥, 피를 나누며 대동세상을 이룩한 광주는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를 이끄는 정신이 되었다“고 말하고 ”바르지 못한 것에 대한 불꽃 같은 저항, 그러면서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 연대의 힘, 우리는 그것을 ‘광주정신’이라 말한다“고 강조했다.

 

윤장현 시장은 “아시아의 수많은 민주‧인권활동가들이 길을 찾아 광주에 온다. 동티모르는 광주의 따뜻한 연대가 독립의 꿈을 이루는 힘이 되었고, 스리랑카에 세워진 정치적 강제실종자 기념비에는 ‘광주정신을 이어받아 건립되었다’는 문구가 적혀있으며, 캄보디아와 네팔에는 광주 시민들의 힘으로 세운 ‘광주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고 소개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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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 학술대회는 5‧18 기록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영문판 번역자 설갑수씨의 사회로 세계적인 석학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석좌교수, 미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 책임자를 지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 테리 앤더슨 기자, 닉 마마타스, 욤비토나 교수가 패널로 참여했다.

 

참석자들은 5‧18민주화운동이 충분한 진상규명(眞相糾明)과 책임자 처벌을 거치지 않은 채 명예회복 단계로 넘어갔다면서 진상을 재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부 극우파가 주장하는 북한군개입설에 대해 그레그 전 대사는 "당시의 미국 지미 카터 행정부도 북한의 개입을 우려했지만 실제로 북한이 개입했다는 증거는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커밍스 석좌교수도 "5‧18광주민주화운동은 물론 제주 4‧3사건과 여수‧순천 10‧19 사건에서도 비무장지대(DMZ)는 조용했다"는 말로 북한군 개입설은 터무니없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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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엔 마운트 버논 시(he Mount Vernon City)와 파키스탄인권연맹(he Human Rights Alliance in Pakistan) Fond pour les Femmes Congolaises SOFEPAD, 플러싱 상공회의소 The Greater Flushing Chamber of Commerce, International Coalition of Sites of Conscience, 방글라데시 수보노그람(The Subornogram Foundation in Bangladesh) 등 유엔의 NGO와 시민사회단체들, 뉴욕한인회, 미주 518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미주 흥사단, 민권센터, 시민참여센터, 호남향우회, 함석헌사상연구회, 전남대 동문회 등 뉴욕한인단체 대표자들도 함께 했다.

 

강준화 미주518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대표는 “유엔본부에서 사상 처음 5.18 기념행사와 국제학술대회가 열려 참으로 뜻깊고 감격스럽다. 5.18 광주민주항쟁의 진상이 속속들이 규명되고 민주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이 세계속에 뻗어나가는 기회가 되기를 빈다”고 말했다.

 

학술대회가 끝나고, 인근에 위치한 주유엔대표부에서 리셉션이 이어졌다. 참석자 모두가 ‘님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르고 담소와 식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또 4시부터는 5.18 사진전시회가 마운트버논 시 공립도서관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행사 주관단체인 5.18기념재단은 1994년 5.18희생자들의 기부금과 국민성금, 그리고 해외 동포들의 성금으로 발족되어 5.18민주화운동의 위대한 정신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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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웹진 뉴스로 www.newsroh.com

 

<꼬리뉴스>

 

차명석 5.18기념재단 이사장 개회사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이곳 유엔본부에서 한국대표부가 주최하고 518 기념재단이 주관하는 ‘광주다이어리’ 재출간 학술대회 행사에 참석해 주신 데에 감사드리며 따뜻한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1980 년 광주민주화운동은 처음부터 ‘폭동’으로 매도되었다가 1993 년에야

‘518 민주화운동’으로 불리기 시작했습니다. 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은 군부독재아래서 모진 세월을 겪으면서 진실규명을 끈질기게 요구한 결과로 1997 년에는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들을 내란목적 살인죄로 감옥에 보내고 518 은 국가기념일이 되었습니다. 마침내 2011 년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37 년 만에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의 상징인 이곳 유엔본부에서 감격적인 학술행사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가 형식으로는 학술대회 성격이지만 사실상 유엔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518 기념행사라는 사실을 이 자리에 참석한 모든 분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518 기념재단은 군에 의해서 고립된 위험한 상태에서도 시민들 스스로가 치안을 유지하고 피를 나누고 먹을 것을 나누었던 아름다운 공동체 ‘광주’의 경험과 현장을 전 세계인들과 나누기를 강력하게 희망합니다.

아울러 아시아 지역의 민주화에 영향을 주었던 광주민주화운동을 기록한 ‘광주다이어리’가 전 세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과 투쟁하는 활동가들에게 좋은 모범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17 년 5 월 26 일

518 기념재단 이사장 차 명 석

 

_______________________

 

윤장헌 광주시장 축사

 

민주주의의 이정표를 세운 도시, 자랑스러운 광주의 역사를 품고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먼저 오늘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주신 안토니오 쿠테헤스 UN 사무총장님과 UN 한국대표부 조태열 대사님, 대한민국 외교부, 그리고 5‧18 기념재단 관계자 여러분께 150 만 광주시민의 마음을 담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5‧18 민주화운동이 37 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980 년 5 월, 무자비한 국가폭력에 맞서 부모와 형제를 지켜내고, 사선을 넘나드는 상황에서도 생수와 주먹밥, 피를 나누며 대동세상을 이룩한 광주는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를 이끄는 정신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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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지 못한 것에 대한 불꽃 같은 저항, 그러면서도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결코 외면하지 않는 연대의 힘, 우리는 그것을 ‘광주정신’이라 말합니다.

아시아의 수많은 민주‧인권활동가들이 길을 찾아 광주에 옵니다.

동티모르는 광주의 따뜻한 연대가 독립의 꿈을 이루는 힘이 되었고,

스리랑카에 세워진 정치적 강제실종자 기념비에는 ‘광주정신을 이어받아 건립되었다’는 문구가 적혀있으며, 캄보디아와 네팔에는 광주 시민들의 힘으로 세운 ‘광주진료소’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광주가 품고 있는 민주•인권•평화의 정신은 세계인이 함께 나누며 공유하는 숭고한 가치가 되었습니다. 죽음을 넘고, 시대의 어둠을 넘은 ‘5‧18’은 기념하고 기억할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지금도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숨쉬며 연대와 통합의 미래로 계승발전하여 나가고 있습니다.

5‧18 은 아직 미완의 역사입니다.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구를 겨눈 발포명령자가 누구인지 밝혀내야 하고 국가 차원의 진실규명으로 오월 가족들의 깊은 恨을 풀어야 합니다. 아직도 끊임없이 왜곡되고 훼절되는 역사를, 우리는 ‘깨어있음’으로 지켜내야 합니다.

더불어 UN 과 함께 세계 곳곳의 아픔과 고통이 있는 현장을 외면하지 않고 인간 존엄의 가치를 지켜내며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광주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그래서 오늘 학술대회가 더욱 의미 있습니다.

지난 37 년 동안 광주가 외롭지 않도록 든든한 동지가 되어주신 도널드 그레그 前 주한 미대사님, 테리 앤더슨 기자님, 브루스 커밍스 교수님, 닉 마마타스와 설갑수님, 욤비토나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광주가 더 큰 연대와 협력의 사명을 감당해 나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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