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성 덜한 젊은층, 해외 관광객 고려해 비치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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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드온 협회 회원이 호텔방 서랍속에 성경을 비치하고 있는 모습. <위키피디아 공유사진>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미국 최대 관광지중 하나인 올랜도 지역 호텔 객실에서 성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지역 관광업 지구라 할 수 있는 인터내셔널 드라이브에만 대략 24억개에 달하는 방들이 있으나, 성경책이 있는 곳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호텔 체인인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은 자체 호텔에 성경과 몰몬경을 거의 모든 객실에 배치하는 규정을 지니고 있다. 반면 힐튼과 같은 여타 주류 호텔들은 개개 프랜차이즈에 맡기는 편이어서, 정확히 성경이 없는 객실이 몇개인지 추산하기 어렵다.

그러나 호텔업계 동향 분석회사인 STR 자료 기준으로 2006년만 해도 미국내 95% 정도의 호텔이 성경을 배치했으나 2016년에는 그 비율이 48%로 뚝 떨어졌다.
센트럴플로리다대 로젠 칼리지(호텔경영대)의 전임강사인 마이클 테리는 부모 세대보다 종교성이 덜한 젊은 관광객들과 종교가 다양한 해외 관광객들을 고려한 데서 오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호텔에 성경을 배치하는 관례는 1899년에 나왔다. 미국 이곳저곳을 방문하는 세일즈맨이었던 존 니컬슨과 새뮤얼 힐은 위스컨신주 밤스코벨내 호텔방에 함께 묶는 동안 자신들이 성경을 읽지 못하는 것에 불안을 느꼈다.

이들은 사업상 여행을 하는 회원들과 뜻을 같이해 단체를 조직했고, 고대 이스라엘 리더였던 기드온을 따 '기드온 국제협회'라 이름을 정한 뒤 성경 배포 사역에 심혈을 기울였다. 테네시주에 본부를 둔 협회는 현재 전세계 200여 회원 국가에 조직된 캠프를 통해 80여개 언어로 번역된 성경을 호텔, 병원, 군부대, 학교, 교도소 등에 무료로 배포해왔다.

한국에도 1963년 기드온 서울캠프가 창립된 이래 성경을 활발히 배포하고 있으며, 현재 67개 캠프에 1374명의 회원이 속해있다.

한편 매리어트 인터내셔널 창업자인 J 윌리어드 매리어트는 독실한 몰몬교이기 때문에 자사 호텔의 거의 모든 객실에 몰몬경을 배치해 왔다. 그러나 이 호텔마저 자사 신규 체인이자 자유분방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하는 막시와 에디션 등 두 호텔 객실에는 성경책을 놓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호텔의 다양한 고객을 고려하는 이유 외에도 객실 구조 변화 또한 성경책 감소의 요인이다. 대다수 신규 호텔들은 기존의 서랍 달린 램프 스탠드보다 선반식 실내 장식을 설치하고 있다. 즉 서랍 속이 아닌 선반에 성경을 눈에 띄게 배치하는 것은 호텔에는 거리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 무신론 그룹인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The 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의 활동도 무시할 수 없다. 이 단체는 미국 내 15개 대형 호텔 체인에 공문을 발송해 호텔 객실에 성경책을 비치하지 말라는 요구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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