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드샌티스냐 ‘진보 좌파’ 길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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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주지사 후보인 앤드류 길럼(민주당·왼쪽)과 론 드샌티스(공화당·오른쪽)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올해 중간선거에서 플로리다주의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주지사 선거이다. '친 트럼프' 임을 서슴없이 드러내고 있는 백인 공화당 후보와 주 역사상 첫 흑인 주지사를 노리는 민주당 후보가 격돌하는 탓이다.

현재 40세로 3선 연방하원의원(팜코스트)인론 드샌티스(Ron DeSantis) 공화당 후보는 6월까지만 해도 당내 후보 당선 가능성이 낮았으나 예비선거를 앞둔 주요 시점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면서 단번에 관심을 모았고, 결국 경쟁후보와 20% 정도로 큰 표차를 벌이며 후보로 선출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드샌티스 후보를 ”예일과 하바드 법대 톱 클래스 출신으로 국경 강화, 범죄 척결, 세금 삭감을 강조하고, 우리 군과 베테랑을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추켜 세웠다. 드샌티스는 전직 해군 변호사로 이라크와 관타나모 기지에서 근무한 바 있는 베테랑이다.

드샌티스는 트럼프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여 <폭스 뉴스>의 조명을 받은 바 있다. 이를 계기로 드샌티스는 트럼프로부터 ‘용사’라는 호칭을 얻었고, 결국 주지사 후보 지지까지 받아내며 ‘친 트럼프’ 계열임을 당당하게 드러냈다.

드샌티스는 연방 하원내 ‘프리덤 코커스(Freedom Caucus)’ 창단 멤버 출신이기도 하다. 이 단체는 자신들의 이념을 내세워 정부 셧다운도 불사하는 극우파들의 모임이다.

드샌티스는 공화당 극우파답게 총기소지를 적극 옹호해 왔다. 2월 14일 마이애미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를 계기로 올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주의회는 십수년만에 처음으로 총기 강화법을 제정했고, 역시 공화당 출신인 릭 스캇 주지사도 찬성을 표했으나 드샌티스 후보는 반대 입장을 거두지 않았다.

이렇듯 총기·이민 등 주로 전국적인 이슈에 관심을 기울여온 탓일까. 정치 전문가들은 드샌티스가 정작 주지사 선거 캠페인에서는 크게 내세울 만한 이슈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 6월 말에 나온 NBC/마리스트 칼리지(NBC/Marist College)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관심이 높은 플로리다주 주요 이슈는 이민문제와 헬스케어였다. 당시 응답자 59%가 이민정책이‘매우 나쁘게 진행되고 있다’에 표했고, 헬스케어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반응은 47%로 높았다.

드샌티스는 그동안 연방의회에서 일명 '오바마케어' 인 전국의료보험제에 강한 반대를 거듭 표명했다. 그러나 중간선거를 20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헬스케어에 대한 이렇다할 방안을 내놓지 않고 않다.

플로리다주 역사상 첫 흑인 주지사 앤드류 길럼

민주당 후보이자 주도 탤러해시 시장인 앤드류 길럼(Andrew Gillum)은 플로리다주 역사상 주요 정당에서 나온 첫 흑인 주지사 후보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타 후보에 가려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한 길럼은 자신에게 캠페인 자금이 없음을 공공연히 외치고 다녔다. 그런 와중에 선거를 불과 며칠 앞둔 시점에서 갑작스레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의 지지를 받았고, 민주당 경선에서 승리함으로써 매스컴의 관심을 끌었다. 길럼을 지지한 ‘민주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는 2016년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운동 과정에서 슈퍼 팩(Super PAC·정치후원단체)을 거부하고 소액 모금운동을 펼친 바 있다.

길럼은 정치인으로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정치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39세인 길럼은 흑인 학생이 대부분인 플로리다 A&M 대학을 졸업한 지 불과 몇 개월 후에 탤러해시 시 위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당시 나이는 23세.

이후 길럼은 시 위원회에 오랫동안 머물며 지역 청년층 일자리 프로그램을 적극 지지하는 등 활동을 보였다. 길럼은 2014년에 탤러해시 시장 선거에서 76% 득표율로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길럼은 예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주지사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요청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트럼프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해고한 일을 두고, 2016년 선거에서 러시아 개입 수사를 꺾어버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하는 등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랫동안 전국 진보 그룹과 발 맞춰 온 길럼은 캠페인 이슈도 뚜렷하게 제시했다. 그는 모든 은퇴자에게 메디케어 제공, 교육기회 확장, 최저임금 15달러 책정 등을 외쳐왔다.

특히 주력 사안인 헬스케어와 관련해 길럼은 오바마케어 건강보험 거래소를 주 차원으로 강화하고, 연방자금 할당분으로 메디케이드를 확대해 주민 100만명이 더 많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길럼은 지난 8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으로부터 공식 지지를 받아 주지사 선거 전선에 날개를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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