릭 스캇 지사, 남부플로리다 5개 카운티에 적조 제거 예산 풀어
 

red.jpg
▲ 멕시코만을 강타한 적조 현상이 플로리다주 남부 대서양까지 침범해 주정부가 조치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의 마이애미비치. ⓒ 코리아위클리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플로리다주 멕시코만(걸프만)을 강타한 적조 현상(red tide)이 점차 대서양쪽으로 번지고 있다. 적조는 플랑크톤의 이상 증식으로 바다와 강 등이 변색하는 현상이다.

최근 <탬파베이타임스> 등 지역 매스컴들은 적조가 내뿜는 독소로 죽은 물고기들이 지역 해안가로 떠밀려 온 모습을 연일 보도하고 있다.

그러나 적조 현상이 135마일에 달하는 남서부 해안을 오염시키고,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등 남부 플로리다를 둘러싼 대서양 해안까지 나타나자, 릭 스캇 주지사는 300만달러를 지역 5개 카운티(루시, 마틴, 팜비치, 브라워드, 마이애미-데이드)에 투여한다고 8일 밝혔다. 예산은 적조 영향을 완화시키는 데 사용된다.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된 적조 현상은 올 여름 유달리 기승을 부리며 걸프만 해안을 잠식했다. 또 적조는 9월 들어 남부 플로리다까지 침범해 지난 4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내 누드 비치를 끼고 있는 홀오버 비치(Haulover Beach)가 잠정 폐쇄되기도 했다. 또 마이애미 지역 북부에 위치한 팜비치 카운티도 6개 비치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멕시코만에서 생성된 적조가 대서양까지 나타나는 것은 멕시코 만류 중심부에서 형성되는 플로리다 조류(조석으로 인한 해수 흐름) 때문이다. 이로 인해 멕시코만 북쪽 팬핸들 지역의 조그마한 해안가에서 발생한 문제라 할 지라도 결국 플로리다 해협을 돌아 대서양 지역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2010년 걸프만의 오일 유출이 큰 문제가 된 것도 이 때문이다.

적조는 독성물질 방출, 어류 및 어패류 산업에 악영향

적조는 물고기떼 죽음을 몰고 올 뿐 아니라, 사람들에게도 호흡기 질환을 야기시킬 수 있다. 또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비치들이 임시 폐쇄 조치에 들어가면 지역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다. 플로리다에서 적조 현상은 1500년대에 스페인 탐험가들의 기록에도 오를 만큼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물이 초록색으로 녹조를 띠는 것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증가로 인한 반면, 적조는 편모조류, 규조류, 원생동물 등 동물성 플랑크톤 증식으로 발생한다.

생물학자들은 적조의 원인으로 해수 상승 부분의 수온 상승, 강우로 인해 다량으로 유입된 민물에 의해 영양염류가 크게 증가하는 경우, 바람이 없는 상태가 지속되어 해수의 혼합이 낮아지는 경우 등을 꼽고 있다. 그러나 플로리다 서해안의 급작스런 적조 발생과 소멸에 대해서는 지역 전문가들조차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적조는 상당량의 독성물질을 방출해 매너티 뿐만 아니라 어류나 어패류 양식에 피해를 준다. 생물학자들은 1995년에 발생한 매너티(해우) 떼죽음에 원인을 몰라 당황했으나, 적조가 사라지면서 매너티 사망도 멈추자 미스테리를 풀게 됐다. 즉 매너티가 호흡하면서 적조 독소를 마신 뒤 경련과 마비를 일으켜 사망한다는 것이다.

플로리다 전체 매너티(4∼5천 마리)중 40%는 멕시코만 탬파베이 하류에서 ‘텐 싸우전 아일랜드(10 thousands island)’에 걸친 남서부 해안가에 몰려 있으며 적조로 인해 죽는 매너티는 이 중간 지점에서 대부분 나타난다.

한편 일부 학자들은 성경에 묘사된 고대 이집트의 ‘바닷물이 피로 변한 사건’도 적조현상이었을 것으로 일부 추정하고 있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764 캐나다 BC주만이 1월 전달 대비 유일하게 실업급여자 증가 file 밴쿠버중앙일.. 23.03.24.
8763 캐나다 캐나다 사회주의 국가답게 돌봄사회에 더 안전한 국가로 인식 file 밴쿠버중앙일.. 23.03.24.
8762 캐나다 OECD, 주요 국가에 비해 캐나다 성장률 올해도 내년도 암울 file 밴쿠버중앙일.. 23.03.21.
8761 캐나다 한국보다 캐나다에서 살면 행복 17%P 높지만, 그래도... file 밴쿠버중앙일.. 23.03.21.
8760 캐나다 캐나다인 당장 먹고 사는게 제일 큰 걱정거리로 file 밴쿠버중앙일.. 23.03.21.
8759 캐나다 한-캐 의원친선협회 캐나다방문 국회 대표단의 달라진 모습 file Hancatimes 23.03.20.
8758 캐나다 중국의 캐나다 선거 개입 정치적 긴장 및 인종차별 유발 우려 file Hancatimes 23.03.20.
8757 캐나다 퀘벡주, 제조업과 건설업 성장으로 경제 부양 file Hancatimes 23.03.20.
8756 캐나다 퀘벡주, SAAQ 시스템 장애 대응 조치 발표 file Hancatimes 23.03.20.
8755 캐나다 연대퀘벡당, ‘애완동물 금지 조항’ 폐지 법안 제출 file Hancatimes 23.03.20.
8754 캐나다 퀘벡 주, 지방 지역의 세젭 활성화를 위해 장학금 제도 신설 file Hancatimes 23.03.20.
8753 캐나다 르고 주 총리, 연방정부에 불법 국경로 폐쇄 및 망명 신청자 이송 거듭 촉구 file Hancatimes 23.03.20.
8752 캐나다 트뤼도 총리, 퀘벡주 농민을 위한 정부 지원 계획 중 file Hancatimes 23.03.20.
8751 캐나다 퀘벡 주, 민간 의료기관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법안 발표 file Hancatimes 23.03.20.
8750 캐나다 르고 주 총리, 트뤼도 총리에 망명 신청자의 캐나다 입국을 막으라고 촉구 file Hancatimes 23.03.20.
8749 캐나다 주 총리들,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라며…연방정부의 의료지원 기금 수락 file Hancatimes 23.03.20.
8748 캐나다 퀘벡주 정부, 원주민 문제에 대한 인식 제고 캠페인 시작 file Hancatimes 23.03.20.
8747 미국 플로리다주 의회, '모든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file 코리아위클리.. 23.03.19.
8746 미국 '대선 주자' 디샌티스, 회고록 들고 공화 대선 경선지 순회 file 코리아위클리.. 23.03.19.
8745 미국 플로리다에서 '뇌 먹는 아메바' 감염 사망 발생 file 코리아위클리.. 23.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