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75%, '크루즈 승객 접종 요구 말라' 주지사 정책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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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 주민 4분의 3 이상이 크루즈 여행에 코로나19 백신접종 증서를 요구할 수 없도록 한 론 드샌티스 주지사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롱우드시 소재 노스랜드 교회에 마련된 백신 접종소에 들어가고 있는 주민들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 지난 16일 공개된 사우스플로리다대학(USF) 여론조사에서 플로리다 주민 4분의 3 이상이 크루즈 여행에 코로나19 백신접종 증서를 요구할 수 없도록 한 론 드샌티스 주지사의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주지사의 정책에 24%만이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 43%는 플로리다의 모든 항구에서 백신접종 증명서를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했다. 또 다른 33%는 개별 크루즈선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두 부류를 합하면 76%로, 이들 모두 드샌티스 주지사가 주도한 새 정책에 동의하지 않은 셈이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과 관련하여 정치적 격차가 매우 크다는 것이 드러났다. 백신접종 의무화에 대한 지지도는 민주당원들이 공화당원들보다 거의 두 배였다.

그동안 '백신접종 증명서' 이슈는 드샌티스 주지사와 연방질병통제센터(CDC) 사이에서 법적, 정치적 싸움으로 비화했다.

지난해 팬데믹 초기 코로나 바이러스가 크루즈선 내에서 빠르게 퍼지고 일부 선박은 정박 장소를 찾는데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코로나 팬데믹 초기에 애물단지가 되었다.

현재까지도 크루즈선은 코로나 바이러스에 매우 민감하다. 지난 15일 로열 캐리비안 선박회사는 7월 포트 에버글레이즈에서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던 유람선 오디세이 오브 더 시즈(Odyssey of the Seas)의 첫 출항을 연기했다. 8명의 선원들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테마파크 예방접종 의무화, 지지도 낮아

USF 여론조사에 따르면, 크루즈 여행 시 예방 접종 의무화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플로리다주의 대규모 관광 명소인 테마 파크에 대해서는 지지도가 크지 않았다.

가령, 테마 파크는 손님에게 백신접종 증명을 보여주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31%였고, 개별 공원이 결정토록 해야 한다는 의견은 40%였다. 반드시 백신접종 증명서를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은 30%였다.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은 크루즈 승객 예방접종 문제에 대해 첨예하게 엇갈렸다. 무소속과 소수 정당에 등록된 사람들은 공화당에 더 가까웠다.

'크루즈 라인에서 접종 증명서를 보여주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에 민주당 12%, 무소속 29%, 공화당 37%가 각각 지지했다. '개별 크루즈 라인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 는 민주당 31%, 무소속 37%, 공화당 33% 순이었다.

'플로리다 항구에 있는 모든 크루즈에 대한 백신접종 증명 의무화해야 한다'에는 민주당 58%, 무소속, 34%, 공화당, 30%가 찬성했다.

테마파크에 대한 예방접종 요건 문제에 대해서도 정당별 차이가 있었지만 유람선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테마파크 입장객에 대한 예방접종 의무화는 민주당 39%, 무소속 25%, 공화당 21%가 지지했다. '테마파크의 예방접종 요구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민주당 16%, 무소속 37%가 공화당 46%의 지지를 받았다.

'복직 전 백신 완료해야' 67% 찬성

코로나19 관련 다른 부문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USF의 설문조사 대상 중 67%는 '플로리다 업소들은 직원들에게 복직 전에 백신을 완전히 맞도록 해야 한다'는데 찬성했고, 33%는 반대했다.

학교 및 대학의 접종관련 조사에서 유치원 이전부터 초등학교 12학년까지의 경우 응답자의 61.5%는 가을학기 시작에 앞서 학생들의 예방접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38.5%가 반대했다. 플로리다의 대학들의 경우 개학전 접종 의무화에 대한 지지도는 69%로 더 높았으며, 31%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백신접종 망설임과 관련하여,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 중 55%는 "아마 접종하지 않을 것" 또는 "확실히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24%는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에 대한 조사 결과도 흥미롭다. 플로리다 주민들 가운데 73%는 지난 6개월 동안 8개의 '코로나19 오보' 중 하나를 보거나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것은 백신이 바이러스의 '생존 변종'이라는 오보에 노출된 사람이 43%, '백신이 5G 마이크로칩이다' 39%, '백신이 사람의 유전자를 변형해 DNA를 바꾼다' 36%였다.

사람들이 더 많은 잘못된 정보를 접하면 접종할수록 예방접종을 받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잘못된 정보 주제들에 노출되지 않은 사람들은 백신접종을 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이번 조사는 600명의 플로리다 성인들을 대상으로 6월 3일부터 14일까지 온라인 웹 패널을 통해 실시되었다. 조사의 오차 범위는 플러스 마이너스 4% 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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