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브리핑] “마스크 쓰면 산다”… 미국 사망률 3.96%, 플로리다 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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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의 코로나19 환자가 최근들어 폭증하고 있다. 사진은 7월 14일 플로리다 주 보건국(FDH) 사이트 댓쉬보드. 오른편 노란색 막대 그래프는 신종코로나 환자 발생을 보여주고, 아랫쪽 흰 막대 그래프는 사망자 발생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제29신: 7월 14일 오전 11시]

“어이, 미국이 가장 힘들다는데… 어째 무사하신가?”
“아이고, 오늘 1만명 이하로 떨어져 다행이네”
“플로리다는 몇 명인가?”
“아니, 플로리다 일일 증가치가 1만명 이하라니까…”
“어엉? 아니 그러면 미국은 대체 얼마나 되는 건가?”

14일 아침 출근 전에 고국의 친구가 카톡 전화로 안부를 전해왔습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 감염이 너무 심하다는 뉴스를 전해듣고는 걱정스러워 연락을 한 것입니다. 자세한 수치를 듣거나 기억했을 리 없는 친구는 그저 몇 천 명 또는 몇 백 명씩 늘고 있는 줄로 짐작한 것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요 며칠새 플로리다는 1만명 이하로만 떨어져도 반가운 뉴스가 되고 있습니디. 14일 오전 11시 현재, 어제보다 3430명이 줄었고, 그저께 12일(일요일) 보다는 7664명이나 줄어든 9194명의 새 환자를 기록, ‘오랜만에’ 1만명 이하로 떨어졌으니 감지덕지 입니다.

플로리다에서 코로나가 ‘폭증’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미국을 넘어서 지구촌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9일 일일환자 8935명을 기록한 이후로 연일 1만명을 넘겼고, 12일 일요일에는 1만5300명으로 미국 전체 50개 주 ‘신기록’을 세우더니, 어제도 1만2624명이 나왔던 터입니다.

지난 너댓새 동안 플로리다 일일증가치는 한국에서 지난 5개월간 발생한 코로나 환자를 모두 합한 것(1만3512명)을 훌쩍 넘기거나 약간 밑도는 수치입니다. 전체 환자수로는 한국보다 무려 22배나 많습니다.

“코로나가 거짓인 줄 알았다” 사망한 텍사스 청년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면적에서도 남북한 합친 것과 거의 같고 모양조차 비슷한 한반도와 플로리다가 왜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뭐, 답은 어느정도 나와 있으니 생략하기로 하겠습니다. 방어 백신도 없고 비약도 없는 상황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최선이 될 것이지 만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 외엔 다른 방도가 없어 보입니다.

뭐니뭐니 해도 잘 때와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마스크를 꼭꼭 챙겨 쓰고 길거리에서든 낚시터에서든 사회적 거리를 지키는 것이 우선인 듯합니다.

최근 이런 저런 목적으로 중앙 플로리다에서 가장 핫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뉴스머나 비치에 간적이 있는데요, 놀라운 광경을 목도했습니다. 해변과 인접한 상가 음식점과 바에서 고객들이 마스크 없이 다정히 붙어 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었고, 서브를 하는 종업원 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두려운 마음에 후다닥 귀가했습니다.

그동안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 참여한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고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모습이 텔레비전에 자주 비쳤고, 일부 주들이 너무 일찍 비즈니스를 오픈한데다, 대통령이 선도적으로 ‘노 마스크’를 실천하는 것을 본 전문가들이 누차 2차확산을 경고했던 터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미국내 감염자가 하루 10만명이 나올 수도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유지와 마스크 쓰기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사는 30대 남성 이야기가 해외 토픽이 되었습니다. 한 청년이 '코로나 파티'에 장난스레 참석했다가 감염되어 사망했다는 얘기입니다.

자신이 젊어서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청년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치명적인 것도 아니고 거짓이라고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벌인 코로나 파티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며칠만에 신종 코로나 증상으로 입원했고, 끝내 사망했습니다. 그는 의료진에게 “코로나는 거짓말인 줄 알았다. 내가 실수한 것 같다”고 후회하는 유언을 남겼다고 합니다.

담당 의사는 12일 AFP통신에 이 청년에 대한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19에 감염되고 나서 친구들을 초대해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젊은 환자들은 아파 보이지 않더라도 산소 수치를 재보면 보기보다 더 아픈 상태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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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즈니 월드의 매직킹덤과 애니멀 킹덤이 11일 문을 열었다. 사진은 신종 코로나 팬데믹으로 문을 닫기 전 날인 지난 3월 14일 애니멀 킹덤 입구 모습 ⓒ 코리아위클리
 

마스크 쓴 학원생들 vs. 쓰지 않은 학원생들의 차이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한국의 광주에서도 나왔습니다.

한 건물에 두개의 다른 학원이 있었는는데요, 4층에 있는 학원에서 지난 6일 150명의 수강생 가운데 첫 확진자가 나온 후 빠르게 확진자가 늘어 12명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건물 5층에는 또다른 학원이 있었는데요, 수강생이 172명으로 4층의 학원보다 많았지만 단 한 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광주시 보건당국이 학원 건물 폐쇄회로를 확인했더니 두 학원의 방역 수준이 완전히 다르더랍니다.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학원의 경우 강의실 입실 전 발열체크를 했지만, 강의실 내에서 상당수의 수강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손소독제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강사는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선풍기를 틀어놓고 강의를 했다고 합니다.

반면, 같은 건물 윗층에 있으면서도 확진자가 한명도 나오지 않은 학원은 발열 체크는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수강생은 입실을 불허했고, 강사들도 마스크를 착용한채 강의했다고 합니다. 강의실도 2인용 책상에 1명만 앉도록 하고 앞줄과 지그재그 방식으로 자리를 배치했습니다.

결국 같은 건물에 든 두 집단이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낸 것은, 방역수칙을 잘 지켰느냐 지키지 않았느냐의 차이였습니다.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과 관련해서는 아무리 유난을 떨어도 부족하지 않으니, 눈치 안 보고 철저하게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이쯤에서 14일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상황과 더불어 미국 전역과 플로리다 지역의 코로나19 상황을 개략해 보겠습니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현재로서는 사망률이 가장 큰 관심사인데요, 거론되는 주요 지역들의 사망률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전세계 환자 100 중 4명 이상 사망… 미국 사망률 3.96%

14일 오전 11시 현재 전세계 인구증감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ometer)’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신종코로나 감염자는 1333만8664명에 이르렀고, 누적 사망자는 57만7914명이 되었습니다. 사망률은 4.33%인데요, 매일 확진자 100명 중 4명 이상이 사망한 셈입니다.

미국의 신종 코로나 환자는 350만6213명으로, 전세계 코로나 환자의 26%에 해당합니다. 사망률은 3.96%로 환자 100명 중 4명 가량이 사망했습니다.

확진자 순에서 미국의 뒤를 이어 브라질, 인도, 러시아 , 페루가 5위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 가운데, 미국, 브라질, 페루 등이 3.6%이상의 사망률을 보이고 있고, 인도와 러시아는 이들 보다 훨씬 못미치는 2.6%와 1.7%의 사망률을 각각 보이고 있습니다.

아시아 주요 3개국 가운데 신종 코로나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은 5.54%로 사망률이 가장 높고, 일본도 4.49%나 됩니다. 반면, 한국은 2.14%로 중국은 물론 일본의 반절에도 못 미치고 있습니다.

뉴욕-뉴저지 환자 100명 중 7~9명 사망… 플로리다는 100명 중 1~2명

이번에는 미국 50개 주 가운데 환자수 상위 5위 주들을 중심으로 사망률을 살펴보겠습니다. 의외로 환자수 5위인 뉴저지가 8.62%로 사망률이 가장 높고, 환자수 1위인 뉴욕이 7.57%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이들 두 주에서 환자 100명 중 7명~9명이 사망한 셈입니다.

이어 환자수 2위 캘리포니아 2.11%, 환자수 3위 플로리다 1.51%, 그리고 환자수 4위 텍사스 1.22% 순입니다. 최근 환자수가 최대치로 폭증하고 있는 플로리다 주는 사망률에서 ‘톱클래스’에 들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입니다.

환자수가 많은 5개주 외에 입 벌어지게 하는 사망률을 보이는 주들이 있습니다.

특히 환자 순위 21위의 코넷티컷은 사망률 9.2%로 미국 전체 주에서 가장 높은데요, 환자 100명 중 9명 이상이 사망한 셈입니다. 환자 순위 9위의 메사추세츠와 10위의 펜실베이니아도 각각 7.45%와 6.93%를 차지하는 등 무서운 사망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플로리다 메트로 지역을 비롯한 주요 카운티의 사망률은 오늘 브리핑 기사 아래에 이어진 12일치 코로나 브리핑 기사를 보시면, 사망자 추세를 대략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제28신]

 

“하루에 1만5300명이라니... 지구를 탈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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