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쇼핑 역사, 정감 대신 편리성과 신속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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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쇼핑문화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사진은 올랜도 지역의 한 대형쇼핑몰 1층 코너에 있던 상점들이 모두 문을 닫아 썰렁한 채 남아있는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박윤숙 기자 = 시어즈와 J.C.페니 등 미국에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쇼핑몰들이 자리를 잃고 있다. 이는 인터넷 구매 등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 변화 때문이다. 미국의 쇼핑문화는 쇼핑 타운에서 쇼핑몰로 변화해 왔고, 이제는 인터넷 쇼핑 시대가 온 것이다.

70년대 이전 세대는 다운타운 쇼핑 구역을 찾아 배회했고, 1970년대와 80년대 젊은 시절을 지낸 세대는 백화점으로 나들이를 갔다.

올랜도를 예를 들면 다운타운 처치 스트릿은 한때 엘비스 프레슬리가 다녀갈 정도로 번창했고, 주민들은 그럴듯한 쇼핑과 외식, 유흥거리 등을 다운타운에서 찾았다. 탬파는 베이지역 상가 센터가 이같은 역할을 해서 쇼핑객과 나들이족을 이끌었다.

1900년대 중반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상가 이름은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마치 외계 언어처럼 낯선 이름들이 되었다. 탬파 베이 지역만 보더라도 격세지감이 들 정도.

탬파, 세인트피터스버그(이하 세인피), 클리어워터 다운타운에는 맥크로리(McCrory’s), 울워스 앤 크레스(Woolworth and Kress) 등과 같은 쇼핑 상점이 있었다.

울프 브라더스(Wolf Brothers) 상점은 고급옷 만이 아니라 빨간색과 파란색의 반다나 스카프부터 테디 루즈벨트의 방위군식 복장 등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다운타운 극장과 식당에는 고객들이 여름철에도 정장 차림으로 찾았고, 주말에는 주민들과 관광객들까지 다운타운을 휴식처이면서 유흥지로 알고 방문했다.

한 세인피 주민은 "어렸을 때 부모님들은 우리가 옷을 차려 입고, 다운타운 가는 시내 버스를 타도록 허락해 주셨다” 라면서자 자신이 가장 좋아한 웹스 시티(Webb’s City)라는 상가는 10개 블록에 6개의 초대형 상점이 있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곳 오락 시설에는 닭들이 춤을 추거나 인어 모형 속에 사람이 숨어 고객을 아는 체 하는 고전적 놀이들이 있었다.

다운타운 쇼핑 지구에는 마스 브라더스 백화점이 있었다. 7층 높이 건물에는 보석에서 감귤류 과일까지 모든 것을 파는 상점이 있었다. 1960년대에 이곳에서 회계일을 했던 한 주민은 백화점내 일부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쇼걸이나 비틀즈 분장옷을 입고 쇼를 연출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1970년대 도시 외곽 쇼핑몰의 출현과 함께 사라졌다. 각기 다른 상점을 방문해야 하는 다운타운 상가와는 달리 쇼핑몰은 시설도 화려하고 쾌적한데다 한 건물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소비자를 끌었다.

이제 인터넷 발달로 쇼핑몰 시대도 큰 변화를 맞고 있다. 고객 이름을 기억하고 정감을 표했던 과거는 더욱 희미해지고, 오로지 상품과 돈만이 신속히 오가는 시대가 온 것이다.

한편 인터넷 쇼핑의 대세로 수년 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쇼핑몰 건물주들은 인터넷 상업과 경쟁이 필요없는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를 모색중이다.

예를 들어 중앙플로리다 지역 쇼핑몰 건물에는 피트니스 센터, 의료 프로젝트, 콜센터, 직업학교 등이 들어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렌트비를 내고 있다. 일부 쇼핑몰은 건물 일정부분을 헐어내고 독립 마켓을 조성하거나 주변에 아파트 등 주거지 건립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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