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대학들, 소수 학생에 '대체 입학'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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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로리다주 공립대학들은 자격 요건에 미달하는 학생들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센트럴플로리다대 캠퍼스내 학생들 모습. ⓒ 코리아위클리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최정희 기자 = 플로리다주 공립대학 입학 경쟁률이 근래들어 부쩍 높아졌지만, 대학들은 자격 요건에 미달하는 학생들도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랜도센티널> 2일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가을학기에 성적이나 시험 점수가 부족해도 주내 공립대에 등록한 학생수는 거의 1천명에 달했다. 총 신입생 3만 670명 중 3%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주립대학 지원자는 고교 성적(GPA)이 최소 2.5점 이상, 외국어 2학점을 포함해 졸업에 필요한 학업을 이수해야 한다.

또 지원자들은 대입수능시험(SAT) 1600점 만점에 최소 1060점을 받아야 하고, 읽기 영역과 수학 영역에서 각각 440점을 넘어야 한다. 또다른 수능시험인 ACT를 택할 경우 36점 만점에 21점, 그리고 읽기 및 수학 부분에서 19점, 영어 부분에서 17점을 각각 획득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은 채 주립대학에 다닐 수 있는 제도를 '대체 입학(alternative admits)'이라 부른다.

대체 입학은 정식 입학과 마찬가지로 경쟁력이 높은 대학들에서는 그만큼 어렵다. 플로리다대학(UF)과 플로리다주립대학(FSU)의 경우 작년 가을학기에 등록한 대체 입학 학생은 2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센트럴플로리다대학(UCF)은 총 입학생 중 2% 정도(77명)만이 주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채 입학했다. 참고로 지난해 가을 UCF 지원자 중 합격생은 36%이며, 평균 SAT 점수는 1328점, GPA는 4.12점(가중치)이다.

주정부 차원에서 정한 공립대 입학 기준을 벗어나 대학들이 자결 미달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대학 관계자들은 입학 심사 과정에서 학생이 제출한 지원서 내용을 전반적으로 고려하며, 이같은 관행은 신입생의 다양성 뿐 아니라 가족 중 첫 번째 자녀의 대입을 이끌어 가정의 교육수준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포트 마이어스 소재 플로리다걸프만대학(FGCU)의 전 입학처장인 마크 라미테는 최고의 성적과 시험 점수를 가진 고교 졸업생들이 대학에서 항상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비록 고교 성적이나 수능점수가 부족해도 학생의 배경과 능력을 따져 성공을 기대할 만한 하면 입학을 허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능력에는 운동선수나 음악가 등 예능부분도 포함된다.

주립대학 중 비교적 경쟁력이 낮은 FGCU는 신입생 10% 정도를 주 외 학생들로 채웠다. 대학은 운동선수나 음악가 같은 특별한 재능으로 대체 입학한 학생들은 별도의 복습 과정을 거치고, 정식 입학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보카 라톤 소재 플로리다애틀랜틱대학(FAU)은 지난해 주 전체 대체 입학 학생 중 40퍼센트 이상을 받아들였다. 대학측은 대입 1세대,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 소외 인구에 대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대학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대입 커트라인에 약간 모자란 학생들을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FAU의 대입 경쟁력이 낮은 것은 아니다. 지난 가을학기 지원자 중 불합격자는 5명 중 2명꼴이며, 합격자들의 SAT 평균은 1137점이다.

대체 입학 학생들은 SAT 등 대입 수능시험 점수에서 딸리는 편이다. 이에 일부 비영리 교육연구단체들은 고등학교 GPA가 학생들이 그들의 교육기관에서 어떻게 공부할지 더 잘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하면서 대학들이 SAT점수에 덜 의존할 것을 촉구한다.

전국 대학입학상담협회(National Association for College Admission Counseling)는 2014년 연구를 통해 대학 졸업률과 수능시험 성적에 큰 차이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유색인종 학생들과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기회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비영리단체 교육신탁(The Education Trust)은 대학이 일정 학점이나 수능점수를 게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학생이 대학 입학에 예외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그만큼 교육기회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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