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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코로나19 백신 반출 허가제 실시

트뤼도 총리 “화이자 회장에게서 안심 확답”

공권력 결정에 민간회사 약속 얼마나 힘쓸까?

 

 

유럽연합(EU)이 유럽에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의 해외 반출을 허가제로 하겠다고 결정함에 따라 화이자 백신의 캐나다 반입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 우려된다. 저스틴 트뤼도 연방총리는 지난주 화이자 회장과의 통화에서 백신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확답을 얻었다고 밝히며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지만 일개 민간 회사의 확답이 유럽연합 집행부의 결정 앞에 얼마나 힘을 쓸지 의문이라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중언이다.

 

유럽연합의 이번 조처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이 제조사 사정으로 원활하지 않게 된 사연과 무관치 않다. 그간 백신 접종률이 저조하다는 비판에 직면해온 유럽연합 집행부는 빠르면 이번 주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에 대한 사용 승인을 낸 후 대량 공급을 받아 접종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이 제약사는 생산능력이 당초 예상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유럽연합에 백신 공급의 현격한 감량을 통보했다. 따라서 유럽연합은 이번 조치를 통해 다른 제약사 백신이 유럽 접종에 우선적으로 쓰일 수 있도록 반출을 제약할 계획인 것으로 풀이됐다.

 

트뤼도 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화이자사 알버트 보어라(Albert Bourla)회장과 직접 통화해 그로부터 물량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란 확답을 얻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공급이 중단된 백신을 내달부터 다시 들여올 수 있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통화는 지난 22일 이뤄졌고 유럽연합의 반출 허가제 발표는 그 이후에 나왔다. 따라서 통상 전문가들 사이에선 공권력의 결정에 대해 민간회사 CEO의 언약이 어떤 힘을 발휘할지 회의적인 분위기다.

 

연방정부는 3월 말까지 화이자 백신 400만회 접종분과 모더나 백신 200만회 분을 들여와 총 300만 명에게 2회차 접종까지 마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유럽연합 결정으로 인해 생산시설이 유럽연합 통제 밖에 있는 모더나로부터 주문한 물량을 모두 받는다고 해도 화이자 백신의 의존도가 높은 이상 이 계획의 성패는 유럽연합 손에 놓이게 됐다.

 

일부에선 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화이자 백신을 미국 내 생산시설에서 공급받는 식으로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온타리오주 더그 포드 주수상이 그 대표적인 목소리로 그는 “우리 남쪽 우방에 도움을 청해 칼라마주(Kalamazoo) 공장으로부터 백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칼라마주 공장은 미국 미시간 내 위치한 화이자 백신 생산시설로 캐나다 국경에서 불과 220km 떨어진 곳에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 신임대통령은 취임 직후 자국에서 향후 100일간 대대적인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일 계획임을 밝혔다. 따라서 미국인에게 돌아갈 백신도 여의치 않은 상태에서 다른 나라에까지 나눠줄 여유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캐나다가 자국 내 백신 생산시설을 갖추지 못한 나라의 아픔을 맛봐야 하는 지경에 놓이게 됨에 따라 연방정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연방보수당 에런 오툴(Erin O’Toole) 당수는 “백신 공급이 제로 상태인 이번 주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트뤼도 총리는 사정이 괜찮다고만 하는데 그럼 그에게 나쁜 사정이란 어떤 것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캐나다에 있던 백신 생산시설이 보수당 집권 시기 스티븐 하퍼 총리에 의해 철거된 사정을 감안하면 이 또한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다.

 

밴쿠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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