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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소재 SIBC 사무실에서의 김유찬 예비 후보(사진). 내냔 3월 9일 치러지는 20대 대통령 출마를 위해 예비등록을 마친 그는 현재 2월 15일부터 시작되는 선거운동을 위해 선거 전략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김지환 / The Korean Herald

 

예비후보 등록한 ‘SIBC’ 김유찬 회장, 전 세계 최고 프라이빗 펀드매니저 중 하나

현장 정치-글로벌 경제 두루 경험... "권력지향 아닌 진정한 의미의 '정치' 의지" 피력

 

정치에 뜻을 둔 이들의 최종 목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최고의 권력을 가져보려는 욕심에서이든, 아니면 진심으로 국민을 위한 뜻을 온전히 펼쳐보려는 의지에서이든. 어느 쪽이든 ‘대한민국 사회에서 정치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수많은 비난과 갖은 욕설, 심지어 정치인 개인은 물론 가족들의 사생활이 타인에 의해 노출되는 일까지 각오해야 한다.’ 오늘날(예전에도 그렇듯) 정치 현실을 보면 그렇다는 거다.

여기에 “정치는 하모니”라고 새삼 외치는 이가 있다. “국가 지도자는 국민들로 하여금 근심하지 않고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국민들의 마음 편하게 해 주는 것, 유감스럽게도 한국 정치는 정치인이 국민을 편하게 하기는커녕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라며 지금의 정치계 현실을 비난하는 사람이다. 나아가 “국민이 정치를 우려하게 하는 것은 ‘정치인’이라고 명함 내미는 이들 본인의 이해에 따라 ‘편 가르기’가 심하기 때문이며, 여기에 총만 주어지면 내전이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강하게 우려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내년 3월 9일 치러지는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고 예비후보 등록을 한 김유찬 예비후보(무소속)가 그다.

 

한국 정치를 보는

객관적 시각 갖게 돼

 

이제 60대로 접어든 김 예비후보는 한때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던 MB 저격수로, (MB가) 국회의원 출마 당시부터 국가 지도자를 지낸 시절까지, 법원을 통해 드러난 (MB의) 여러 범죄사실을 직간접적으로 폭로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로 인해 온갖 고초를 겪었던 그는 자신이 경험했던 일들을 책으로 엮어 세상에 내놓았고, 이로 인해 그는 5개 혐의의 ‘유죄’를 받았으며 444일간의 감옥생활을 해야 했다. 후에 최고 권력자가 된 이와의 악연이 그에게는 큰 상처(김 예비후보는 MB의 표적이 된 구체적인 이유도 모르겠단다)로 남은 것이다.

이후 정치 현장을 떠나 개인 비즈니스를 시작한 그는 지금, 글로벌 금융투자 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프라이빗 펀드 매니저 중 하나라는 말을 듣고 있다.

그가 회장직을 맡고 있는 ‘SIBC’는 시드니 도심, 하이드 파크(Hyde Park) 바로 앞 엘리자베스 스트리트(Elizabeth Street) 상의 한 건물에도 자리해 있다.

국회의원 또는 지방자치단체장 등 선거를 통해 특정 자리에 앉아 본 적은 없지만 그는 한국 정치를 오랜 시간 현장에서 경험했고, 또 외국에서 규모 큰 비즈니스를 운영하면서 대한민국을 객관적 시각으로, 더불어 넉넉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그로 하여금 대통령 선거 출마를 결심하게 한 배경이기도 하다. 그 객관적 시각과 넉넉한 시선으로 진정한 ‘정권교체’를 시도해보고자 한다는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책’ 변화가

진정한 정권교체이다”

 

그가 말한 정권교체는 단순히 여-야가 뒤바뀌고 5년간의 새 청와대 주인이 결정되는 게 아니라 한국의 정치 현실(국민들을 마음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로 하여금 걱정하게 만드는), 풍토, 정치 세력들 간의 이해 등을 넘어 국가가 나아가는 새로운 방향 제시로 희망을 주는 ‘획기적 정책의 변화’라는 설명이다.

어느 선거이든 승리를 위한 전제는 대중적 인지도이다. 하지만 그 ‘인기’와 정치실무 경험 사이에는 격차가 있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대중에 대한 노출 빈도 낮기에 인지도는 낮은 게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인기영합을 위해 헛된 공약을 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 정책을 갖고 있고, 그 때문에 선거운동이 시작되면 ‘대중적 인지도’가 아니라 ‘지지도’를 높이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자신한다. 그의 말을 빌자면, 그가 회장으로 있는 SIBC는 대한민국 정부 한해 예산의 130배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하는 회사이다. 최고의 펀드매니저 중 한 명이라는 평가는 여기서 비롯된다. 그리고 이런 넉넉한 경제적 기반은 그가 젊은 시절 꿈꾸었던 ‘정치’로 다시 돌아가게 하는 힘이 됐다.

아직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되지 않았지만 김 예비후보는 ‘민족을 위하여 세계로, 미래로’라는 정책 방향을 슬쩍 내비쳤다. 그는 ‘우리 민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는 발전을 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거기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김 예비후보는 북한을 그 예로 언급하면서 그 관념의 올가미를 벗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일제치하와 한국전쟁을 겪은 후의 절대적 빈곤을 짧은 시간 내 상대적 빈곤으로 바꾸어 놓은 역사적 경험을 제시하면서 세계로 눈을 돌려야 함을, 아울러 과거에 갇혀있기보다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언제까지 ‘적폐청산’만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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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MB) 전 대통령이 첫 정치 입문으로 종로구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했을 때 선거본부의 주요 역할을 맡아 당선에 일조했으나 이후 MB로부터 소위 “팽 당했다”는 그는 MB 관련 사항을 책으로 정리, MB가 법원으로부터 판결받은 대부분 내용들이 먼저 세상에 드러나게 했다. 사진은 그의 두 번째 저서. 사진 : 김유찬 예비후보 선거캠프 제공

 

“블라인드 상태에서의

특정 후보지지, 가장 위험”

 

이미 국가 지도자가 가져야 할 각 부문에 대한 그림을 완성해 두었다는 그는 한 가지 예로 북한 관련 문제를 꺼내놓았다. 역대 지도자들마다 ‘한반도 평화’ 플랜을 제시했지만 국민들이 믿을 만한 실질적 평화가 구현되지 못했다고 주장한 김 예비후보는 그들을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인정하고 끌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의 파괴적인 힘을 국제평화 에너지로 만드는 것도 그중 하나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남과 북이 평화유지군을 구성해 국제적 분쟁지역에 나가거나 공동으로 독도 방어 임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는 그는, 이런 역할을 통해 단계적으로 북한의 평화적 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대 한국 대선에서,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지도자가 결정된 사례가 없지 않음을 언급하자 김 예비후보는 “인기에 영합한 정치인들이 만들어낸 포퓰리즘의 망령이 한국 정치발전을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민족 분단을 가져온 이데올로기, 그것의 변형된 이념으로 국민들 편 가르기를 하는 정치계’를 지적하며 국가 지도자로서의 실질적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대중적 인기만을 보는 ‘블라인드 상태에서의 지지’야말로 큰 위험이라는 설명이다.

그가 내건 슬로건은 이와 맞물린다. 그는 “정치인식은 시대정신을 꿰뚫지 못한 채 과거에 머물러 있다”면서 “지도자는 역사인식을 갖되 국민을 역사 속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바로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그는 국민들의 책임 부분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어느 국가 정치 지도자이든 국민이 선택한 것”이라는 김 예비후보는 “사실, 새로운 정치를 이끄는 주체는 국민 자신”이라며 “국민들이 깨어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정치인은 권력의 단맛을 아는 이들이기에 이를 검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잘못된 민주주의 체제를 타파하려 노력했고 또 일명 ‘촛불혁명’에서 보듯 구체적으로 실현한 사례는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끈 것이 사실이다. 이런 정치의식이 한국 민주주의의 기틀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이 점에 대해 김 예비후보는 “그럼에도 정치 발전을 저해한 것이 분단국가 이데올리기”이며 “한국의 정치 문화가 다른 분야에 비해 훨씬 더 비난 받는 요인”이라고 봤다.

 

지도자 계층,

평균 이상의 도덕성 있어야

 

그 대안으로 그는 정책의 대전환을 강조했다. 정치-경제의 부조화를 파타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 경제의 장점을 설명하면서 이 장점을 더욱 살리고 경제적 성장의 소외지대에 있는 이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는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함을 제시했다. 한 예로 그는 장인기업 육성을 언급했다. 기술력 좋은 중소기업을 장인기업으로 키워 세계적 브랜드를 만들어내도록 하는 것, 이런 기업 100만 개를 육성한다는 정책을 설정하고 이를 실현하도록 하는 ‘정치와 경제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예비후보는 한국 정치의 병폐를 파타하는 한 가지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언급하며 어떤 위치에 있든 평균 이상의 도덕성이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스로에 대해 “비교적 살아오면서 도덕적인 비난을 받을 일을 하지 않으며 살았고 늘 도전하는 자세로 견지해 왔으며, 합리적인 보수이자 선공후사(공익과 사익 중 공익을 먼저 고려)의 마음자세를 가진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적 간섭을 최소화하는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가령 공무원 인구를 크게 줄이고 업무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으며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 또한 무보수 명예직이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권자 한 표 한 표가

역사 바꾸는 힘...”

 

내년 2월 15일부터 본격 시작되는 선거운동을 앞두고 선거전략 마무리 작업에 전념하고 있는 김 예비후보는 호주에 거주하는 유권자(재외국민)들에게 “한 분 한 분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모두 역사를 바꾸는 주춧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최대 장점은 주기적으로 권력을 바꿀 수 있다는 것으로, 이는 바로 선거를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김 예비후보는 “호주에 체류하는 유권자들의 한 표 한 표 모두 국가 운명을 결정하는 데 있어 아주 소중하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집권 여당의 정책을 바꾸고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차원에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져야 하며, 또 다른 적폐이거나 교체되어 집권할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이들로 정권이 넘어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 진정한 의미의 정권 교체는 정책을 보고 선택하여 국민들이 바꾸어 나가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진정한 정권교체를 원한다면 대중적 인기가 높은 인물이 아니라 후보가 가진 생각, 지도 이념, 정책, 이를 통해 그 후보가 만들고자 하는 세상이 어떤지를 주목해야 한다.”

김 예비후보의 말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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