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드니 대).jpg

대학들이 건물 증축에 수십억 달러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시드니 대학교는 달링톤-캠퍼다운(Darlington-Camperdown) 캠퍼스를 위해 15억 달러 예산이 계획되어 있는 마스터플랜을 NSW주 정부에 제출했다. 사진은 시드니 대학의 한 건물.


일부 지역 주민들, ‘무분별한 증축’ 비난... 거주민 정서 반영해야



시드니대학교(University of Sydney)는 대학들 사이의 시설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전례 없는 시설을 갖추고자 캠퍼스를 변화시키는 역사적인 작업에 25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학은 현재 10억 달러에 달하는 건축 공사를 준비 중에 있으며, 달링톤-캠퍼다운(Darlington-Camperdown) 캠퍼스를 확장하는 이 공사를 위해 15억 달러 예산의 마스터플랜을 NSW 주 정부에 제출했다.


웬트워스(Wentworth), 메리웨더(Merewether), 스쿨 오브 아크텍쳐 빌딩(School of Architecture buildings), 인터내셔널 하우스(International House) 등을 포함해 졸업생들이 젊음을 보냈던 많은 건물들은 이번 건설 계획에 따라 2020년까지 철거 될 예정이다. 다른 건물들은 블랙번(Blackburn), 보쉬 빌딩(Bosch building)과 같이 변화되며 유적(Heritage)으로 지정된 건물들의 경우 박물관이나 전시회장으로 탈바꿈 될 전망이다.


캠퍼스의 학생 및 교직원 수는 현재 4만9500명에서 6만 명으로 늘어나며 이에 따라 대학은 현재보다 4천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드니 대학의 마이클 스펜스(Michael Spence) 부총장은 “세계 수준의 연구와 교육을 제공하는 대학이 더 이상 낙후된 시설로 인해 영향을 받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하며 “우리는 오랜 기간 동안 투자가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스펜스 부총장은 이어 “우리의 재정은 현재 다시 계획되고 있으며 이는 대출자금과 주 정부 및 연방 정부의 보조, 일부 기부금 등으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시드니에서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 분야에서 건설 붐이 일 것이라는 것은 이미 예견됐었으며 시드니 대학교는 늦은 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유명한 건축가 프랭크 게르(Frank Gehr)의 호주 첫 건축물인 시드니공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UTS) 건물을 포함, 시드니 전역에서 25억 달러에 달하는 대학 건축물 건설이 이뤄지고 있다.


NSW 대학(University of NSW)은 지난 4년간 캠퍼스의 기숙사 수용 규모를 두 배로 늘려 현재 4600명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숙사 증축 배경에는 호주 및 국제 학생 수의 성장과 복합 기능적인 요인이 자리잡고 있다. NSW 대학의 프레드 힐머(Fred Hilmer) 부총장은 2006년 이래로 캠퍼스에 10억 달러 이상의 예산이 소요됐다고 전했다. 그는 “당신은 우리가 이러한 예산 프로그램을 달성하기 위해 기부금을 요청하거나 대출하는 방법만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정부 자금 및 공공/ 민간 파트너십, 기부, 자선 사업, 잉여 재산의 판매, 대출 등이 포함된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만 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의 시설 확장은 지역 커뮤니티의 관계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레드펀(Redfern), 이블리(Eveleigh), 달링톤(Darlington), 워털루(Waterloo) 지역민들을 대표하는 시민단체 ‘레드와치’(RED Watch)의 제프 턴불(Geoff Turnbull) 대변인은 “대학들이 지역민들과 마스터플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어야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주민들은 대학이 거주지역을 침해하려는 데 대해 공포감을 느끼고 있으며 레드펀 기차역, 보행자 도로, 길가 주변의 주차장 등과 같은 공공시설에 사람들이 몰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내셔날 트러스트(National Trust)의 그레이엄 퀸트(Graham Quint) 이사는 “현재 대학들의 계획은 우아한 캠퍼스보다 도심의 상업지구와 유사한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하며 “내셔날 트러스트는 건축가 버닝과 매든(Bunning & Madden)의 현대적 디자인으로 인해 역사적이며 사회적이고 미적인 인터내셔널 하우스 등의 건물이 이번 게획으로 인해 철거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시드니 카운슬의 클로버 무어(Clover Moore) 시장은 건축물에 대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조경을 중점으로 한 마스터플랜을 촉구했으며, 크기와 변화된 디자인에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한 대중교통에 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펜스 부총장은 대학이 더 좋은 이웃이 될 필요가 있음을 인정하고 공개 협의의 기간 연장을 요청했다.



정영혁 기자


yhchung@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03 호주 시드니 부동산 활황기, 북서부 지역 가장 많이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5.01.
102 호주 맹견 공격으로 91세 여성 치명적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4.04.24.
101 호주 NSW 노동당의 우상, 네빌 랜 전 수상 타계 호주한국신문 14.04.24.
100 호주 광역 시드니 및 주변 지역 거주민 기대 수명은... 호주한국신문 14.04.24.
99 호주 각 부처 최고 공무원들, 연봉 5% 이상 올라 호주한국신문 14.04.24.
98 호주 시드니 소재 유명 사립학교들 ‘시설 경쟁’ 과열 호주한국신문 14.04.24.
97 호주 중국, 호주 주요 대학에서 스파이 활동 드러나 호주한국신문 14.04.24.
96 호주 배어드 신임 주 수상, 차기 선거 겨냥한 개각 단행 호주한국신문 14.04.24.
95 호주 부동산 분석가들, 시드니 부동산 ‘안정기’ 분석 호주한국신문 14.04.24.
94 호주 호주판 ‘늙은 군인의 노래’, ‘And the Band Played Waltzing Matilda’ 호주한국신문 14.04.24.
93 호주 갈리폴리 상륙 99주년 ‘안작 데이’ 호주한국신문 14.04.24.
92 호주 “그날 이후-금기가 시작되었고... 깨졌다” 호주한국신문 14.04.24.
91 호주 한국 방문 호주 교장들, “뷰티풀, 멋있어요” 호주한국신문 14.04.24.
90 호주 시드니 시티, 대대적인 아파트 건설 붐 호주한국신문 14.04.24.
89 호주 경전철 연장으로 마로브라 부동산 가격 ‘들썩’ 호주한국신문 14.04.24.
88 뉴질랜드 로드 머펫 인형 3000달러에 판매 굿데이뉴질랜.. 14.04.22.
87 호주 청정 호주? 일부 해변들, 불법 폐기물 투기로 ‘몸살’ 호주한국신문 14.04.17.
86 호주 애보트 수상 인기도 하락, 녹색당 지지도 급상승 호주한국신문 14.04.17.
85 호주 호주 중앙은행, 현 기준금리 유지키로 호주한국신문 14.04.17.
84 호주 NSW 주 오파렐 수상, 고가 와인 수뢰 시인하고 사임 호주한국신문 14.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