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했던 4월의 가평전투, 한국전 발발 71주년을 맞이하여

 

세계 전쟁사에 길이 빛날 전투이자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기록

 

 

 

 

 

올해는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이하는 해이다. 일요시사에서는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기록되는 가평전투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가평전투는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오늘 날의 거름이 된 의미있는 역사이기도 하다. 가평전투는 6.25 전쟁 당시 1951년 4월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가평 일대에서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로 구성된 영연방 제27여단이 중국군과 벌인 전투다.

 

 

 

 

 

 

 

 

가평전투, 그 날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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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이 발발한 이듬해였다. 전시 상황은 급박했다. 인천상륙작전 이후 압록강 유역까지 반격해 나간 국군과 유엔연합군은 중공군의 참전으로 후퇴를 거듭했다. 당시 경기도 가평은 전략적 요충지였다. 중국군이 가평을 차지하면 수도권과 서울로 가는 길목이 뚫리기 때문이었다.   

 

당시 뉴질랜드, 호주, 캐나다 군이 영국군을 중심으로 편제된 영연방 27여단은 무려 5배가 넘는 중공군을 막아내야 했다. 후퇴하는 국군 6사단을 구원하기 위해 가평으로 향한 영연방 27여단은 국군을 추격하여 내려오던 중공군 20군과 1951년 4월 23일 가평에서 전투를 벌이게 되었다.

 

 

이 전투에서 영연방 27여단은 뉴질랜드 포병대대의 지원 하에 호주군 대대와 캐나다군 대대, 영국군 미들섹스 대대 등 3개 대대 병력으로 3일동안 방어전을 전개했고, 자신들보다 무려 5배가 넘는 중공군을 막아냈다. 본진인 영국군과 오스트레일리아 왕립 연대의 3대대는 경춘가도를 지켜냈고, 캐나다 프린세스 패트리샤 2대대는 경춘간의 주보급로를 확보하는데 공헌했다. 뉴질랜드 16포병연대는 막강한 포병화력 지원으로 중공군을 완전히 차단, 격멸시켰다.

 

 

4월의 가평전투에서 자신들보다 5배나 많은 중공군을 필사적으로 막아낸 영연방 27여단의 가평전투 승리와 비록 임진강에서 중공군으로 의해 패했지만 3일동안 중공군을 막아낸 영연방 29여단의 글로스터 고지 전투로 중공군의 5차 공세는 완전히 좌절되었다. 이 전투는 한국 전쟁 당시 영연방군이 수행한 전투 중 가장 위대한 전투 중 하나로 잘 알려져 있다. 

 

 

 

가평전투 71주년, 그날의 영웅들

 

다른 나라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싸운 이들이 있다. 그들의 희생은 오늘날의 거름이 됐으며, 우리에게 자유를 안겨주었다. 가평전투는 한국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전투로 기록된다. 가평전투에서 뉴질랜드 군인들은 한국군과 다른 영연방 국가 군병력과 함께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뉴질랜드 포병 제16포병연대는 대한민국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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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2년 한국전에 참전했던 닐 버트(Neil Butt) 참전용사는 "스물 두살이란 어린 나이에 한국전에 참전했다. 추운 겨울 차디 찬 바닥에서 잠을 청한 적도 있었고, 풀죽 같은 영양가 없는 음식들과 통조림으로 허기를 채우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1954년 한국전을 마치고 뉴질랜드에 돌아왔을 땐 모든 것들이 너무나 다르게 느껴졌다. 부모님과 약혼녀가 반갑게 나를 맞이했던 그날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 그는 "나는 아직도 태극기를 보면 마음이 뭉클해진다. 나는 언제나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고 전하며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을 기념했다.

 

이와 함께 이상진 주뉴질랜드 대한민국 대사는 한국전쟁 발발 71주년을 맞아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청춘을 바친 모든 뉴질랜드 영웅들에게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전하고, 필립 터너 주한 뉴질랜드 대사는 “뉴질랜드와 한국의 양국 관계를 처음 수립한 것은 뉴질랜드 군인들이었고, 우리는 그들을 기억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들이 그들을 잊지 않을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메세지를 전했다.

 

주뉴질랜드 대사관은 “그 어느 때보다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을 위한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고 그들의 헌신을 기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꾸준히 찾아 뵙고 예우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에 지원군을 보내준 16개국(미국, 영국, 터키 등) UN 참전국 중 하나다. 뉴질랜드는 당시 6,000명의 군인을 파병해 우리나라를 지원했다. 뉴질랜드를 비롯한 영국 연방국가들은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펼쳤다. 뉴질랜드는 1950년 7월 말부터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함정을 투입해 작전을 펼쳤다. 포병부대와 일부 해군을 파병한 뉴질랜드 대대는 1951년 1월 가평지역에서 화력지원으로 북한군의 공세를 저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뉴질랜드 파병군인 중 45명이 전쟁 중 전사했다.

 

 

 

글 박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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