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시내에 위치한 윌리엄 앵글리스 요리학교 (William Angliss Institute) 에서 한식 홍보행사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 주최, 한식진흥원 주관으로 지난 11 월 2 일 (금) 오후 2 시 부터 열린 이날 행사는 이곳 현지의 한식당 운영을 살펴보고  지원할 부분을 모색하는 한편, 무엇보다 한식에 대한 저변을 확산하며 제대로 된 한식을 알리기 위해 열렸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식의 스토리텔링 강연과 조리체험 행사로 나뉘어 진행되었는데, 이날 행사 뿐 아니라 참가 신청을 한 10 여 개 한인식당에서는 약 1 주간 동안 프로모션 한식 메뉴를 선보이고, 일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의 행사를 병행했다.

이날, 약 60 여 명의 참가자들이 자리를 가득 메운 가운데 제 1 부 한식 강연은, 먼저 김성효 멜번 총영사의 환영사로 시작 되었다.

김 총영사는 이곳 멜번에서 전통 음식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것을 기뻐한다면서 “한국 음식은 대를 이어 전해지는 맛의 묘미를 갖고 있다”면서 “한식의 세계화 바람이 일며 퓨전 음식도 많이 알려지고 있으나 전통 음식 역시 이어져야 할 참 맛”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날 행사가 한류의 큰 부분인 한식을 더 넓게 알리는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멜번 한국 무역관(KOTRA Melbourne)의 변용섭 관장은 다문화 도시인 멜번에서도 한류는 실감이 된다면서 “최근에는 화장품도 한국산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호주 바이어들에게 한국식품은 아주 중요한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변용섭 관장은 오늘 이런 행사에 이렇게 관심을 보이는 분들이 많으니 아마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환영사를 가름했다.

이어 통역을 맡은 최예은 양과 함께 관객들 앞에 나선 선재마율 한식진흥원 이사장은 “호주에는 다양한 음식문화가 존재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여기에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우리 한식을 더 가까이 느끼실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오늘 행사를 준비했다”고 인사를 했다.

선재마율 이사장은 “우리 한국 음식은 맛과 멋 그리고 건강까지 다 갖고 있는 특징이 있다.”면서 “오늘 짧은 한끼를 나누지만 그보다 더 많이 느끼는 유익한 시간이 되시고 다음에 다른 인연으로 만나게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렇게 인사를 마친 선재마율 이사장은 자신은 승가에 몸을 담고 있지만, 한국산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리법 홍보 행사에도 기꺼이 참여하고 있다면서 종교적 이유로 자신이 섭취하지 않는 것일 뿐, 세상에는 좋은 음식들이 참 많고 그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발효음식은 그 깊이와 오묘함은 오늘 이 강연에서 다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대단하다면서 그러나 한국 음식의 역사와 특징을 최대한 정리하여 전달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특히 선재마율 이사장은 자신의 건강이 아주 심각할 정도로 좋지 않았을 때 자신을 살게 한 것은 약도, 주사도 그 어떤 것도 아닌 바로 제대로 된 음식이었다면서 한국인들은 “음식이 약이고 보약”이라는 생각을 갖고 만들며 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약 한 시간에 걸쳐 한국의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장의 효율성과 김치의 과학적인 근거 등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었으나 요점을 잘 정리해 전달한 선재마율 이사장은 또한 모든 참석자들에게 자신이 직접 만들어 가져 온 김치를 맛보게 했다. 승가에서 만드는 식대로 담근 김치여서 호불호가 나뉠 수도 있다며 그러나  마늘, 젓갈 등이 들어가지 않아 오히려 냄새가 없어 좋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슴슴한 양념의 김치는 재료 본연의 맛을 전해 줘 신선하고, 씹을수록 전해지는 깊은 맛도 있었다.

질의 응답 시간에는 객석에서 손을 든 한 참석자가 “여기 있는 동안 호텔에서 호주 식으로 아침을 드셨다고 했는데 괜찮았느냐”고 물었고 선재 마율 이사장은 “잘 먹고, 바로 방으로 가서 김치를 먹었다”고 대답해 좌중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90% 이상이 비한국인이었다.

팀(Tim) 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참석자는 “한국인 아내 덕분에 한국 음식을 자주 먹고 있다”면서 “신기한 것은 다른 음식들은 레서피만 있으면 거의 비슷한 맛을 내는데 한국 음식은 똑같은 재료의 김치도 누가 만드느냐에 따라 다 다른 맛을 내더라”고 깊이 있는 의견을 설명했다.

사업을 하고 있지만 음식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인데 오늘 행사는 개인적으로 정말 뜻깊고, 많은 것을 더 느끼게 해 줬다고 팀은 덧붙였다.

한식 토크쇼가 끝나고 주최측이 준비한 과질과 수정과 등 정통 한식 다과를 나눈 참석자들은 곧 다른 조리실 방으로 옮겨 주시드니문화원 쿠킹 클래스의 헤더 정(Heather Jeong) 셰프가 진행하는 불고기, 비빔밥, 김치전 등을 직접 조리하고 시식하는 2 부 행사를 이어갔다.

멜번에서 한국 음식점을 자주 찾고, 그래서 한국 식품점에서 재료를 사서 몇 가지는 직접 만들어 보기도 했다는 조앤(Joan) 은 오늘 자신이 몰랐던 한국 음식의 역사를 더 깊이 알게 되어 참 좋았다면서 특히 한국의 발효음식은 치즈처럼 동물성이 아닌 식물성이어서 건강에도 좋고, 채식주의자들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극찬을 받으며 성공리에 행사를 마친 한식진흥원의 선재마율 이사장과 문서인 교류협력사업부 과장, 김보석 차장은 쉴 틈도 없이 시드니로 가서 문화원과 함께 같은 행사를 진행한 후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빠듯한 일정이지만 가장 효율적으로 더 많이 한식을 홍보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피곤한 느낌은 나중으로 미뤄둘 수 있다”며 문서인 과장은 “한식 진흥원은 1 년에 2~3 개국을 정해 한식 홍보 행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 년에는 호주 멜번과 시드니에 앞서 이탈리아의 밀라노, 프랑스 파리에서 한식당 홍보 지원 및 한식 알리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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