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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개원 10년을 맞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이 팬데믹 시대 속 ‘경계’의 의미를 고찰하고,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이 서서히 해소되는 현 상황을 남과 북의 분단 상황에 대입해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경계협상, 시드니(Negotiating Borders, Sydney> 전시를 마련했다. 사진은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씨의 작품 ‘Apertures | Specters | Rifts’. 사진 :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문화원, 2022년 첫 문화 전시로 ‘리얼디엠지프로젝트’ <경계협상, 시드니> 전 마련

 

올해로 개원 10년을 맞는 주시드니한국문화원(원장 김지희, 이하 ‘문화원’)이 양질의 한국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남과 북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경계협상, 시드니(Negotiating Borders, Sydney> 전시를 준비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정길화, 이하 ‘진흥원’) 주관, 문화원과 ‘리얼디엠지프로젝트(REAL DMZ PROJECT)’ 협력으로 1월 28일(금)부터 3월 29일(화)까지 이어지는 <경계협상> 시드니 전시는 팬데믹 시대 속 ‘경계’의 의미를 고찰하고, 국경 봉쇄와 이동 제한이 서서히 해소되는 현 상황을 남과 북의 분단 상황에 대입해 새로운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다.

‘리얼디엠지프로젝트’는 비무장지대(DMZ)와 한국 접경 지역을 다루는 동시대 미술 프로젝트로, 김선정 예술감독의 지휘 아래 2012년부터 지난 10여 년 동안 DMZ가 과거와 현재의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다층적으로 연구하고 예술가 및 학자와의 협업을 통해 DMZ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화두를 제시해 왔다. 2019년부터 ‘리얼디엠지프로젝트’의 해외 전시인 <경계협상>이 시작되었으며, 진흥원의 ‘트래블링 코리안 아츠(Travelling Korean Arts)’ 프로그램 지원으로 브라질, 영국,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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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협상> 시드니 전시는 ‘먼저 온 미래(Early Arrival of Future)’와 ‘잘 지내고 계신가요(How are you doing?)’라는 주제의 2개 파트로 구성된다. 사진은 분단의 역사 속 개인의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우성씨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여기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사진 :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문화원 내 전시 공간에 마련되는 <경계협상> 시드니 전시는 ‘먼저 온 미래(Early Arrival of Future)’와 ‘잘 지내고 계신가요(How are you doing?)’라는 주제의 2개 파트로 구성된다. 남북 간 경계를 넘어 양측이 직-간접적으로 조응하는 순간을 보여줄 파트 1은 남북 피아니스트의 협주를 통해 단절 극복의 시도를 보여주는 전소정의 ‘먼저 온 미래’, 1951년과 2015년, 각기 다른 시간을 가로지르는 두 국제 여성 사절단의 방북 현장을 담은 제인 진 카이젠(Jane Jin Kaisen)의 ‘Apertures | Specters | Rifts’, 2000년 일본 오사카에서 이뤄진 남북한 선수의 프로복싱 대결 장면을 재현한 최대진의 ‘라스트 찬스’, 북한과의 금기된 소통을 시도하고자 제3자를 통해 디지털 도안을 북한 자수공예가들에게 보내 작업을 진행한 함경아의 ‘불편한 속삭임, 바늘 나라 SMS 시리즈, 위장무늬’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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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속 한국 군인들의 모습을 촬영한 오형근씨의 ‘붉은 황토 위의 상병, 2010년 5월’(2010년 작). 사진 :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파트 2에서는 분단의 역사 속 개인의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이우성의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여기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외 DMZ의 민간인 출입통제선 안 숲에서 지뢰를 찾아 헤매는 모습을 추적한 제인 진 카이젠의 영상 작품 ‘Sweeping the Forest Floor’, 생태적 가치가 높은 DMZ 내 자생 식물들을 담은 조경진, 조혜령의 ‘DMZ 식물정원’, 남북 정전 상황으로 병역 의무가 필수인 한국 군인들의 모습을 촬영한 오형근의 ‘중간인’ 연작 등이 소개된다.

정길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원장은 “비무장지대와 한국 접경 지역의 가시적, 비가시적 경계를 다루는 <경계협상> 전시는 코로나19 속 다양한 경계를 경험하고 있는 요즘, 호주 관객들이 예술적 관점에서의 경계의 의미를 되새기며 팬데믹을 극복하는 회복의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지희 문화원장은 “2022년 문화원 첫 이벤트인 이번 번시를 통해 비무장지대의 특수한 환경 속에서 바라본 경계의 의미를 새롭게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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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흥순씨의 ‘북한산’(2015년 작). 사진 : 주시드니한국문화원 제공

   

한편 문화원은 이번 전시회 연계 프로그램으로 오는 3월 24일(목), 장영혜와 마크 보주(Marc Voge)로 구성된 웹 아티스트 그룹 ‘장영혜중공업’의 신작 ‘우리의 디엠지’ 및 북한 여성이주민의 모습을 담은 임흥순의 ‘북한산’, 작곡가 윤이상의 ‘더블 콘체르토’를 모티브로 남북 정상회담의 순간을 포착한 박찬경의 ‘비행’, 아르헨티나 아티스트 아드리안 비야르 로하스(Adrián Villar Rojas)가 강원도 철원군 양지리 마을에 머물며 촬영한 ‘전쟁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 등의 영상 작품을 상영하는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시드니 내셔널아트스쿨에서 개최한다. 아트스페이스 시드니(Artspace Sydney) 및 내셔널아트스쿨(National Art School, NAS) 협력으로 개최되는 스크리닝 행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문화원 웹사이트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 <경계협상, 시드니(Negotiating Borders, Sydney)> 전시회 일정

-일시 : 2022년 1월 28일(금)~3월 29일(화), 주중 10am-6pm

-장소 : 주시드니한국문화원(Ground floor, 255 Elizabeth St. Sydney 2000)

-입장료 : 무료

-웹사이트 : https://www.koreanculture.org.au/negotiating-borders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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