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일부 지역시드니 주택 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침체된 가운데 이너웨스트(inner west) 지역 중 매릭빌(Marrickville)은 다소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주말(28일) 작은 블록의 2개 침실 주택이 매릭빌 중간 주택가격(137만 달러)보다 높은 140만 달러에 거래돼 화제를 모았다. 사진은 매릭빌 주택 경매 현장.

 

낙찰 가격 높지만 경매 입찰자 줄고 낙찰률도 ‘절반’ 수준

 

1년 전, 시드니 부동산 시장은 매물 및 매매가격 측면에서 최고조에 달하던 시점이었다. 당시 주택 가격은 12개월 사이 두 자릿수로 상승했으며, 이때 내집 마련을 꿈꾸던 이안 레잉(Ian Laing)씨는 다른 많은 이들처럼 주택시장 진입이 불가능하게만 느껴졌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난 주말(28일), 매릭빌(Marrickville) 소재 주택을 구입하고자 경매에 입찰했다. 이날 매릭빌의 애디슨 로드(Addison Road) 상의 매물을 낙찰받은 그는 “1년 전 우리는 시드니 부동산 시장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었다”며 “때문에 오늘 경매에서 약 10%는 더 지불할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의 최근 주택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1년 전과 비교해 시드니 주택 가격은 4.5% 하락했다.

레잉씨는 이날 매릭빌의 2개 침실 주택 경매에 참여한 50여 명 중 하나였다. 이 주택은 105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되었으며 레잉씨는 다른 입찰자들을 포기하게 만들고자 단숨에 128만 달러를 제시했다.

이에 다른 입찰자가 130만5천 달러를 불렀으며 이후 입찰자들이 18차례나 가격을 제시하면서 140만 달러까지 치솟았고, 이 가격을 제시한 레잉씨에게 낙찰됐다.

261스퀘어미터의 크지 않은 블록의 주택을 140만 달러에 구매하게 된 레잉씨는 “나는 더 강한 입찰자임을 보여주려 했다”며 이 주택 매입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이 매물은 런던에서 거주하다 7년 전 시드니로 온 이후 임대주택에서 살던 레잉씨와 그의 가족이 처음으로 구입한 주택이었다. 그는 “7년 전만 해도 시드니 주택 가격은 적정한 수준이었지만 그 사이 엄청나게 치솟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부터 내집을 마련하자는 생각을 했다”면서 “당시 상승세를 이어가던 시드니 주택 시장이 바뀌던 시점이었으며, 그래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잠시 지켜보기로 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수년 사이 시드니 지역에서도 높은 주택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이너웨스트(inner west)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레잉씨가 이날 주택을 낙찰받은 매릭빌의 경우 주택 가격은 4.2%가 하락했다. 그나마 인근 피터샴(Petersham)의 중간 주택 가격이 15.2%나 떨어진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너웨스트 지역 가운데서 비교적 높은 주택 가격을 이어온 것이다.

매릭빌 주택 경매를 진행한 중개회사 ‘The Agency Inner West’의 샤드 하센(Shad Hassen) 경매사는 “전반적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했지만 시드니 주택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예비 구매자가 있다”면서 “매릭빌의 작은 주택 경매 결과는 이 지역(Marrickville)의 주택 시장이 다른 곳에 비해 여전히 강세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잉씨가 이날 낙찰받은 140만 달러는 매릭빌의 중간 주택 가격인 137만 달러보다 높은 금액이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13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69만9,500달러 였다.

시드니 전역에서 415채의 매물이 등록돼 경매가 진행된 이날(28일), ‘도메인 그룹’에 결과가 보고된 238채에 대한 낙찰률은 지난 주(21일. 59.7%)보다 다소 하락한 51.5%로 집계됐다.

 

종합(경매 2).jpg

소유자가 사망하면서 매물로 나온 랜드윅(Randwick) 크리어 스트리트(Creer Street) 상의 주택. 636스퀘어미터의 비교적 넓은 부지임에도 낙찰 가격은 잠정가(26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256만5천 달러였다.

 

전반적인 주택 가격 하락은 ‘시장 불패’로 인식됐던 시드니 동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날 랜드윅(Randwick)의 크리어 스트리트(Creer Street) 상에 자리한 636스퀘어미터 부지의 주택은 잠정가격인 260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256만5천 달러에서 매매가 결정됐다.

이 주택은 거주하던 이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것으로, 매매를 진행한 ‘McGrath Coogee’ 사의 닉 스미치스(Nick Simitzis) 에이전트는 “경매 시장에 입찰하는 이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예비 구매자들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더 둔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때문에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은 조금이라도 더 비용을 들이고자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리힐(Surry Hills)의 커먼웰스 스트리트(Commonwealth Street) 상에 있는 4개 침실의 테라스 하우스는 3명의 입찰자가 있었음에도 경매가 무산됐다. 다만 이후 매매를 진행한 ‘Raine & Horne Maroubra’ 사의 조지 미하엘리디스(George Mihaelidis)씨가 개별 접촉을 통해 180만 달러에 판매했다.

이너시티(inner city)의 비콘스필드(Beaconsfield) 소재, 20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던 4개 침실의 타운하우스 또한 2명의 입찰자가 가격 제시를 하지 않음으로써 경매는 무산됐다.

그런 한편 린필드(Lindfield) 와이미어 로드(Waimea Road) 상의 5개 침실 주택은 잠정 가격에서 무려 19만 달러 오른 319만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다. 매매를 맡은 ‘McNee Property Agents’ 사의 존 맥니(John McNee)씨에 따르면 5명의 입찰자 가운데 4명이 상당한 가격 경쟁을 벌여 31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을 훌쩍 넘겼다.

버크그로브(Birchgrove) 루이자 로드(Louisa Road) 상의 2개 침실 유닛도 잠정 가격에서 3만 달러 오른 154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주택은 지난 2012년 11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모스만(Mosman)의 애비뉴 로드(Avenue Road)에 자리한 2개 침실 아파트 또한 102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서 10만1천 달러가 높은 112만1천 달러에 낙찰돼 화제를 모았다, 특히 이 아파트 경매에는 12명이 입찰했다. 이 매물이 높은 낙찰가를 보인 것은 탁 트인 도시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77.5KB/Download:12)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99.8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177 호주 NSW 주 정부, ‘오미크론 영향 받은 기업 회생 패키지’ 10억 달러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4176 호주 NSW 주 정부, ‘오미크론’ 변이 확산 속 ‘방역지침’ 연장키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4175 호주 COVID-19 관리... 감염 후 한 달 이내 재감염 가능성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4174 호주 호주 소비자들, 신용카드 지불 증가 속 현금 사용도 여전히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4173 호주 중국의 높은 관세 부과로 호주 와인산업, 10억 달러 규모의 시장 상실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4172 호주 2021년도 호주 주택가격, 1980년대 이후 가장 큰 22% 상승률 기록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4171 호주 2021년 주택 구매자들의 수요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멜번 남동부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4170 호주 지난해 광역시드니 대부분 지역 주택가격, 최대 50%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2.02.03.
4169 호주 COVID-19 감염 관리... 증상은 무엇이고 언제 진료를 받아야 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7.
4168 호주 COVID-19와 함께 한 호주의 2년... 감염자 1명에서 188만 9757명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7.
4167 호주 세계보건기구, “COVID-19 극단적 단계는 올해 끝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7.
4166 호주 ‘델타’ 변이 이후 호주 경제 회복세...일자리 붐으로 실업률 급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7.
4165 호주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2020년 호주인 기대수명’ 0.7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7.
4164 호주 COVID-19 감염 차단의 필수품, 가장 좋은 안면 마스크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7.
4163 호주 호주의 평균 소득자들, 어느 지역에서 주택구입 가능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7.
4162 호주 브리즈번 주택 임대료, 지난해 연간 성장률에서 모든 도시 ‘압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7.
4161 호주 만약 빠른 항원검사에서 COVID-19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면...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0.
4160 호주 감추어져 있던 호주의 흑역사... “호주 역사서를 업데이트할 시간”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0.
4159 호주 기후변화 지속... 호주인들, 영상 50도의 위험한 폭염에 익숙해져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0.
4158 호주 연방정부, 호주입국 국제학생-백패커에게 비자 수수료 환불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22.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