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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12학년 학생들 중 상위 레벨의 수학 과목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 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호주 학생들의 수학 실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실력 저하... 상위 레벨 수학 등록생 수, 20년 만에 ‘최저’

‘중급’ 등록생은 여학생 더 많아, 10년 만에 남학생 능가

 

호주 학생들이 난이도가 높은 수학 과목을 기피하고 있어 학생들의 수학실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호주수학과학연구소(Australian Mathematical Sciences Institute. AMSI)가 12학년 수학 과목 등록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위 레벨 수학 과목에 등록한 학생 수가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런 한편 중급 수학을 선택하는 여학생 수는 처음으로 남학생을 넘어섰다.

NSW 주 상위 레벨의 수학 과목에는 ‘mathematics extension 1’과 ‘mathematics extension 2’가 있으며, ‘intermediate maths’는 HSC 시험의 ‘advanced mathematics’와 같다.

AMSI는 2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학생과 남학생들의 상위 레벨 수학 등록 현황 자료를 모아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2017년에는 12학년 전체 학생 중 여학생 6.9%와 남학생 12.2%만이 고급 수학(higher-level maths)을 선택해, 2008년(각각 7.8%와 13.8%)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번 보고서 저자인 수잔 제임스(Susan James) 박사는 “한 가지 긍정적인 변화는 중급 수학(intermediate maths) 과목을 선택하는 여학생들이 증가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2017년에는 여학생의 20%가 중급 수학을 선택, 남학생(18.9%)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돼 10년간 여학생은 최고치, 남학생은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와 비교해 여학생은 18.3%에서 20%로 상승한 반면 남학생은 18.9%에서 20.6%에서 하락해 상당한 변화다.

‘SCEGGS Darlinghurst’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12학년 여학생 루이스 고하드(Louise Godhard. 17세) 학생은 HSC 시험을 위해 수학 과목 중 ‘mathematics extension 2’를 선택했다.

“낮은 수준의 수학 과목보다 더 재미있다”는 고하드 학생은 “수준이 높은 수학 과목들은 어렵기 때문에 더 몰두하게 만든다”는 것이 ‘mathematics extension 2’를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고하드 학생은 “최근 수학캠프에서 성차별주의를 발견해 놀라웠다”고 전했다. “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을 지칭하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s) 과목에 대한 남학생과 여학생들의 자세에는 차이가 있다”는 그녀는 “여학생들은 대학교에서 전공을 공부하거나 직업으로 선택할 때, STEM 분야는 남자들이 우세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 해당 과목을 대하는 자세가 다르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의 11학년 루시 애덤스(Rosie Adams. 16세) 학생은 ‘mathematics extension 1’을 공부하고 있다. 그녀는 “초등학교 때에는 수학을 잘하지 못했지만 선생님들의 격려 덕분에 수학 공부를 지속할 수 있었다”며 “의대나 고전학을 공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STEM은 남학생이 많은 과목이지만, 의학을 전공하기로 결정하면 남학생들만큼 잘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중급 수학을 선택하는 여학생 수는 증가했지만, 2017년 상위 레벨의 수학을 선택한 남녀 전체 학생의 비율은 10년 전 31.2%에서 28.9%로 떨어져 5천300의 학생이 줄었다.

수학을 선택한 학생 비율이 감소한 것에 대해 AMSI의 팀 브라운(Tim Brown) 소장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역량 있는 수학 교사가 부족해 전공 이외의 교사가 수학을 가르치는 사례가 증가한 게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게 이루어지는 상황에서 상위 레벨의 수학 과목이 자녀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인지하지 못하는 학부모들의 책임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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