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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소위 ‘black swan’과 같은 생물학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예상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게 전염병 전문가들의 경고이다. 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산되던 지난 3월, 시드니 국제공항을 나오는 사람들. 사진 : ABC 방송

 

원인은 지구환경 변화... 환경파괴와 질병발생 사이의 상호관계 인식 크게 부족

COVID-19, ‘새 전염병이 더 생겨날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해야 하는 절박함’ 드러내

 

전염병 학자인 사이먼 레이드(Simon Reid) 박사는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지금, 생각해 볼 것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지난 수년간 전염병 모델을 연구해 왔다. 그런 와중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발, 세계적 유행병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레이드 박사는 “올 상반기는 비현실인 시간을 보낸 것 같다”고 말했다.

레이드 박사는 동료들과 함께 해온 대부분의 연구가 무시되어 왔다는 것에 좌절하고 있다. 지난 수년 동안 전염병 전문가들은 정확히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같은 시나리오가 발생할 것임을 경고해 왔다.

퀸즐랜드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부교수로 있는 그는 “분명, 바이러스의 경고가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다”는 그는 “이에 대해 전 세계는 두어 차례, 건성으로 대처했다”고 말했다.

 

추후 전염병은

‘발생 가능성’ 아닌 ‘확실성’

 

6월 첫주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는 전 세계 인구 500만 명에 영향을 미쳤으며 40만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각국은 앞으로, 더 많은 사망자와 역사상 최악의 경제침체 사이의 우울한 경로를 차트로 확인해야 한다. 그런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가 영원히 인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비록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소위 ‘black swan’(극단적으로 예외적이어서 발생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과 같은 생물학적 현상으로 보이지만 앞으로의 예상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는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다.

실제로 ‘SARS-CoV-2’와 유사한 유행성 질병에 대한 경고는 지난 수십 년에 걸쳐 발표된 연구와 보고서에 담겨 있다. 미국 정부의 에볼라(Ebola) 대책 책임자는 지난 2016년, “심각한 전염병이 언제 발생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다”고 말했다.

2017년, SARS의 기원을 발견한 연구팀(현재 이 연구팀은 ‘SARS-CoV-2’와 같은 유전자 서열의 80%를 공유하고 있다)은 2년 뒤 이와 유사한 바이러스의 공격이 있을 것임을 경고한 바 있다.

중국에서 COVID-19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WHO가 설립한 독립 감시기구는 “전 세계가 전염병 대유행의 ‘매우 실제적인 위협’과 관련해 ‘아주 상당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었다.

그러나 더욱 놀라운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앞으로의 시대에 대해 시사하는 부분이다. 연구원들은 자연계에 대한 인간의 영향으로 인해 전염병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다음에 예상되는 유행성 질병(분명 COVID-19보다 심각한) 발생은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한 목소리로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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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전문가들이 지난 30여 년 동안 1만2천회 이상 발생한 200여 건의 전염병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하나의 새로운 전염병이 4개월마다 사람에게 전염됐으며 사향고양이(SARS), 낙타(MERS), 말(Hendra), 돼지(Nipah), 침팬지(HIV)와 같은 동물들은 모두 다른 시기에 새로운 바이러스 확산에 연루됐다. 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인간에 전염시킨 동물 중 하나로 제기되는 천산갑(pangolin). 사진 : National Geographic 채널

 

레이드 박사는 “우리는 ‘발생 가능성’이 아닌 ‘확실성’이라 믿고 있다”(We know that it's a probability, not a possibility)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제가 발생될 조건을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는 다음의 확률 방정식을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슬프게도, 이는(앞으로 더 심각한 유행성 질병) 우리 생애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인류 건강에 대한 위협, 갈수록 커져

 

COVID-19와 같은 거의 모든 새 병원균은 본질적으로 동물에 존재하는 바이러스가 인간을 감염시키기 위해 나타나는 ‘동물원성 전이’(zoonotic transfer)이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US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는 4가지의 새로운 전염병 가운데 3가지, 즉 거의 모든 전염병이 이런 방식으로 출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염병 연구원들은 지난 30여 년 동안 1만2천회 이상 발생한 200여 건의 전염병을 조사했다. 평균적으로 하나의 새로운 전염병이 4개월마다 사람에게 전염된다.

사향고양이(SARS), 낙타(MERS), 말(Hendra), 돼지(Nipah), 침팬지(HIV)와 같은 동물들은 모두 다른 시기에 새로운 바이러스(괄호 안) 확산에 연루됐다.

현재 세계적 유행병의 중심에 있는 ‘SARS-CoV-2’ 바이러스는 멸종위기에 처한 천산갑(pangolin. 몸의 위쪽이 딱딱한 비늘로 덮여 있고 긴 혀로 곤충을 핥아먹는 작은 동물)에 의해 인간에게 전염되었다는 게 일부 연구원들의 말이다. 사실 이 천산갑은 사실상 멸종된 야행성 동물이다.

비록 이런 동물들이 천연의 (바이러스) 저장고일지라도 한 가지 명백한 것이 있다. 그것은 ‘인간사회의 관습은 거의 항상 새로운 질병 유출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호주의 헨드라 바이러스(Hendra virus), 중국의 사스 바이러스(SARS virus)의 동물 기원 추적에 도움을 주었던 호주 수의사(veterinarian) 흄 필드(Hume Field) 박사는 “질병 발생은 접촉할 기회의 증가에 관한 것”이라며 “인간과 동물의 접촉이 증가하는 자연적 시스템에 대한 인간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인간의 자연에 대한 파괴적 행태가 문제임을 지적한 것이다.

인간과 동물의 이러한 접촉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농경지를 확장하기 위해 숲 또는 이전에 방해받지 않았던 생태계를 무너뜨리는 경우, 야생 상태에 있던 병원균이 배출된다. 생물다양성과 서식지 감소는 질병이 야생동물 사이로 번지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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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된 에볼라는 인간에게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불린다. 그만큼 사망자 비율이 높았다. COVID-19는 감염자 대비 사망률은 에볼라에 비해 낮지만 6월 첫주 현재 전 세계적으로 4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사진은 코로나 바이러스 진단을 위한 검체 채취 현장. 사진 : ABC

 

인간사회의 관습, 새 질병 발생에 책임...

인간의 자연에 대한 파괴적 행태가 문제

“자연 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변화,인류 건강에 위협,

기후변화와 새로운 질병은 바로 그 위협의 하나”

지구환경 변화가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 관심 높지만 새로운 질병 문제는 배제돼...

 

도시에서 한정된 공간에 많은 이들이 거주하는 경우, 즉 인구밀도가 높은 곳은 병원균의 확산을 용이하게 한다.

그런 한편 축산농가의 증가, 야생동물의 사냥과 사냥된 동물의 거래 확대는 동물들을 서로 뒤섞고 있다. 산업화된 축산은 좁은 공간에서 동물들을 사육하며, 이로 인한 동물들의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레이드 박사는 이를 “토지이용 변화, 인구통계학적 변화와 농업”이라고 요약했다.

지난 2015년, 한 과학자 그룹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의학저널 ‘Lancet’에 기고한 글에서 “자연 시스템에 대한 광범위한 변화가 인류 건강에 위협을 가하고 있으며 기후변화와 새로운 질병은 바로 그 위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연구원들의 이 같은 경고에 대응하고 다음에 나올 질병을 피하기 위해 “정부와 보건 당국은 개별적 질병대책보다 대량의 전염병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요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SARS, 야생동물이 준 강력한 경고

 

향후 발생될 수 있는 질병을 막는 중요한 부분인 바이러스의 동물 기원을 추적하는 것은 몇 년 혹은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

여기에는 야생동물 시장에 대한 표면적 조사,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사례 추적, 야생에서 동물들을 추적해 잡아내는 것을 포함한다. 이 야생에는 167만 개의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뉴욕 기반의 비영리 과학연구기구 ‘EcoHealth Alliance’의 중국 및 동남아시아 과학정책 자문관이기도 한 필드 박사는 “그야말로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찾아야 하는 일”이라는 말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강조한다.

SARS에 대한 유전자 ‘스모킹 건’(smoking gun. 명백한 증거)은 이 질병이 발생된 지 15년 후에야 발표됐다. 과학자들은 지난 2002년, 이 바이러스가 인간에게서 처음 나타난 곳으로부터 약 1천 킬로미터 떨어진 중국 윈난(Yunnan)의 한 외딴 동굴에 서식하는 박쥐 단일 개체군까지 추적했다.

SARS와 COVID-19에 대한 조사는 색다른 음식물 거래, 야생동물과 가축이 인간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중국의 ‘wet markets’(직물이나 전자제품 등을 판매하는 ‘dry markets’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신선한 육류, 생선, 농산물 및 기타 부패하기 쉬운 제품을 판매하는 시장)에 초점을 맞추었다.

중국에서 귀한 고기로 여겨지지만 ‘사스’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생각했던 사향고양이에 대해 중국정부가 ‘애국적’ 박멸 캠페인을 벌였을 때, 시장의 폐쇄를 요구하는 것은 이 전염병에 대한 반응을 반영한 것이었다.

나중에서야 이 고양이는 중간숙주였으며, 이전에는 인식하지 못했던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증폭시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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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발생되는 새로운 질병은 환경오염, 자연 생태계 훼손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은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에볼라 바이러스(Ebola virus). 사진 : CSIRO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초기, 중국 감염자의 4분의 1이 중국 우한(Wuhan)의 ‘화난수산시장’(Huanan Seafood Market)과 접촉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습식시장(wet markets)은 오늘날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아울러 인간으로의 첫 번째 전염이 생각보다 9개월 일찍 발생했음을 보여주는 일부 COVID-19 분자진화 데이터도 있다.

이 시장에 대한 서구사회의 반응은 종종 중국의 식습관에 대한 혐오감을 담고 있다. 이 습식시장이 질병 발생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사실 질병은 전 세계적으로, 그리고 여러 맥락에서 일어난다.

필드 박사는 “사람들은 새로운 질병이 야생동물이 있는 곳 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발생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이것도 하나의 일부이지만, 현실적으로 질병의 발생은 사회경제적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대, 즉 21세기 들어 발생한 첫 유행병인 돼지독감(Swine flu)은 대형 양돈장의 고기가 수출되면서 전 세계로 퍼졌다. 헨드라 바이러스(Hendra virus)는 브리즈번(Brisbane) 외곽의 토지이용 변화에서 나타났다.

COVID-19와 마찬가지로 SARS 또한 많은 사람을 한 번에 수송하는 항공여객기를 통해 빠르게 번져나갔다. WHO의 지역책임자인 시게루 오미(Shigeru Omi) 박사는 SARS를 “세계화 시대의 첫 번째 질병”으로 정의했다.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박쥐조차도 사실 인간의 환경변화로 생겨나는 질병에 취약한 동물이다.

 

박쥐, 삼림 벌채 그리고 에볼라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대재앙, 에볼라(Ebola) 바이러스 사태는 박쥐로 인한 동물원성 질병이 인간 활동과 연계되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게 과학자들의 진단이다.

이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알려진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불린다. 기니(Guinea)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후 2년 반 만에 이 전염병 감염자의 40%인 1만1,310명이 사망했다.

서아프리카 지역의 사냥 관행, 수백만 거주민의 먹거리가 야생동물인 ‘bushmeat’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이 바이러스는 박쥐에게서 인간으로 전이된 것으로 여겨진다.

기니의 한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는 빈곤으로 인해 약해진 면역력을 틈타 인간에서 옮겨졌으며 기니의 빈약한 보건 시스템 하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하지만 에볼라 바이러스는 이미 지난 40년 동안 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해 20여 차례 억제된 바 있다. 이의 유전적 증거는 2014년 발생된 에볼라 변종이 적어도 그 5년 전, 이 지역에서 발생했을 수 있음을 암시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다른 지역과 달리 에볼라 바이러스가 없었던 기니를 비롯해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2014년 이전에 변화된 것은 무엇일까?

WHO는 에볼라가 발생한 기니의 삼림지역이 외국의 광업 및 농업회사들에 의해 80%나 벌채됐다고 지적했다.

레이드 박사에 따르면 박쥐는 특히 인간의 사냥과 서식지 파괴에 취약하다. 미네소타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 진화생물학자 롭 월리스(Rob Wallace) 박사는 물론 다른 과학자들은 야자유(palm oil)에 대한 세계적 수요로 숲이 크게 훼손돼 에볼라 바이러스가 자주 발생하는 건기에 과일을 먹고 사는 ‘큰박쥐’(fruit bat)와 사람간 접촉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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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지구환경 변화가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새로운 질병 문제는 배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사람들의 관심은 오직 기후변화, 환경의 오염과 극단적으로 변화되는 날씨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사진은 퀸즐랜드(Queensland) 주 삼림지대의 통나무에 앉아 있는 코알라. 사진 : WWF

 

포유동물 가운데 설치류(rodent)에 이어 두 번째로 개체수가 많은 박쥐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포함해 65가지가 넘는 병원체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이 대부분은 해를 끼치지 않고 나타났다 사라지곤 한다.

박쥐는 또한 곤충의 개체수를 조절하고 인간과 동물이 의존하는 각 식물의 씨앗을 퍼뜨리는 필요 동물이다.

비록 박쥐가 수천 년 동안 인간과 접촉을 해 왔지만 최근 들어서 왜 유행병을 퍼뜨리는지에 대해서는 ‘삼림 훼손’이 부분적으로 설명한다.

벌채는 개발도상국에서 진행 중인 문제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에 따르면 지난 1990년에서 2010년 사이 라틴 아메리카는 산림 개간으로 8,800만 헥타르의 숲이 사라졌다. 농지나 목장으로 전환시킨 것이다. 이는 질병 매개체(vector)가 전염병을 번식시키고 퍼뜨리는 이상적인 조건을 만들었다.

필드 박사는 “농업은 토지이용의 변화와 그 영향이 야생동물 및 이들의 생태계 손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개인적 의견을 밝혔다.

 

Where to from here?

 

지난 2월, ‘CSIRO’(Commonwealth Scientific and Industrial Research Organisation) 연구원이 포함된 한 과학자 그룹은 ‘지구환경 변화가 인간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새로운 질병 문제는 배제되고 있다’는 점을 제기했다. 사람들의 관심은 오직 기후변화, 환경의 오염과 극단적으로 변화되는 날씨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과학자 그룹은 “대조적으로 이 두 현상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 ‘환경변화와 전염병 증가의 관계’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상호 관계를 해결하지 않는 한 각국 정부는 영원히 질병을 따라잡을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우려이다. 즉 질병의 발생으로 인한 인적-경제적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전염병을 결코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새천년이 시작되면서 발생한 SARS는 9천명이 안 되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음에도 이로 인한 비용은 약 30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추산됐다.

‘SAR-CoV-2’ 바이러스에 대한 최종 집계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이미 전 세계 경제를 침체시키며 수억 명의 실업자를 만들어냈고, 40만 명을 목숨을 앗아갔다. 현재까지 이에 투입된 비용만도 수 조 달러에 이른다.

레이드 박사는 새로운 질병을 다루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며 ‘wicked problem’이라고 표현했다. 변수가 너무 많은 복잡한 문제여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는 물론 정확히 무엇이 문제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동물원성 질변(zoonotic diseases)은 환경-농업 및 보건 등 여러 부문과 겹쳐 있기에 특히 복잡하다.

레이드 박사는 자신이 꿈꾸는 프로젝트가 있다며, 인간 및 동물의학-생태학-사회학-미생물학 분야의 과학자는 물론 야생동물과 가축의 병원균 전염을 연구하는 학자들을 한 자리에 모이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One Health’로 설명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는 그는 “환경의 변화로 새로운 질병의 출현을 감안할 때 이번 유행병(코로나 바이러스)은 인간사회가 동물 및 자연 생태계와 얼마나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기후변화처럼 인간사회의 건강은 근본적으로 지구 건강과 직결된다는 것을 또 한 번 깨우쳐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필드 박사 또한 “COVID-19는 새로운 질병이 어떻게, 그리고 왜 더 생겨날 수밖에 없는지를 이해해야 하는 절박함을 보여준다”는 의견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사람들은 우리와 관련 없는 어떤 이유로 다른 곳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가정한다”는 그는 “그러면서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필드 박사는 “이것이야 말로 위험한 안주(dangerous complacency)”라고 지적했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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