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heliostat 1).jpg

시드니 올림픽 파크(Sydney Olympic Park) 인근의 새 주거지역, 로즈(Rhodes)에 최근 개발된 39층 높이의 ‘로즈 센트럴’(Rhodes Central)은 꼭대기층에 일광 반사장치(heliostat)를 마련, 이 건물로 인해 햇볕을 받지 못하는 주변 건물에 빛을 반사시킨다. 사진은 ‘Rhodes Central’의 일광 반사장치 공사 현장. 사진 : Rhodes Central

 

고층 빌딩 많은 지역 곳곳에 햇볕 반사… 39층 ‘Rhodes Central’에서 시도

 

도시의 고층 건물들은 주변의 작은 주거지나 사무 공간으로 가는 햇볕을 막음으로써 종종 일조권 분쟁을 일으키곤 한다. 이에 따라 고층 빌딩 건축가, 건축디자이너들은 주변을 가리는 햇볕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다. 사실 고층 건물로 인해 햇볕을 받지 못하는 경우 우울증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음은 오래 전부터 제기되어온 문제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새로운 주거단지로 개발되어 인기 거주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로즈(Rhodes)에서 최근 새로이 개발된 한 고층 건물이 이의 해결 방안을 제시, 주목을 받고 있다.

로즈 기차역 앞에 들어선 ‘로즈 센트럴’(Rhodes Central)이 그것으로, 39층 높이의 이 주상 복합 프로젝트가 햇볕 문제를 해결한 방식은 바로 건물 꼭대기층에 설치한 ‘힐리오스탯’(heliostat), 즉 일광 반사장치이다.

정지되어 있는 태양(stationary sun)으로 불리기도 하는 일광 반사장치는 ‘로즈 센트럴’ 꼭대기층에 설치되어 있으며 하루 사이 태양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대형 전동 거울로 만들어졌다.

이로써 낮시간 비치는 햇볕을 받아 이를 주변의 낮은 건물들 사이에 반사시켜 골고루 햇볕이 전해지도록 한 것이다.

 

부동산(heliostat 2).jpg

‘Rhodes Central’ 옥상에 설치된 햇볕 반사장치. 낮 시간의 햇볕을 받아 주변 지역에 반사하게 만든 것이다.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로즈 기차역 앞에 위치한 한 사무실 관계자는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로즈 센트럴’ 옥상의 이 장치에 대해 ‘롤러코스트’인지, 아니면 ‘전망대’인지 물어보곤 한다고 말했다.

‘로즈 센트럴’에 이 장치를 설계한 알렉스 레만(Alex Lehmann)씨는 “우리 도시의 건물들이 점차 고층화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건물들이 더욱 높아지면서 주변 공간은 더 어두워지고 우울한 모습으로 남겨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레만씨는 “이 건물(‘로즈 센트럴’)의 꼭대기층에 에어컨과 위성 안테나를 두는 대신 풍성한 햇볕을 받아내 주변으로 골고루 비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활용한 일광 반사 기술은 사실 이미 사용되어 온 것이지만 주로 먼 아웃백 지역에 많이 실치되어 있는 태양광 전력생산 시설에 적용됐다.

레만씨는 오래 전부터 이 일광 반사장치를 도심 지역 건물에 활용하기 위한 설계를 진행해 왔다. 그에 따르면 이 기술이 로즈의 주거용 빌딩인 ‘로즈 센트럴’에 적용된 것은 전 세계 지역에서 두 번째이다.

첫 번째는 거의 10년 전, 레만씨가 설계에 참여한 시드니 도심 인근 치펠데일(Chippendale) 소재 새 주거단지인 ‘One Central Park’이다.

 

부동산(heliostat 3).jpg

일광 반사장치가 주거용 건물에 적용된 것은 ‘로즈 센트럴’(Rhodes Central)이 두 번째 이다. 사진은 ‘로즈 센트럴’의 일광 반사장치 공사. 사진 : Rhodes Central

 

 

레만씨는 “‘로즈 센트럴’은 일광 반사장치를 건축 환경에 적절하게 통합시키려는 우리의 첫 번째 노력”이라며 고층 건물로 인해 햇볕을 받지 못하는 주변 지역에 이 힐리어스탯으로 빛을 보냄으로써 도시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즈 센트럴’의 경우, 이 장치가 받아낸 햇볕은 상가 및 고층 주거단지로 둘러싸인 로즈 기차역 옆의 열린 공간인 ‘유니언 스퀘어’(Union Square)를 비추도록 되어 있다.

‘로즈 센트럴’ 개발회사인 ‘빌버지아’(Billbergia)의 건축디자인 책임자 사울 모란(Saul Moran)씨는 “일광 반사장치의 경우 문제 발생 소지가 있는 햇볕 가림 사안을 개선할 수 있기에 매우 신중하게 검토해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햇볕은 우리 모두에게 매우 중요하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로즈 지역의 필요한 이들에게 햇볕을 더 많이 보내어 거주민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heliostat 1).jpg (File Size:97.3KB/Download:12)
  2. 부동산(heliostat 2).jpg (File Size:103.1KB/Download:15)
  3. 부동산(heliostat 3).jpg (File Size:103.2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777 호주 White Australia to multiculturalism... 호주의 이민국가 형성 과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76 호주 Cost of Living Crisis 영향? NSW 주 중-장년층 남성 자살 비율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75 호주 시드니 각 지역 운전자들, 유료도로 통행료로 연간 수백 만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74 호주 시드니-멜번 등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급등한 ‘스쿨존’ 구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73 호주 음주량에도 빈부격차? 부유한 지역 10대들, 저소득 지역 비해 더 마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72 호주 호주, 전 세계 ‘행복’ 순위 12위... 핀란드 등 북유럽 국민들, ‘가장 행복’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71 호주 NSW 주 각 학교 교장에 대한 학생-학부모 폭력 행위, ‘사상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4770 호주 NSW State Election- 연립의 수성 전략에 노동당, 파상적 공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9 호주 “호주, 학비대출 확대-취업비자 점검 및 직장 관련 규정 재정비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8 호주 ‘Climate 200’의 일부 주요 후원자, 이번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7 호주 Age-Disability support pension-JobSeeker 보조금, 약 3.7% 인상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6 호주 NSW 주 전역에서 최악의 ‘혼잡도로’는 Parramatta Road at Auburn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5 호주 상원위원회 보고서, ‘주 4일 근무 시범 시행-유급 육아휴직 기간’ 등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4 호주 광역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일부 교외지역 ‘picking up’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3 호주 NSW 주의 ‘두뇌 유출’... 매년 10만 명의 거주민, 타 정부관할구역으로 이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2 호주 일자리 반등으로 실업률 하락... RBA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 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1 호주 도심 인근 ‘Enmore Road’, 킹스크로스 대체하는 새 유흥구역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60 호주 브리즈번, 미 주간지 ‘타임’의 ‘World's Greatest Places’ 중 한 곳으로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4759 호주 ‘베이비부머’보다 많아진 젊은이들, NSW 주 선거 결과는 청년 유권자 손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4758 호주 WHO의 ‘팬데믹 선포’ 3년... COVID-19가 호주에 남긴 타격과 향후 대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