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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실시된 2021 인구조사에 대한 첫 번째 개괄적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르면 호주 인구는 2,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무종교인이 증가하는 가운데 다문화 비율도 더욱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한 교회 예배당. 2021년 센서스 결과, 기독교 지배력은 더욱 약화됐지만 아직도 호주에서 가장 일반적인 종교(43.9%)임을 보여주었다. 사진 : Flickr / Greg Westfall

 

통계청의 지난해 인구조사 첫 분석자료, 향후 생활 관련 항목별 내용 소개 예정

 

호주인들이 점차 종교에서 멀어지고 있으며, 이민자 가정이 늘어나는 등 문화적 다양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실시한 2021 인구조사 결과 호주 인구는 2,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 어느 때보다 다문화 이민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이 지난 6월 28일(화) 첫 번째로 내놓은 2021 센서스 분석에 따르면 처음으로 호주 전체 인구의 절반 미만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기독교는 여전히 호주의 가장 일반적인 종교(전체 인구의 43.9%)였다.

이런 가운데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는 인구는 2016년 조사 당시 30.1%에서 지난해 센서스에서는 38.9%로 증가했다. 다문화 비율도 크게 늘어나 거의 절반에 이르는 호주인의 부모는 해외에서 출생했으며, 전체적으로 4분의 1 이상이 해외 출생자였다.

매 5년마다 실시되는 호주 전국 가구 설문조사인 2021 센서스는 COVID-19 상황이 악화되던 지난해 8월 진행됐다.

당시 호주에서 가장 큰 두 대도시(시드니와 멜번)는 봉쇄조치가 취해진 상태였으며 NSW, 빅토리아(Victoria), ACT 일부 지역 또한 록다운 상황에 처해 있었다.

ABS의 선임 인구통계학자인 데이빗 그루언(David Gruen) 박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도 가구 응답률은 5년 전 95.1%에서 96.1%로 1%포인트 높아져 성공적으로 실시됐다”고 말했다.

지난 해 8월 조사에서 온라인을 통해 설문에 응답한 가구는 5가구 중 4가구에 달했다. ABS는 이날(6월 28일), 개괄적인 센서스 분석 자료를 내놓은 데 이어 향후 몇 달에 걸쳐 각 부문별 조사 내용을 소개할 예정이다.

ABS의 센서스 조사는 단순히 호주 인구만을 조사하는 것이 아니라 호주인의 생활 전반에 대한 확인을 통해 정부 정책 및 대국민 서비스를 위한 기본 정보로 활용하며, 연구기관이나 기업들이 각 지역사회 상황을 파악하는 데이터로 제공된다.

 

기독교 지배력,

1966년 이후 ‘약화’

 

호주인의 종교 부문에서 기독교의 지배력이 약화를 보인 것은 1966년 조사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호주인의 약 90%는 기독교 신앙을 갖고 있던 상황이었다.

 

■ 호주 국민들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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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부터 기독교 인구는 계속 감소했으며, 반면 무종교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2021년 1월 현재, 호주의 기독교 인구 비율은 43.9%, 무종교는 38.9%이다. Source :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이에 대해 ABS는 무신론과 세속적 믿음이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하면서, 또한 1960년대 이후 늘어난 이민자 유입이 호주인의 신앙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2021년 센서스를 통해 나타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는 힌두교(인구의 2.7%)와 이슬람교(인구의 3.2%)였다. 다만 이 종교를 갖고 있는 인구는 여전히 작은 비율이다.

지난해 센서스는 호주에서 동성결혼이 합법화된 후 첫 조사로, 이에 대한 조사도 병행됐으며, 이로써 정식 신고된 동성결혼은 거의 2만4,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주인들에게 ‘결혼’이라는 제도 자체가 점차 덜 보편화되고 있음도 엿볼 수 있다. 한 세대 전(1991년)까지만 해도 15세 이상 호주인의 56.1%는 정부 당국에 정식 혼인신고를 하고 가정을 꾸린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이 비율은 46.5%로 하락했다.

 

인도 출신 이민자

크게 늘어나

 

호주는 오랜 기간, 전 세계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민국가 중 하나로 꼽혀 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다른 이민국가에 비해 더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센서스 결과를 보면 호주 인구의 거의 절반(48.2%)이 1세대 또는 2세대 이민자였으며 부모 중 한쪽은 해외에서 출생한 사람이었다. 이는 30년 전의 41.1%와 크게 비교되는 수치이다. 해외에서 태어난 호주인은 전체 인구 중 27.6%였으며, 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수가 영국 태생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년 사이 인도에서의 유입이 크게 증가해 지난해 조사 결과를 보면 인도는 중국, 뉴질랜드 태생을 제치고 두 번째로 많은 호주 유입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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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동성결혼이 허용된 이후 첫 인구조사였던 2021 센서스에는 이 부문에 대한 항목이 포함됐다. 조사 결과 동성결혼 보고는 거의 24,000건에 달했다. 사진 : Pixabay / briannad26

   

지난해 조사에서는 또한 각 개개인에게 출생 국가가 아닌, 조상의 국가가 어디인지를 답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영국(33%)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호주(29.9%), 아일랜드(9.5%), 스코틀랜드(8.6%), 중국(5.5%) 순으로 나타났다.

 

질병-군 복무 여부,

설문 항목에 추가돼

 

2021년 센서스에서는 또한 국민들의 장기 질병 및 군 복무 관련 정보를 처음으로 수집했다. 그 결과 가장 많이 보고된 질병은 정신질환, 관절염 및 천식이었다. 이 같은 장기 질병을 갖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그리고 여성에게서 높았다.

15세 미만 어린이 가운데는 천식이 가장 흔한 질병으로 조사돼 남자 아이의 7.4%, 여자아이는 5.3%가 이 질병의 영향 하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 한편 50만 명 이상의 호주인(581,139명)이 센서스의 관련 항목에서 호주방위군(Australian Defence Forces. ADF)에 복무했거나 현재 복무 중이라고 답했다. 이들 가운데 대다수는 남성(86.6%)이었으며, 현역이 아닌 전직(85.4%)이 대부분이었다.

ABS가 지난해 센서스에서 이 부문 항목을 추가한 것은 지역사회의 재향군인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하기 위한 취지였다.

그루언 박사는 “ADF 복무 여부 관련 정보는 다른 정부 기록과 함께 재향군인 대상의 서비스를 계획하는 기본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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