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대마초 지지 1).jpg

‘Climate 200’을 지원하는 주요 후원자 일부가 대마초 합법화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 NSW 주 선거에서 주요 기부자 중 하나인 롭 켈둘리스(Rob Keldoulis. 사진)씨가 Legalise Cannabis Party에도 상당 액수의 후원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Facebook / Vivienne Court Trading. ‘Vivienne Court Trading’은 켈둘리스씨가 설립한 기업이다.

 

NSW 주 선거에서 ‘Legalise Cannabis Party’ 지원... 전 연방총리 아들도 포함

 

지난해 5월 연방선거에서 기후변화 문제, 정치적 청렴 및 여성 평등을 지향하는 정치 후보에게 기금을 제공한다며 등장, ‘청록색’을 표방하면서 선거에 나선 다수의 무소속 정치 후보(일명 ‘Teals’)를 지원했던 자발적 민간 그룹 ‘Climate 200’의 주요 후원자 일부가 이번 NSW 주 선거에서는 ‘대마초 합법화 추진’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3월 18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2022년 5월 연방 선거에서 ‘청록색’ 후보들의 가장 큰 후원자였던 기업인 롭 켈둘리스(Rob Keldoulis)씨는 NSW 주 선거에서 상원 의석에 도전하는 ‘Legalise Cannabis Party’(대마초합법화당)에 자금을 지원하는 유명 후원자 중 하나이다.

켈둘리스씨 뿐 아니라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전 연방 총리의 아들인 알렉스 턴불(Alex Turnbull)씨, 박애주의자로 알려진 수(Sue Mckinnon)와 존 맥키넌(John McKinnon) 박사도 이 정당에 기금을 지원했다.

Legalise Cannabis Party는 당명 그대로 대마초의 합법화를 목표로 하지만 ‘청록색’ 무소속 후보들과 유사하게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 정부의 청렴성을 옹호하는 정당 색깔을 견지하고 있다.

이 정당의 후보들은 대부분 NSW 먼 북부 해안에 있는 23개의 하원 의석을 두고 다른 정당 후보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NSW 서부 내륙, 시드니에서 멀지 않은 북쪽의 헌터 지역(Hunter region) 및 시드니 서부(western Sydney) 의석에도 후보를 내놓았다.

물론 이 정당 후보들이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은 미미하지만 지난해 상원에서 2.98%의 우선투표(primary vote)를 확보하면서 한 명의 상원의원을 만들어냈으며, 내일 치러지는 선거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상원의 한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빅토리아(Victoria) 주 선거에서 이 정당은 두 명의 상원 의원을 배출한 바 있다.

지난해 타스마니아, 론세스톤(Launceston, Tasmania) 남부의 의료용 대마초 농장에 3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던 켈둘리스씨는 Legalise Cannabis Party를 지원하는 이유에 대해 “대마초의 의학적 사용을 강하게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후원자인 알렉스 턴불씨는 대마초가 다른 부분에도 잘 작동했다는 학술적 문헌이 있음을 언급하며 “항상 대마초의 합법화에 찬성해 왔다”는 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대마초 또한) 과세대상의 일부가 될 수 있으며, 주류 미디어의 주요 광고주이자 이런 광고 및 로비를 통해 메이저 정당 정책에 힘을 발휘하는 주류 및 도박과 같은 사회적 질병과 종종 경쟁한다”면서 “NSW의 오늘날 럼주(rum) 회사 입장에서는 나쁜 것(‘대마초’)이지만 NSW 주에 좋은 것(Anything that is bad for the modern-day rum corps of NSW is good for NSW)”이라는 개인적 생각을 덧붙였다.

 

종합(대마초 지지 2).jpg

녹색당 소속으로 NSW 상원의원을 지냈던(2011년-18년) 제레미 버킹엄(Jeremy Buckingham)씨는 이번 NSW 선거에서 Legalise Cannabis Party 후보로 상원 의석에 도전한다. 사진 : Facebook / Jeremy Buckingham

   

녹색당 소속으로 지난 2011년부터 2018년까지 상원 의원을 지냈던 제레미 버킹엄(Jeremy Buckingham)씨는 녹색당을 탈퇴한 뒤 이번 선거에서 Legalise Cannabis Party의 상원 의석에 도전하는 주요 후보 중 하나이다.

그는 의원 재임 당시 녹색당 사무처 직원을 성추행했다는 혐의에 직면한 일이 있다. 버컹엄 의원은 이를 부인했고, 같은 정당의 뉴타운 선거구 제니 레옹(Jenny Leong) 의원은 그의 성적 괴롭힘(sexually harassing) 행위를 ‘성폭력’(sexual violence)으로 묘사하면서 의회 특권을 사용했다.

이후 녹색당이 고용한 직장 변호사들의 조사에서 ‘성추행이나 부적절한 행동과 관련하여’ 그에게 불리한 결론이 나오지는 않았다. 이런 일을 겪은 후 버킹엄씨는 “이 정당은 독성화됐다”는 독설을 남기고는 녹색당을 탈퇴했다.

버킹엄 후보는 Legalise Cannabis Party가 “각계각층의 대중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호주인 대다수는 대마초 관련 법 개혁과 합법화를 원하고, 또 호주인 대다수는 대마초를 시도했으며 미국 독일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는 성인들이 대마초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이의 합법화에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기부자들과 유권자들은 Legalise Cannabis Party가 다양한 진보적 사회 개혁을 위한 중요 수단이며 환경 및 기후 변화에 대한 탁월한 자격을 갖고 있음은 물론 우리 정당이 커지면 다수 대중의 뜻에 역행하는 한나라당(One Nation party)을 잠재울 수 있음을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정당은 웹사이트를 통해 후원자 명단을 공개했으며 NSW 주에서의 기금 모금이 서부호주(WA), 남부호주(SA), 빅토리아(Victoria) 및 연방선거에서 모금됐던 액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대마초 지지 1).jpg (File Size:62.6KB/Download:13)
  2. 종합(대마초 지지 2).jpg (File Size:81.4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77 호주 The best places to watch the sunrise and sunset in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5076 호주 호주 작가 플레러 맥도널드, “미국 ‘Books3’가 작품 내용 도용”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5075 호주 ‘Comedy Wildlife Photo Awards’, 올해의 수상 후보작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5074 호주 “2024년 Australia Dat Awards, 후보자 추천을 바랍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9.
5073 호주 높은 생활비 압박 때문?... 지난 12개월 사이 NSW 소매점 절도, 4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72 호주 지난 3년간의 HSC 점수 기준으로 한 새로운 평가... 성적 우수 학교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71 호주 “광역시드니 대부분 교외지역 주택가격, 일반 구매자 감당 어려워...”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70 호주 이번 세기에 실시되는 첫 국민투표, ‘Voice to Parliament’의 모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9 호주 NSW 공립 하이스쿨, 휴대전화 ‘금지’... 정신건강 전문가들, ‘우려’ 표명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8 호주 Royal Australian Mint, 찰스 3세 왕 새긴 1달러 동전 디자인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7 호주 싱가포르 당국, 창이 공항의 자동화된 출입국 심사 시스템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6 호주 “Do not lose your licence!”... CB 카운슬, 학교 주변 ‘도로안전’ 캠페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10.12.
5065 호주 호주 대학들, 전 세계 순위에서 점차 밀려... 12개월 전 비해 ‘낮은 위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4 호주 ‘The third places’ 측면에서의 시드니, “Probably more than you think...”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3 호주 소셜미디어의 범죄 관련 게시물 영향, NSW 주 ‘자동차 절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2 호주 이자율 상승-추가 인상 압력 불구, 전국 대도시 주택가격 상승세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1 호주 “2자녀 호주 가구의 보육비용, 대부분 OECD 국가에 비해 훨씬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60 호주 미셸 불록 RBA 신임 총재, 첫 통화정책 회의서 ‘안정적 금리 유지’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59 호주 부동산 시장 회복세라지만... 시드니 일부 지역 유닛, 5년 전 가격보다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10.06.
5058 호주 '극단기후' 덮친 호주…빅토리아주 대형산불 후 이젠 홍수경보 file 라이프프라자 2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