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취업난 1).jpg

연방 정부가 발표한 대학교 졸업생 취업현황 설문조사 결과 지난해 71.8%가 대학 졸업 4개월 후에 정규직 취업에 성공했으며, 졸업자 5명 중 한 명이 파트타임(part-time)으로 취업한 것으로 나타나 대졸자의 정규직 취업난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은 한 대학의 졸업식 현장. 사진 : aap

 

졸업 4개월 후 정규직 취업률 71.8%,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보다 ‘악화’

 

최근 호주 경기 회복세와 함께 각 부문에서의 고용지표가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규직 취업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주 금요일(1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대학교 졸업생들 5명 중 한 명이 파트타임(part-time)으로 취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 이후 고용률은 소폭 상승했으나 대졸자 취업률은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더 못한 상황이다.

대학교 졸업생들의 취업상황에 대한 연방 정부 조사인 ‘2017 Graduate Outcomes Survey’ 결과에 따르면, 71.8%가 대학 졸업 4개월 후에서야 정규직 취업에 성공해 2016년 보다 0.9% 포인트가 증가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최고 취업률을 기록했던 2008년(85.2%)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이번 결과는 연방 교육부(Department of Education)가 호주 대학교 졸업생 12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집계된 것이다.

호주 정책연구기관인 ‘그라탄 연구소’(Grattan Institute)의 고등교육 전문가 앤드류 노턴(Andrew Norton) 연구원은 “노동시장의 수요에 따라 대학교 학위를 가진 졸업자들이 증가하게 됐다”며 “과거 부족했던 기술 분야에 대한 공급 문제가 해결되면서 공부를 더 깊이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남은 물론 대학교 졸업자들은 더 나은 일자리를 위해 기다리는 것도 마다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학생들은 졸업 후 4개월이 지나도 괜찮은 정규직 일자리를 위해 기다리고 있다”면서 “학생 때 하던 파트타임 일자리로 ‘먹고 살 수 있다’는 점에서 굳이 원하지 않는 직장에 취업하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졸업 4개월 후 가장 낮은 정규직 취업률을 보인 전공은 예술(creative arts) 분야로 55.4%만이 취업에 성공했고, 수리과학(59%), 심리학(60.7%), 커뮤니케이션(61.7%)이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대졸자들이 파트타임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에 대해 “세계 금융위기 이후 노동시장의 ‘상대적 약화’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08년 이후 파트타임으로 취업한 대졸자 비율이 22.8%에서 37.9%로 상승했다”고 언급하면서 “이 중 많은 이들이 더 높은 학위 등으로 학업을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뿐 아니라 정규직으로 취업한 졸업자들의 19.7%가 ‘하향 취업’(underemployed. 자신의 능력보다 낮은 대우를 받는 취업상태)을 했다고 답변했으며 이들은 특히 예술, 커뮤니케이션, 관광 및 서비스, 인문학, 자연과학 및 수리 전공 분야에 집중되어 있었다.

한편 이번 보고서 저자들은 졸업 4개월 후 정규직에 취업하는 비율이 대도시(70.6%)보다 먼 외딴 지역(75.5%)에서 더 높게 나타난 점을 ‘흥미로운 사실’로 꼽기도 했다. 또 중단기적으로는 졸업 후 3년 동안 정규직에 취업한 대졸자는 약 90%였으며, 3분의 2가 현재 직업에 자신의 학위가 ‘중요’하거나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조사에서 대졸 신입의 남녀 임금격차는 1.9%로 40년 만에 사상 최저의 격차를 보여 남녀 평등임금에는 개선의 징후가 보이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대학원 졸업자의 경우 남녀 임금격차는 19.7%(연 1만5천 달러)로 더 확대됐다.

연방 교육부 사이먼 버밍엄(Simon Birmingham) 장관은 “앞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학업에 대해 올바른 선택을 내리는 데 있어 이 자료가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위별 정규직 연봉

-학부 졸업(Undergrad) : $60,000

-대학원 졸업(Postgrad Coursework) : $81,000

-대학원 연구원(Postgrad Research) : $87,800

 

▲학위별 취업률(정규직 및 비정규직 포함)

-학부 졸업(Undergrad) : 86.5%

-대학원 졸업(Postgrad Coursework): 92.6%

-대학원 연구원(Postgrad Research) : 90.6%

 

▲학위별 정규직 취업률

-학부 졸업(Undergrad) : 71.8%

-대학원 졸업(Postgrad Coursework) : 86.1%

-대학원 연구원(Postgrad Research) : 80.4%

 

▲전공 분야별 정규직 취업률

(전공분야 : Full-time / Total. 단위-%)

-Creative arts : 53.2 / 80

-Science and mathematics : 59 ? 80.6

-Psychology : 60.3 / 84.8

-Communications : 60.6 / 84.6

-Humanities, culture and social sciences : 62.2 / 83.6

-Tourism, hospitality, personal services, sport and recreation : 62.9 / 86.8

-Agriculture and environmental studies : 66.3 / 84.2

-Social work : 70.9 / 86.1

-Health services and support : 72.7 / 89.9

-Computing and information system : 73.3 / 82.1

-Law and paralegal studies : 74.8 / 85.3

-Architecture and built environment : 75.2 / 87.2

-Business and management : 76.5 / 87.2

-Engineering : 79.4 / 86.5

-Veterinary science : 81.4 / 87.5

-Teacher education : 81.7 / 93

-Rehabilitation : 85.7 / 95.8

-All study areas* : 71.8 / 86.5

(복수 전공자의 경우 각 전공에 결과 수치 포함. ‘All study areas’에는 졸업생 한 명당 수치만 포함)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취업난 1).jpg (File Size:65.2KB/Download:1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977 호주 시드니 절반 이상 지역, 주택가격 상승이 가계소득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3976 호주 호주에서 주택가격 가장 높은 지역 중위가격은 얼마?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3975 호주 호주 전역 주택가격 상승... 70만 달러 대 구입 가능한 곳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3974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잠정가 230만 달러 주택, 268만3천 달러 낙찰 file 호주한국신문 21.09.02.
3973 호주 스트라스필드 등 우려 대상 LGA 근무자, ‘인가 근로증’ 받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72 호주 코로나19 백신 관련, 호주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71 호주 ‘No jab no joy & no job’... 각 국가별 백신접종 관련 정책은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70 호주 QLD 및 NSW 주의 주요 아웃백 이벤트, 연기 또는 취소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9 호주 “봉쇄 조치 해제는 낮은 수치의 감염자 발생에 달려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8 호주 코로나19 록다운, 광역시드니 지역별 경제적 격차 더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7 호주 “장기적으로, COVID-19 ‘백신여권’ 불기피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6 호주 “모든 타스마니아 방문자에게 백신접종 요구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5 호주 전염병 사태 이후의 ‘sea-tree change’, 수치가 말해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4 호주 바이러스로 인한 봉쇄 상황 불구, 부동산 가격 상승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3 호주 예비 주택구매자들, 가격 치솟은 단독주택 대신 아파트로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2 호주 호바트(TAS) 주택가격, 지난 12개월 사이 28.4% 급등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뉴포트의 ‘entry-level’ 주택, 215만5천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1.08.26.
3960 호주 연방 의회위원회, “숙련기술자 영주권 취득 절차 완화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3959 호주 델타 변이, 젊은층에 심각한 심장 합병증 유발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
3958 호주 호주 소비자 심리 최저 수준으로 하락... “백신이 희망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1.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