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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공연 무대와 대중음악의 다양성 등을 알아보는 ‘Melbourne Live Music Census’ 결과 멜번(Melbourne)의 인구 당 공연장 수가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활동을 시작한 4인조 록 밴드 ‘브리티시 인디아’(British India).

 

인구 9천 명당 1개, 런던-뉴욕보다 앞서... 경제효과도 ‘상당’

 

‘브리티시 인디아’(British India)는 호주의 대표적 인디 록 밴드로 꼽힌다. 리드 보컬리스트이자 기타리스트인 디클람 멜리아(Declan Melia), 기타리스트 닉 윌슨(Nic Wilson) 베이스 기타 윌 드럼몬드(Will Drummond) 드럼 매트 오고먼(Matt O'Gorman) 등 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호주 록 마니아들로부터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재까지 6개의 앨범을 발표했다.

이들이 2000년대 중반, 멜번(Melbourne)의 라이브 무대에서 록 음악을 선보이기 시작했을 때, 이들은 고향인 멜번 사람들이 이 밴드를 반갑게 맞이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한다.

드럼을 맡고 있는 매트 오고너는 “팬들의 열띤 호응으로 우리는 매주 수-목-금-토요일 라이브 무대를 가질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들은 요즘 멜번의 각 라이브 무대를 돌며 6집 앨범 투어 연주를 펼치고 있다. 각 라이브 무대를 돌면서 이들은 라이브 장소는 달라졌지만 라이브 음악을 선보일 기회가 달라진 것은 아님을 실감한다. 예전처럼 많은 라이브 무대가 있고 각 장르의 음악팬들이 고객으로 이곳을 찾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이 느끼는 점은 라이브 음악 현장에 대한 최근 조사에서도 입증됐다고 지난 주 금요일(13일) ABC 방송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브 무대와 공연 음악의 다양성 등을 알아보는 ‘Melbourne Live Music Census’ 결과 전 세계 어느 도시보다 많은 1인당 라이브 공연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라이브 무대 수에서 멜번은 런던(34,350명 당 1개), 뉴욕(18,554명 당 1개), 로스앤젤레스(19,607명 당 1개)보다 많아 9,503명의 도시 인구 당 1개의 라이브 무대가 문을 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Melbourne Live Music Census’는 ‘Music Victoria’와 멜번 시티(City of Melbourne)가 멜번 소재 RMIT(Royal Melbourne Institute of Technology), ‘Collarts’(Australian College of Arts), 야라 카운슬(City of Yarra), 필립 포트 카운슬(City of Port Phillip)과 함께 실시한 조사이다.

이에 따르면 멜번의 라이브 공연장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끌어들이는 관객 수는 11만2천 명에 이른다. 이는 호주의 가장 대중적 스포츠인 호주 풋볼리그(Australian Football League) 최종 결승 경기의 관중 수보다 많은 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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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은 라이브 공연 무대는 도시 인구 9천 명당 1개로 런던(34,350명 당 1개), 뉴욕(18,554명 당 1개), 로스앤젤레스(19,607명 당 1개)보다 많으며, 멜번의 라이브 공연장들이 매주 토요일마다 끌어들이는 관객 수는 11만2천 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멜번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4인조 인디 밴드 딕 다이버(Dick Diver)의 공연.

 

토요일 밤의 라이브 공연장 입장 관객은 AFL뿐 아니라 스프링 레이싱 카니발(Spring Racing Carnival), 호주 프로축구인 A-League, 기타 주요 스포츠 경기 관중보다 많았다. 또 2017년 한해 라이브 무대는 14억 달러의 입장료 수입을 거두었다. 이는 5년 전인 2012년에 비해 16% 늘어난 입장료 수입이다.

이번 조사 프로젝트를 맡은 도브 뉴턴(Dobe Newton)씨는 “약 10년 전부터 주로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이들은 대중음악이 산업적으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으며, 이후 이들은 관련 보고서를 모으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들(정부 관계자들)은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주요 장소에만 눈을 돌렸다”면서 “사실 내가 아는 사람들만 해도 대부분은 바(bar), 펍(pub), 클럽을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턴씨는 이어 “주 정부가 관련 법안을 마련해 소음 불평이 많은 곳을 보호하고 있기는 하지만 라이브 음악 문화가 고급 주택화에 밀리지 않도록 하려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라이브 무대야말로 거대 규모의 경제를 창출하는 동력이며 또한 멜번으로 많은 여행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멜번은 종종 시드니에 비해 보다 대중문화 공연이 많은 도시로 간주된다. 시드니사이더들(Sydneysiders)은 지나친 정부 규제로 라이브 음악 무대가 위축돼 있다는 불만을 토로해 왔다.

지난 1981년부터 시드니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호주의 또 다른 인기 록 밴드인 ‘Hoodoo Gurus’는 최근 NSW 주 의회 위원회 청문회에서 “시드니는 모든 엔터테인먼트 장소에 아파트를 새로 건축하는 데에만 집중해 왔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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