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 주택 가격이 이미 바닥까지 하락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구매자들이 적극적으로 경매에 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지난 주말(11일), 잠정 가격에서 20만 달러 오른 금액에 낙찰된 쿠지(Coogee)의 한 아파트.

 

주택 가격 ‘바닥까지 하락’ 분석... 예비 구매자들, 경매에 적극적

 

부동산 시장 침체와 함께 주말 경매에서 투자자들이 확연하게 줄었지만 시드니 동부에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입찰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임대 수익을 위한 소형 아파트에는 경매 매물마다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하고 있다.

지난 주말(11일), 쿠지(Coogee)의 카 스트리트(Carr Street) 상에 자리한 2개 침실의 아파트 또한 마찬가지였다. 136스퀘어미터의 크지 않은 이 아파트 경매에는 8명이 입찰했으며, 1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돼 1만 달러씩 입찰 제시액이 빠르게 상승했다.

입찰 가격이 125만 달러에 이르렀을 때, 다른 입찰자들이 포기한 가운데 2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갔으며, 130만 달러에서 쿠지에 거주하는 한 투자자에게 낙찰됐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20만 달러 높아진 금액이었다.

쿠지의 이 아파트는 이날 시드니에서 진행된 348채의 경매 매물 중 하나로,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집계한 186건의 낙찰률은 58.7%였다.

쿠지 아파트 매매를 맡은 부동산 회사 ‘The Agency Eastern Suburbs’의 토마스 히스(Thomas Heath) 에이전트는 투자자와 다운사이저, 첫 주택 구입자들이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경매에 입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지만 여전히 놀랍다”면서 “연방 선거에서 노동당이 부동산 투자 관련 정책 변화를 꾀하는 가운데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주택 구매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만큼 떨어졌다고 보는 시각이 강해 예비 구매자들 또한 적극적으로 경매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The Agency Eastern Suburbs’ 소속의 토마스 맥글린(Thomas McGlynn) 경매사는 “비록 2개 침실의 작은 아파트이지만 2개 욕실에 창고와 록업 가라지 등 입찰자들의 경쟁을 유발할 요소들을 갖춘 매물이었다”고 말했다.

20만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된 결과에 대해 “놀라웠다”고 말한 그는 “구매자들이 현재의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장기적 안목에서 주택을 구매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현재 쿠지의 아파트 중간 가격은 105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7년 마지막으로 거래되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29만 달러였다.

 

종합(경매 2).jpg

스탠모어(Stanmore)에서 나온 3개 침실 테라스 주택 내부(사진). 첫 주택 구입자 커플이 2만 달러 높은 152만 달러에 낙찰받았다.

 

한편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스탠모어(Stanmore)에서 나온 3개 침실 테라스 주택은 젊은 첫 주택 구입자 커플에게 낙찰됐다. 미어틀 스트리트(Myrtle Street) 상의 이 주택은 14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입찰자들이 1만 달러씩 가격을 제시하며 잠정 가격(150만 달러)를 금세 넘겼고, 2만 달러 더 오른 152만 달러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매매를 진행한 ‘Belle Property Annandale’ 사의 블레이크 로리(Blake Lowry) 에이전트는 이날 비슷한 매물들이 많았지만 이 테라스 주택은 비교적 좋은 낙찰 결과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2년 전 이 주택을 매입했던 투자자는 2년 사이 약간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스탠모어의 중간 주택 가격은 149만5천 달러이다.

릴리필드(Lilyfield)에서 50년 만에 시장에 나온 3개 침실 주택은 잠정 가격(105만 달러)에서 5만 달러 낮은 104만5천 달러에 거래됐다.

이 주택 경매에는 2명의 입찰자가 있었지만 입찰 금액은 잠정 가격에 미치지 못했으며, 매매를 진행한 ‘McGrath Leichhardt’ 사의 다니엘르 듀허스트(Danielle Dewhurst)씨가 이들을 대상으로 협상을 통해 매매를 마무리했다.

시드니 남부 산수지(San Souci)의 켄들 스트리트(Kendall Street)에 자리한 3개 침실 아파트는 102만 달러의 낙찰 가격을 기록했다. 이는 잠정 가격(98만 달러)에서 4만 달러 오른 금액으로, 이 주택은 지난 2011년 63만6,500달러에 매매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92.0KB/Download:22)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56.3KB/Download:3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53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52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51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50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9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8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7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6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5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4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3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2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1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5240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9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8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7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6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5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5234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