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글리브 경매 1).jpg

1800년대 초 영국 조지(George) 황태자 섭정 시대에 지어진 역사적 건축물 ‘린드허스트’(Lyndhurst). 1970년대 철거 위기를 넘기고 오늘날가지 남아 있는 이 건물이 지난 주말 경매에 나왔으나 유찰된 뒤 개별 협상을 통해 매각됐다. 매매가는 7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낙찰, 1800년대 초기 양식의 역사적 빌라

 

시드니 이너 시티(inner city) 글리브(Glebe)에 있는 역사적 건축물이자 이 지역의 랜드마크였던 리젠시(Regency) 빌라가 지난 주 토요일(21일) 저녁, 700만 달러 이상에 판매가 이뤄졌다고 모닝 헤럴드 부동산 섹션인 ‘도메인’이 보도했다.

‘린드허스트’(Lyndhurst)라는 이름의 오래된 건축물에 ‘리젠시 빌라’(Regency villa)라는 이름이 붙기도 하는 것은 이 건물이 바로 영국사에서 황태자 조지(George)의 섭정 시대인 1811~20년대(Regency)에 지어졌기 때문이다. 호주에서는 그야말로 백인 정착 초기에 세워진 역사적 건축물인 셈이다.

지난 주말(21일) 경매 매물로 등록된 ‘린드허스트’ 빌라는 이날 오전 경매가 진행됐으나 소유자가 700만 달러 이상을 원한 것에 비해 3명의 입찰자 중 두 명이 각 620만 달러 및 650만 달러를 제시하면서 경매는 유찰됐다.

이어 매매를 위해 개별 협상을 시작한 이후, 이날 저녁이 되어 한 구매자가 소유자의 바람을 충족시킴으로써 거래가 성사됐다. 매매를 진행한 ‘소더비’(Sotheby)의 국제 부동산 매매 담당자는 정확한 매매 금액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700만 달러 넘는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졌음은 분명하다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전했다.

시드니 이너 시티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적 건축물 중 하나로 여겨지는 ‘린드허스트’ 빌라는 10년 전 주식중개인 팀 유스터스(Tim Eustace)와 그의 파트너 살바토레 파누이(Salvatore Panui)가 330만 달러에 사들인 바 있다.

유스터스와 파누이씨는 이곳에서 거주하다 달링허스트(Darlinghurst)로 이주하면서 ‘린드허스트’를 매물로 내놓았다. 이들은 지난 3월, 호주 출신의 헐리우드(Hollywood) 최고 영화감독 중 하나인 바즈 루만(Baz Luhrmann), 캐서린 마틴(Catherine Martin)씨 부부에게서 달링허스트의 랜드마크이자 역사적 건축물인 ‘아이오나’(Iona)를 1천600만 달러에 매입했었다.

‘린드허스트’는 호주 백인 정착 초기, 외과의사인 제임스 보만(James Bowman)의 의뢰로 식민지 정부 건축가 존 버즈(John Verge)가 설계해 1837년 완공한 것으로 당시 이름은 ‘마린 빌라’(Marine villa)였다.

이후 앵글리칸 교회(Anglican Church)가 소유해 신학대학으로 활용했으며 다시 가톨릭 교회 수도원으로 바뀌었다.

1877년 이후 이 건물은 산부인과 병원이 되었으며 병원이 이전한 뒤에는 피클, 비누, 빗자루를 만드는 공장이 되었다가 나중에는 호주 극단 인종주의자들이 이 건물을 불법으로 점유한 뒤 본부로 활용하기도 했다.

이후 1970년대 초 NSW 주 도로부(Department of Main Roads)가 이 건물 및 주변의 주택들을 일반에 매각했으며, 네빌 랜(Neville Wran) NSW 주 수상(노동당) 임기 말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철거가 계획되었다가 취소되는 등 많은 우여곡절을 거쳤다.

당시 랜 수상은 철거 대신 이 건축물의 소유권을 주 정부 역사유산관리 당국인 ‘Historic Houses Trust’에 이관했고, 문화유산 건축가인 클리브 루카스(Clive Lucas)가 본래 모습대로 복원한 이후 건축사무실로 이용하다가 10년 전 유스터스와 파누이씨에게 매각했다.

‘린드허스트’의 이번 매각 금액은 이 지역 주거지 매매 사상 최고 기록이다. 글리브(Glebe)에서의 이전까지의 주거지 건축물 최고가 매매 기록은 2년 전 ‘린드허스트’와 비슷한 시기에 건축된 ‘로스웰 하우스’(Rothwell Hous)로, 역시 문화유산 건축가인 오토 체르할미(Otto Cserhalmi)가 이 주택을 매입하면서 500만 달러를 지불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글리브 경매 1).jpg (File Size:55.5KB/Download:4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277 호주 NSW 정부 ‘Lockout Laws’ 올해 안에 ‘폐기’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6 호주 “도시 거주자 비해 지방 지역민들, 치매에 덜 걸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5 호주 시드니 주택 임대료, “하락세 보이나 지속되지는 않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4 호주 호주 주택 거래량 반등했지만 판매 규모는 20년 전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3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주택개발 업자들, 재개발 주택에 ‘관심’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7.
3272 호주 호주달러화로 튄 미-중 무역 갈등의 불똥 톱뉴스 19.10.15.
3271 호주 NSW 북부 산불 인명피해 발생…방화 의혹에 사회적 공분 급등 톱뉴스 19.10.15.
3270 호주 “홍콩 시위로 시드니•멜버른 부동산 가격 꿈틀…” 톱뉴스 19.10.15.
3269 호주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일부 댐…인근에서는 정부 돈 받고 새 댐 건설 톱뉴스 19.10.15.
3268 호주 호주 쿠르드 교민사회, 쿠르드 공습 터키 규탄 시위 톱뉴스 19.10.15.
3267 호주 터키 사태에 곤혹스런 호주 “모두 자제하라” 호소 톱뉴스 19.10.15.
3266 호주 ‘코어로직’ 설문... 투자자들, “지금이 부동산 구입 적기”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5 호주 20달러 새 지폐에도 시작장애인 위한 촉각 기능 마련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4 호주 화제의 인물- ‘Off the Grid’의 삶 실천한 실비아 윌슨씨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3 호주 2014-19년 기간 주택 가격 변동 보고서- 가격 안 변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2 호주 2014-19년 기간 주택 가격 변동 보고서- 최고 상승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1 호주 시드니-멜번 주택가격, 크게 상승... 한 달 새 1.9% ↑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6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노동절 연휴로 경매 매물 198채, 전 주 비해 크게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19.10.11.
3259 호주 아시아나항공, '인천~멜버른' 직항 노선 운항 톱뉴스 19.10.08.
3258 호주 호주 기준금리 또 인하…사상 최저치 0.75% 톱뉴스 19.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