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호주인 건강).jpg

호주인들이 1세기 전과 비교해 수명은 25년 늘어난 반면 갖가지 만성질환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원은 최근 호주인의 건강 전반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발표, 연방 의회에 제출했다.

 

성인 5명 중 3명 과체중, 60% 운동부족... 흡연비율은 감소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IHW), ‘Australia's Health 2014’

 


호주인들의 수명은 더 길어졌지만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만성질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국민보건에 관한 최근 보고서에서 나타났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ustralian Institute of Health and Welfare. AIHW)이 매 2년마다 조사, 발표하는 이번 보고서는 호주인의 수명이 한 세기 전보다 25년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늘 태어난 남자 아이는 79.9년을, 여자 아이는 84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고령화와 함께 라이프스타일 및 건강 관련 습관으로 인해 만성질환을 겪고 있는 이들도 크게 증가했다.

AIHW의 최고 책임자인 데이빗 칼리쉬(David Kalisch) 박사는 이 만성질환이 종종 호주인의 가장 큰 건강 문제로 지적된다고 진단한다.

 

칼리쉬 박사는 “모든 경우에서 단순히 행동 요인과 관련된 것은 아니지만 흡연이나 신체활동 부족, 영양소 결핍, 지나친 알코올 섭취 등과 깊이 연계되어 있다”면서 “이는 심혈관 질환, 당뇨, 암, 정신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비만,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심장발작, 뇌졸중 20-25% 감소,

65세 이상 관절염 많아

 


이번 조사에서 성인 5명 중 3명은 과체중이었으며 거의 60%는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이들은 단 8%에 불과했다.

 

만성질환은 꾸준히 갖가지 질병과 장애, 사망으로 이어지며, 2011년 전체 사망자의 90%는 만성질환을 앓던 이들이었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나이가 들면서 하나씩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에서 긍정적인 면은 흡연자 비율이 꾸준히 감소했으며 예방접종률 및 암 환자 생존율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갑작스런 심장발작 20%, 뇌졸중은 25%가 감소했다.

 

이번 보고서는 또한 연령에 따른 건강 문제를 언급했다. 칼리쉬 박사에 따르면 어린이들에게 있어 암은 비교적 드문 일이지만 지난 10년간의 수치를 비교할 때 암 진단 5년 후 생존율은 68%에서 81%로 늘어났다.

 

칼리쉬 박사는 또 “관동맥성 심장병이나 폐암으로 사망하는 이들은 45세 이후에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청년 및 중년기 나이인 25-44세 사이 남성의 경우 가장 큰 두 가지 사망 원인은 자살과 사고사인 것으로, 여성은 자살과 유방암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 마련도 절실하다는 진단이다.

아울러 65세 이상 노년층을 장기적으로 괴롭히는 질병은 관절염과 고혈압, 난청 문제로 지적됐다.

 


중년기 사망 원인 1위는 자살

원주민 유아사망률 줄어

 


호주 원주민(Indigenous Australians)에게서 비교적 많은 사망 원인이 됐던 순환기 및 호흡기 질환 비율도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으며, (1세 미만의) 유아사망률 또한 감소했다. 원주민 흡연 비율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주민의 경우 비원주민 호주인에 비해 신장질환 발병 가능성이 7배, 당뇨와 비만 가능성은 3배가 많으며 암으로 사망할 확률 또한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의료비 증가는 인플레이션 상승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칼리쉬 박사는 “지난 수년 동안 의료비는 인플레이션 상승 및 경제성장 속도를 앞지르고 있다”며 “최근 몇 년 간 과세 및 기타 부분의 정부 수입보다도 더 많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사는 이어 “이번 보고서를 통해 정부 지출 가운데 보건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011-12년 연방 정부의 보건 부문 지출은 전체 정부 지출의 26%를 차지했으며, 이는 2008년 전 세계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해 6% 포인트 늘어난 수치이다.

 

정부가 지출하는 보건비용 가운데 가장 큰 질병은 심혈관 질환, 구강 건강, 정신질환 및 근골격계 질환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2008-09년 정부는 이 4개 질병에 27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이는 전체 보건비용 지출 중 36%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호주 보건복지연구원의 이번 보고서는 연방 상하원 의회에 제출됐다.

 


■ 건강 부문 주요 포인트

-2011년 전체 사망자의 90%는 갖가지 질병과 장애를 가진 만성질환자

-성인 5명 중 3명(63%)이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남성은 70% 여성은 56%.

-성인 5명 중 3명 가까이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음.

-성인 가운데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는 비율은 8%에 불과.

-성인 가운데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는 비율은 49%에 불과.

-성인 20%(320만 명)은 지난 12개월 사이 정신적 장애를 경험.

-이들 중 45%가량은 정신적 장애로 삶에 영향을 받은 적이 있음.

-65세 이상 노인층 가운데 치매 환자는 10명 중 1명에 달함.

-호주인 15% 가까이가 지난 12개월 사이 불법 마약을 사용한 적이 있음.

-성인 5명 중 1명 정도(19.5%)는 매일 표준 알코올 섭취량보다 2배를 마심.

 

* 자료 : 호주 보건복지연구원(AIHW), ‘Australia's Health 2014’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697 호주 2017-18 ‘세금 부채’ 최고치 기록... ‘이중 세무조사’에 의문 제기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1.
2696 호주 중국에 의존했던 호주 경제, “행운 끝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1.
2695 호주 Sydney’s best Jacaranda walks... 봄의 절정을 알리는 보랏빛 물결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1.
2694 호주 시드니 워터, 물 절약 알리는 ‘Tiny House’ 순회 전시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1.
2693 호주 대중교통 시스템 미비, 시드니 지역 분할 가속화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1.
2692 호주 가장 작은 주 타스마니아, 성장 두드러져... ACT 규모 육박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1.
2691 호주 ‘The Mark’, 신개념 구매 프로그램 ‘Merhis Connect’로 주목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1.
2690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부동산 시장 둔화... 일부 지역 경매 낙찰가는 ‘강세’ file 호주한국신문 18.11.01.
2689 호주 호주 프랜차이즈, “삐걱…?” 톱뉴스 18.10.27.
2688 호주 폐암 환자 치료비용 10년간 국민혈세 66억 톱뉴스 18.10.27.
2687 호주 노동당, 아시아 언어 교육 진흥 김금 3200만 달러 지원 공약 톱뉴스 18.10.27.
2686 호주 이민 소송 폭증에 시달리는 관련 법원…업무 마비 ‘호소’ 톱뉴스 18.10.27.
2685 호주 낙태 공방 재가열… ‘낙태 범죄 규정’ NSW주 “곤혹” 톱뉴스 18.10.27.
2684 호주 호주인 ‘중간 순자산’ 규모,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8.10.25.
2683 호주 ‘웬스워스’ 지역구 보궐선거... 펠프스 후보 ‘당선 확정적’ file 호주한국신문 18.10.25.
2682 호주 학생 학업 성취도, 지역별 차이 커... 공립-사립은 비슷한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18.10.25.
2681 호주 호주의 공화제 전환... 영 여왕, “굳이 기다릴 필요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18.10.25.
2680 호주 UNWTO, 2018년 보고서... 관광수입 상위 국가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8.10.25.
2679 호주 여행 Tip... 장거리 비행과 시차로 인한 피로, 몇 주 전 미리 준비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8.10.25.
2678 호주 세계 최고의 도박꾼... 호주인 '스포츠 베팅' 규모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8.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