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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즈(Feiz)라는 이름의 친구와 함께 이라크로 떠난 것으로 보이는 압둘라 엘미르(Abdullah Elmir. 17). 가족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호주를 떠난 그에 대해 가족들은 압둘라가 세뇌당해 반군 세력에 가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16, 17세 아랍계 청소년, 극단적 이슬람 테러조직 ISIS 가입한 듯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대해가는 ISIS 조직에 가입해 활동 중인 호주 국적자가 1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최근 호주의 10대 청소년 2명이 이슬람 반군 세력에 가입하기 위해 중동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시드니 서부 지역 뱅스타운(Bankstown)에 거주하는 17세의 압둘라 엘미르(Abdullah Elmir)는 이달 초 어머니에게 “낚시에 간다”고 말을 한 뒤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고 있다.

 

압둘라의 가족에 따르면 압둘라는 다른 가족의 한 지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전송해 ‘(자신의) 어머니에게 집을 떠났다는 말을 전해 달라’고 했으며, 압둘라의 가족은 그제서야 압둘라가 호주를 떠난 것을 알았다.

 

압둘라는 압둘라 가족이 만난 적이 없는 16세의 페이즈(Feiz)라는 청소년과 함께 호주를 출발해 중동지역으로 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압둘라의 가족은 이 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아들을 다시 집으로 데려다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압둘라의 가족은 압둘라가 누군가로부터 세뇌당한 것으로 믿고 있다. 아울러 누가 압둘라의 항공권 구입 비용을 주었는지, 또 누가 그를 부추켜 중동지역으로 가도록 했는지 진정으로 알고 싶다고 덧붙였다.

 

호주 국가 정보기관인 ASIO(Australian Security Intelligence Organisation)와 연방 경찰은 압둘라의 친구 및 친구 가족들을 대상으로 누가 압둘라의 항공권 구입 비용을 제공했는지, 또 그가 이슬람 테러 조직인 지하드(Jihad) 조직에 합류하기 위해 중동 지역 어느 국가로 행했는지를 알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압둘라의 가족과 친구들은 압둘라가 하이스쿨을 졸업했으며 게임을 즐기고 형제자매들과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평범한 청소년으로 영리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장래 직업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할 만큼 사려가 깊어 친구들은 그에게 대학에 진학하라는 조언을 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압둘라는 페이즈라는 이름의 친구와 함께 시드니에서 퍼스(Perth)로 간 뒤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거쳐 터키에 도착했다. 터키에서 압둘라는 가족에게 “국경을 넘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압둘라의 가족은 이 메시지를 보고 ‘이라크로 향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압둘라의 어머니는 압둘라를 설득하기 위해 터키로 떠날 준비를 했으며, 이 계획을 외교부(Department of Foreign Affairs and Trade)에 밝힌 뒤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너무 늦어 이미 압둘라가 터키를 떠난 것으로 보인다.

 

압둘라의 가족은 “압둘라로 인해 우리 가족은 크게 상심하고 있다”면서 “압둘라가 안전하기를 빌며 아울러 정부가 나서 그를 집으로 데려다 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는 이라크와 시리아 내 ISIS(Islamic State in Iraq and Syria)에서 활동하는 호주인이 150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 중 최근 ISIS가 테러리스트 모집을 위해 만든 동영상에 등장했던 시드니 거주 자카리아 라드(Zakaria Raad. 22세)를 비롯해 10여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 인도주의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던 호주인들조차 정부군의 집중 포화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압둘라 가족의 변호를 맡고 있는 잘리 버로우스(Zali Burrows) 변호사는 정부가 이 청소년의 계획을 알고 있으면서 호주를 떠난 것을 막지 않은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버로우스 변호사는 “우려되는 것은 연방정부와 ASIO가 정보를 갖고 있었지만 ‘왜 호주를 떠나는 것을 막지 못했는지’, 또 ‘이 청소년들이 터키에 있는 동안 (이라크나 시리아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는가’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이 청소년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는 것으로 가족들은 믿고 있으며, 정부가 이들을 집으로 데려다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방 법무부는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법무부 대변인은 성명에서 “시리아에는 호주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없으며 외교부의 영사업무 지원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압둘라의 경우는 호주의 10대 청소년이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채 반군 활동을 위해 중동지역으로 떠난 세 번째 사례이다.

 

압둘라는 최근 어머니에게 직장을 구할 것이라는 말을 했던 것으로 미루어 그가 시리아로 출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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