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주말(18일) 레인코브(Lane Cove)의 펜트하우스 경매 현장에 모여든 사람들. 122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된 이 매물에는 5명의 입찰자 가운데 2명이 가격 경쟁을 벌였으나 잠정가에 크게 못 미처 경매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레인코브 소재 펜트하우스, 잠정 가격 못 미쳐 경매 무산

 

시드니 경매 시장에서 로워노스쇼어(lower north shore)는 시드니 동부처럼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주택 거래가 비교적 활발한 곳이었다. 하지만 현 주택 시장 상황에서 북부 해안 지역 또한 예비 구매자들의 ‘눈치보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주말(18일), 로워노스쇼어 지역 레인코브(Lane Cove)의 한 펜트하우스는 많은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지만 거래가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센테니얼 애비뉴(Centennial Avenue) 상에 자리한 이 아파트 매물에는 경매 당일 40여명이 운집했으며 이들 중 5명이 입찰했다. 이 펜트하우스에 관심을 가졌던 에반(Evan)씨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120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된 펜트하우스 경매가 시작되자 한 입찰자가 100만 달러 못 미치는 가격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경매사가 너무 낮은 금액이라는 말에 에반씨는 100만 달러를 제시했고, 5명의 입찰자 가운데 에반씨와 첫 입찰가를 제시했던 매튜(Matthews)씨가 1만 달러씩 가격을 올리면서 11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경매는 잠시 느리게 진행되다가 112만 달러까지 올랐으나 소유자가 제시한 122만 달러에 미치지 못한 입찰가로 경매는 무산됐다.

주택 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1년 전, 비슷한 수준의 인근 아파트가 123만5천 달러에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이날 입찰자들이 제시한 가격은 상당히 낮은 수준인 셈이다. 현재 레인코브의 아파트 중간 가격은 82만3천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 펜트하우스가 마지막 거래된 것은 4년 전이며, 당시 매매가는 99만1천 달러였다.

젊은 자녀를 위해 아파트를 구매하려 했다는 에반씨는 “앞으로도 주택 시장이 더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적극적으로 입찰하지 않았다”면서 “현 시장 상황에 따른 시세에 비해 가격이 높을 경우 융자를 받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도 선뜻 구매를 결정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매매를 맡았던 ‘Raine & Horne Lane Cove’의 알렉스 바닝(Alex Banning) 에이전트는 예비 구매자를 대상으로 한 개별 접촉을 통해 매매가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찰자가 적은 것이 아니었지만 소유주가 현 주택 시장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개별 접촉을 통해 매매를 시도한다 해도 가격이 높다고 판단되면 구매자들은 관심을 돌리게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레인 코브의 이 펜트하우스는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499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경매 낙찰률은 56.3%로 지난주에 비해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종합(경매 2).jpg

이스트우드(Eastwood) 리차드 애비뉴(Richard Avenue)에 자리한 주택. 이 매물은 잠정 가격에서 9만 달러 오른 184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와 달리 이스트우드(Eastwood) 리차드 애비뉴(Richard Avenue) 상의 주택은 10명의 입찰자 중 3명이 적극적으로 구매 의사를 보였다. 15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3명의 예비 구매자가 경쟁적으로 입찰가를 제시, 184만5천 달러에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9만 달러 오른 금액이었다.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Lane Cove’ 사의 폴 니스(Paul Nees) 에이전트는 “최근 주택 시장을 보면, 이 매물처럼 4개 침실 주택 거래가 활발한 편으로, 이스트우드 중심가와 가까이 위치한 점이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날 거래는 아주 좋은 결과”라며 “대중교통 및 제반 편의시설에 대한 편리한 접근성은 주택 시장에서 높게 평가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크로우스 네스트(Crows Nest) 홀터만 스트리트(Holtermann Street)에 자리한, 15년 된 아파트는 매물로 등록된 후 85명의 예비 구매자가 인스펙션을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이날 경매에서 잠정 가격보다 7만 달러 오른 127만 달러에 낙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2015년 98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현재 크로우스 네스트 지역의 아파트 중간 가격은 77만7,500달러이다.

반면 러셀리아(Russell Lea) 핸든 로드(Hampden Road) 상에 있는 2개 침실 아파트는 85만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됐으나 2만 달러 낮은 83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아파트는 5년 전인 지난 2013년 58만1천 달러에 거래됐었다. 현재 러셀리아의 아파트 중간 가격은 85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에핑(Epping)의 3개 침실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111만5천 달러의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7만 달러 오른 금액이었다. 총면적 436스퀘어미터인 이 주택은 지난 2010년 69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40.5KB/Download:16)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85.5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93 호주 앤서니 알바니스 총리-조디 헤이든 여사, SNS 통해 ‘깜짝’ 결혼계획 내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2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금리 상승에서도 NSW 경제, 일자리 생성 계속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1 호주 시드니 CBD 반경 10km 이내, 주택 구입 ‘most affordable suburbs’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90 호주 시드니 학부모들, 가계재정 압박-사립학교 학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89 호주 “올해 1월 들어 일자리 거의 추가되지 않았다”... 실업률, 4% 넘어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88 호주 캔터베리 뱅스타운 시, 1천 명 이상의 새 ‘호주 시민’ 받아들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2.
5187 호주 상당수 국민들 ‘주택부족-임대위기’로 고통 받는데... 의원들은 부동산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6 호주 지난 5년 사이 시드니에서 건설된 아파트, ‘3개 층만 더 높았더라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5 호주 중앙은행, 생활비 압박에 허덕이는 가계에 ‘이자율 인하 희망’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4 호주 NSW 정부의 유료도로 통행료 환급 대상 운전자들, “지금 청구하세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3 호주 경매 통해 주택을 매매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2 호주 오늘날 우리는 왜 ‘아름다움=고결, 추함=고쳐야 할 문제’로 인식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1 호주 도미닉 페로테트 전 NSW 주 총리, ‘negative gearing’ 검토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80 호주 미성년자 음주 관련 조사, “절반은 부모에게서 알코올 제공받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79 호주 호주 내 해외유학생 수치, 기록적 감소... 학생비자 승인 20% 줄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78 호주 수백 만 명의 주택 소유자, 가격 상승으로 올 1월에만 약 3천 달러 수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77 호주 범죄 활용 위해 럭셔리 자동차 노리는 도둑들, 여전히 활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76 호주 Tide has turned... 주요 은행들, 담보대출 고정금리 인하 움직임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75 호주 Stage 3 tax cuts... 연방정부 계획이 호주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74 호주 지난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