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여론조사).jpg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자유당에 대한 유권자 지지도 하락이 이어지면서 피터 더튼 전 내무부 장관이 당권에 도전, 금주 화요일(21일) 실시된 집권 자유당 당권 표결에서 턴불 총리는 48표로 간신히 더튼 전 장관의 도전(35표 획득)을 막아냈다. 사진은 ‘페어팩스-입소스’의 8월 조사에서 나타난 양당선호도. 페어팩스 미디어 뉴스 동영상 캡쳐.

 

턴불 총리 리더십 ‘위태’... 더튼과의 대표직 표 대결서 간신히 앞서

2016년 7월 총선 이후 지지도 지속 하락... 더튼 장관, 재도전 피력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연방 총리의 지지도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당내에서도 그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당권 대결이 벌어졌다.

피터 더튼(Peter Dutton) 전 내무부 장관의 도전으로 금주 화요일(21일) 진행된 자유당 당권 표결에서 턴불 총리는 48표를 획득, 35표를 얻은 더튼 전 장관에 겨우 7표 앞선 차이로 간신히 당 대표 자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더튼 전 장관은 자신이 “차기 총선에서 자유당을 이끌 최 적임자”라고 자신하며 당권 재도전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주요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궁극적 목표는 빌 쇼튼(Bill Shorten) 노동당 대표가 호주 연방총리가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막는 것이며 자유당의 재집권”이라면서, “당내 지지 의원만 확보되면 2차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최근의 자유당 내 당권 대결은 지난 2015년 토니 애보트(Tony Abbott) 대표 당시, 그의 인기 하락을 틈 타 당시 통신부 장관이었던 말콤 턴불이 대표직에 도전, 표결(2015년 9월14일)을 통해 54 대 44표로 애보트 대표(당시 집권 정부 총리)를 밀어내고 새 대표에 오르면서 집권 여당으로 총리에 취임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당권 표결에 앞서 페어팩스 미디어(Fairfax Media)와 입소스(Ipsos)의 8월 3주 여론조사 결과, 1차 투표 선호도(Primary vote)에서 자유-국민 연립(Coalition)의 지지도는 39%에서 33%로 급락, 올해 초 이후 최악의 결과를 보였다.

양당 선호도(Two-party preferred)에서도 연립과 노동당은 각각 45%, 55%의 지지도로 여전히 노동당 우세로 나타냈다. 금주 월요일(21일) 이를 보도한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이번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5월로 예정된 연방 총선에서 자유-국민 연립은 20석 이상의 의석을 잃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립당 지지도 하락은 에너지 정책 변경과 턴불 총리의 흔들리는 리더십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턴불 총리가 밝힌 새 에너지 정책 변경안인 ‘National Energy Guarantee’(NEG)는 지구온도 상승을 낮추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고자 서명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량을 법제화하고, 기본 에너지 소비자 가격을 책정해 에너지 생산 및 판매회사들이 소비자에게 바가지 요금을 씌우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연립당 내에서도 일부 이에 대한 반대의견이 나오고 있는 탓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NEG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54%가 ‘찬성한다’고 답변했으며, 22%가 ‘반대’, 나머지 24%는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 가운데 이 에너지 정책에 ‘적극 찬성한다’는 의견은 연립당 지지자들 중에서 가장 많이(64%)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노동당 지지자(59%), 녹색당 지지자(44%) 순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기후변화와 관련해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노력에 너무 소홀하다는 답변은 56%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리 선호도 부문에서도 턴불 총리와 쇼튼 대표의 격차가 12%로,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좁혀졌다. 턴불 총리의 개인 선호도는 지난달(55%)보다 떨어진 44%를 기록했으며 비선호도는 38%에서 46%로 올라 순지지도는 -2% 로 하락했다. 턴불 총리의 순지지도가 마이너스를 보인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소수 정당들의 지지도는 지난 달(15%)보다 4%포인트 오른 19%로 나타났으며 녹색당의 지지도 또한 12%에서 13%로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8월15일부터 18일까지 호주 전역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오차범위는 2.9%다.

 

■ 양당 선호도(Two Party Preferred)

(시기 : 자유-국민 연립 / 노동당)

-2013년 선거 당시 : 53.5% / 46.5%

-2016년 7월 선거 당시 : 50.4% / 49.6%

-2016년 11월 : 49% / 51%

-2017년 3월 : 44% / 56%

-2017년 5월 : 47% / 53%

-2017년 11월 : 47% / 53%

-2018년 4월 : 48% / 52%

-2018년 5얼 : 46% / 54%

-2018년 6월 : 47% / 53%

-2018년 7월 : 49% / 51%

-2018년 8월15-18일 조사 : 45% / 55%

Source: Fairfax/Ipsos poll(with 1201 respondents, Margin of error +/-2.9%)

 

■ 1차 투표 선호도(PRIMARY VOTE)

-자유-국민 연립 : 33%

-노동당 : 35%

-녹색당 : 13%

-기타 정당 : 19%

Source: Fairfax/Ipsos poll(with 1201 respondents, Margin of error +/-2.9%)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여론조사).jpg (File Size:26.0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217 호주 시드니 제2공항 인근 Leppington, 2018년 이후 주택가격 ‘최다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6 호주 지난해 11월 이후의 기준금리, 이달 셋째 주에 변동여부 확인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5 호주 주택부족-임대위기 지속되자 ‘투자용’ 부동산 구입자들, 다시 시장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4 호주 올해 ‘Melbourne Art Fair’, 경기침체 따른 예술품 시장 영향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3 호주 공립학교 학부모 연 평균 부담금 357달러, 사립은 평균 1만3,000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2 호주 올해 ‘Stella Prize’ 후보에 작가 캐서린 바본-케이트 밀덴홀 등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1 호주 올 1월 인플레이션, 대다수 경제학자들 반등 기대치보다 낮게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10 호주 호주 전 산업 부문에서 성별 임금격차 ‘뚜렷’... 해결 위한 조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09 호주 NSW 주 집권 노동당의 유권자 지지도, 정부 구성 1년 만에 야당에 ‘역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08 호주 호주의 에어비앤비 숙소, ‘주택부족’ 문제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07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 자궁내막증 치료 위한 신약 ‘승인’... 13년 만의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5206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안 이후 ‘HECS 상환액 계산방식 변경 계획’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5 호주 호주 실질임금,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 인플레이션 수치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4 호주 “120만 채 주택건설? 연방정부, 주-테러토리에 대대적 조치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3 호주 NSW-빅토리아 주 소재 5개 사립학교, 학교 시설에 ‘막대한 자금’ 투자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2 호주 “첫 주택구입자들, 뒷마당 있는 단독주택 구입 더욱 어려워졌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1 호주 학생비자 승인 급락, “정부가 ‘교육 목적지로서의 명성’ 위험에 빠뜨린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200 호주 호주 어린이 3분의 1, “학교에서 ‘능숙한 읽기’ 배우지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199 호주 Political leadership... 연립 야당, 2022년 선거 이후 처음으로 노동당 앞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5198 호주 각 대학들, ‘캠퍼스 내 성폭력 방지’ 계획으로 ‘국가적 행동강령’ 적용 받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