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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그리 멀지 않는 NSW 일부 해안 지역(region) 가운데 시드니사이더들의 이주로 주택 가격이 두 자릿수를 보인 서버브(suburb)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남부, 숄헤븐 지역(Shoalhaven region)의 타운인 울라둘라(Ulladulla)의 해안 풍경.

 

‘도메인 그룹’, “시드니의 높은 주택 가격 파급효과” 분석

 

시드니 주택 가격이 지난 12개월 사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시드니의 높은 주택 가격을 벗어나고자 하는 이들로 인해 인근 일부 해안 지역이 그 파급 효과를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정보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지난 주 금요일(18일) 발표한 주택가격 보고서(Domain 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현재 광역시드니 중간 가격은 지난 1년 사이 평균 1.4% 하락해 현재 115만357달러이다. 반면 시드니에서 그리 멀지 않은 NSW 주 일부 해안 지역의 경우 시드니의 부동산 붐 타임(boom-time) 못지않은 가격 성장을 보이고 있다.

도메인 그룹의 올 1분기 주택 가격 보고서는 특히 시드니 남부 숄헤븐(Shoalhaven)과 일라와라(Illawarra), 그리고 북부 미드 노스코스트(Mid-north Coast)의 주택가격 성장세가 두 자릿수를 기록할 만큼 두드러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시드니 남부, 사우스코스트(south coast)의 울라둘라(Ulladulla), 레이크 일라와라(Lake Illawarra), 웨스트 나우라(West Nowra)의 경우 21%나 상승했으며, 서섹스 인렛(Sussex Inlet)과 베리(Berry)가 20%, 나우라 및 주변 지역 또한 15%나 가격이 올랐다.

1년 전, 제이드 머천트(Jade Merchant)씨는 가족과 함께 나우라 외곽으로 이주했다. 당시 나우라의 중간 주택 가격은 45만500달러였다. 머천트 가족이 시드니 남쪽의 작은 타운으로 이주한 것은, 시드니 외곽에서 매일 긴 출퇴근 시간에 시달렸기 때문이었다.

제이드 머천트씨는 “시드니의 3개 침실의 작은 집과 이곳, 4에이커의 부지에 있는 6개 침실의 주택을 맞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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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사우스코스트(South Coast)의 나우라(Nowra)로 이주한 제이드 머천트(Jade Merchant)씨 가족. 4에이커 부지에 6개 침실 주택을 76만5천 달러에 구입했으며, 1년이 지난 지금 그녀의 주택은 90만 달러로 평가받고 있다.

 

1년 전 이주하면서 머천트씨는 현재의 나우라 주택을 76만5천 달러에 매입했다. 지금, 이 주택은 90만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2개월 사이 18%가 오른 것이다.

도메인 그룹 통계학자 니콜라 포월(Nicola Powell) 박사는 “시드니 지역 주택 가격 성장의 파급 효과가 인근 지방 지역까지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포웰 박사는 “현재 우리는 시드니에서 (부동산 시장의) 부정적 상황을 보고 있지만 인근 지방 지역에서는 두 자릿수 성장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지방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는 시드니 구매자들로 인한 것뿐 아니라 캔버라(Canberra) 또는 멜번(Melbourne)에서 이주하는 이들로 한 몫 한다”고 덧붙였다.

사우스코스트(South Coast)를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회사 ‘Precium’ 사의 구매 에이전트인 매트 나이트(Matt Knight)씨는 “나우라에서 더 먼 남쪽의 주택을 찾는 시드니사이더(Sydneysider)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이아마(Kiama)와 게링공(Gerringong)은 바다와 면해 있어 언제나 인기 주거지 상위 자리를 차지해 왔다”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우리가 확인한 것은, 시드니에서 더 먼 거리도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이것이 숄헤븐(Shoalhaven), 저비스베이(Jervis Bay), 몰리묵(Mollymook), 울라딜라(Ulladulla)의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이트 에이전트는 이어 “현재 시드니의 부동산 가격은 둔화 양상을 보이지만 숄헤븐과 인근 지역의 주택 가격이 하향세를 보이는 일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가격 급등이 사우스코스트 지역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시드니 주택 가격 상승 이후 대개 18개월에서 24개월 후 이 지역 부동산 가격도 변화를 보인다.

현재 울라둘라의 주택 중간 가격은 60만 달러에 이른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회사 ‘LJ Hooker Ulladulla’의 앤드류 크리치(Andrew Creech)씨는 이곳에서 태어나 울라둘라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면서 “주택 가격이 이 정도로 오를 것으로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시드니 기반의 민간 사회연구소 ‘McCrindle Research’의 인구학자 마크 맥크린들(Mark McCrindle)씨는 “가장 최근의 이민자 수치를 보면, 시드니 도심으로의 교통혼잡이 심하고 또 출퇴근 시간 소요가 많은 시드니 외곽 지역 거주민들이 도시를 벗어나 인근 타운으로 이주하는 경향이 높다”고 분석했다.

맥크린들 인구학자는 시드니와 가까운 지역의 인구 증가와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해 “이는 지방 타운들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드니가 거주민을 외곽의 지방 지역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단지 시드니의 높은 주택 가격 때문만은 아님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단지 ‘살기 적합하다’는 것과 라이프스타일은 다른 문제”라고 덧붙였다. 시드니의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거주민들이 지방 지역으로 나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한 가지 이유만은 아니다”는 얘기다.

맥크랜들 인구학자에 따르면 지난 2년 사이 남부 일라와라, 숄헤븐, 서던 하이랜드(Southern Highlands)와 북구 미드 노스코스트 지역(region)에는 두 자릿수의 주택가격 상승을 기록한 여러 서버브(suburb)가 있다.

그는 시드니에서 그리 멀지않은 해안 지역으로의 인구 이동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이들의 해안가 지역 이주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두 자릿수 주택 가격 상승을 기록한 시드니 인근 5개 지역(region)

(지역 : 중간 주택가격 / 연간 상승률)

-Ulladulla : $600,000 / 21.2%

-Berry : $1,047,500 / 20.3%

-Nowra : $450,500 / 18.6%

-Wollongong : $802,500 / 13%

-Shellharbour : $830,000 / 11.4%

Source: Domain Group data.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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