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산하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가 보고서를 통해 석탄화력발전의 중단을 촉구했지만 연방정부는 이를 일축했다.

IPCC는 “석탄화력발전 중단이 지구 온난화 억제의 필수적이다”라며 석탄 발전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완곡히 요청했지만 연방정부는 “석탄 연료 사용의 단계적 중단 계획도 없다”고 공박했다.

스코트 모리슨 연방총리는 “기존의 정책을 통해 호주의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충분히 달성될 수 있다”면서 “무리하게 석탄화력발전을 중단해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IPCC는 “산업화 시대 이전 대비 지구의 평균 기온이 섭씨1.5도 이상 상승할 경우 전세계적 재앙이 도래할 것”이라며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각국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구의 평균 온도 상승폭을 섭씨 1.5도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205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중단돼야 한다는 점에 방점을 뒀다.

스코트 모리슨 연방총리는 “해당 보고서의 내용을 고려할 것이지만 호주는 파리기후협약 하에 제시한 감축 목표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2016-17 회계연도에 호주 전력의 62%가 흑탄과 갈탄을 연료로 해서 생산됐으며 풍력, 수력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전력의 15.6%를 충당했다.

조쉬 프라이든버그 연방 재무장관은 “석탄화력발전을 통한 전력생산이 단계적으로 중단되면 호주 동부해안에 대규모 정전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맥코맥 연방 부총리 역시 “석탄은 호주 에너지 혼합체의 핵심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석탄 산업은 호주 경제의 버팀목이고 수많은 석탄업계 종사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IPCC 보고서의 내용과 환경에 대한 우려를 이해하고 보고서를 물론 고려할 것이지만 석탄과 석탄화력발전소는 호주 에너지 구성의 핵심 부분이라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녹색당의 아담 밴트 연방하원의원은 “호주가 전력생산과 수익창출을 위한 석탄 의존도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고 항변했다.

호주환경보존재단(Australian Conservation Foundation) 역시 “석탄은 전세계 어디든 더 이상 실용적 옵션이 아니다”라며, 이제는 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역설했다.

앞서 호주 경쟁 및 소비자위원회는 “호주의 전력산업은 붕괴됐다.  전기세 인하를 위한 정부 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불가피하다”면서 석탄화력발전의 불가피성을 시인한 바 있다.

ACCC는 보고서에서 “석탄이든 가스이든 전력산업의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정부는 지원해야 한다”면서 “석탄화력발전 체제를 가급적 최대한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당시 에너지부의 조시 프라이든버그 장관은 “(노동당 정권의) 남부호주주와 빅토리아주가 결국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인위적 감축으로 톡톡한 대가를 치렀다”면서 “이를 반면교사 삼아 석탄화력발전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ttp://topdigital.com.au/node/6627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177 호주 범죄 활용 위해 럭셔리 자동차 노리는 도둑들, 여전히 활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15.
5176 호주 Tide has turned... 주요 은행들, 담보대출 고정금리 인하 움직임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75 호주 Stage 3 tax cuts... 연방정부 계획이 호주 각 세대에 미치는 영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74 호주 지난해 주택가격이 가장 많이 치솟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73 호주 심화되는 시드니 주거지 부족 문제... “샌프란시스코처럼 될 위험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72 호주 올 1월 주택가격 0.4% 상승... 금리인하 예상 속, ‘오름세 지속’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71 호주 ‘Tourism Australia’ 선정, 2024년 최고의 해변은 ‘Squeaky Beach’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70 호주 RBA,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 ‘안정적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69 호주 NSW 정부, 시드니 새 공항도시 ‘Bradfield City’ 마스터플랜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68 호주 NSW 주 초-중등학교 교사 당 학생 비율, 최고-최악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67 호주 ‘노화’ 영향 줄인다는 anti-ageing 스킨케어 제품들, 실제로 작용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66 호주 CB City-Georges River 카운슬, 산불 위험 최소화 전략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8.
5165 호주 Reading fictions... 단순한 흥미 이상으로 더 많은 실질적 이점 제공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5164 호주 Stage 3 tax cuts- 상위 소득자의 세금감면 혜택, 절반으로 줄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5163 호주 Stage 3 tax cut- 세금감면 변경안, winner와 loser는 누가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5162 호주 시드니 주택위기 보여주는 ‘충격’ 통계... 신규 공급, 5년 사이 42%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5161 호주 2023년도 호주 부동산 가격, 8.1% 상승... 각 주별 주택시장 동향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5160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urban canopy’, 서부 교외에서 빠르게 확산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5159 호주 30년 넘게 ‘녹색 거리’ 담당했던 한 공무원, 이제는 ‘청정도시’ 조성 앞장 file 호주한국신문 24.02.01.
5158 호주 [아시안컵] '우승후보' 한국•일본•이란•호주, 첫 경기 나란히 '순항' file 라이프프라자 2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