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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 조사 결과 2000년대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내집 마련’에 더욱 부담을 느끼며 앞으로 자가 주택을 수요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지역의 한 주택 거래 표지판.

 

부동산 컨설팅 사 ‘코어로직’ 조사... 부모 주택 거주 늘어나

 

호주의 높은 부동산 가격으로 젊은 세대들이 갈수록 ‘내집 마련’의 꿈을 힘들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대 출생 세대들, 특히 ‘disenfranchised millennials’들의 미래가 암울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최근 부동산 컨설팅 사인 ‘코어로직’(CoreLogic)이 내놓은 ‘주택가격 인식’(Perceptions of Housing Affordability) 보고서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이들의 63%가 “독립할 (경제적) 여유가 없다”는 답변이었다.

보고서는 30세가 넘도록 부모와 함께 살면서 “분가해 나갈 계획이 없다”고 답변한 비율이 이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 같은 답변은 2년 전 동 사가 조사했을 당시 20%에서 34%로 늘어난 비율이며, 이들은 독립을 하더라도 주택 구입이 불가능해 임대 주택을 구한다는 반응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코어로직의 리사 클래스(Lisa Claes) CEO는 “젊은 세대들이 부모 집에 머무는 시간을 연장하는 ‘cubby house’ 증후군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더 많은 ‘밀레니얼’의 막내들이 부동산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으며 부모에 의존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들에게서 발견한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silver lining)은 지난 2년여 부동산 시장 둔화와 기준금리 인하로 주택 가격이 다소 저렴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54%에 이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이번 조사 결과는 ‘Australian Dream’에 대해 비관적이라는 진단이다. 아직 자가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의 83%는 “여전히 첫 주택 구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걱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코어로직은 호주 전역의 18세 이상 69세 사이, 2천200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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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 마련‘을 방해하는

어려움 세 가지는...

 

조사 결과 아직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이들은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요인으로 △모기지(mortgage)를 얻기 위한 최소 비용 마련, △모기지 승인의 어려움, 그리고 △높은 인지세(stamp duty) 비용을 지적됐다.

높은 주택 임대료와 물가 등으로 주택담보 대출을 받기 위해 기본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20%(구매하고자 하는 주택 가격의)를 저축하려면, 현재 호주의 평균 임금을 감안할 때 9년이 소요된다. 게다가 지난 수년 사이 호주의 임금 성장은 거의 제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조사 결과 응답자의 47%가 모기지 승인을 받기 위한 최소 비용 마련에 어려움이 있다는 반응이었다. 코어로직 자료에 따르면 호주의 중간 주택 가격은 53만3천 달러(단독주택 및 아파트 포함, 호주 전역 기준)이다.

시드니와 멜번 등 대도시의 경우 중간 가격은 이보다 훨씬 높아 각 71만6천 달러, 87만7천 달러에 이른다. 단독 주택을 기준으로 보면 시드니의 중간 가격은 103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결국 이 도시에 거주하는 이들의 경우 주택 구입까지는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연방 선거 이후 모기지 규정이 완화되었다고 하지만 이번 조사 응답자들은 대출 승인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조사를 진행한 코어로직의 팀 로리스(Tim Lawless) 수석 연구원은 “주택담보 대출 승인의 어려움을 토로한 이들의 비율이 45%에 달했다”면서 “내집 마련을 시도하는 이들의 두 번째 장벽인 셈”이라고 말했다.

로리스 연구원은 “2년 전 조사 당시 ‘대출 승인’은 예비 구매자들이 꼽은 6번째 문제였다”며 “모기지 신청인들의 경제적 능력을 더욱 엄격하게 평가하는 금융 기관들의 현재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령 첫 주택 구입자가 모기지 승인을 얻었다 해도 이를 상환하기까지는 거의 평생이 소요된다는 문제도 있다. 현재 모기지를 갖고 있는 이들의 경우 소득의 35%를 대출금 상환으로 지출하는 상황이다.

‘내집 마련’의 장벽으로 주택 가격의 3%에 달하는 인지세를 지적한 비율도 44%에 달했다. 이에 따라 79%의 응답자들은 인지세를 조정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특히 이 같은 답변은 베이비붐 세대에게서 높은 비율을 보여 87%가 부동산 거래에 따른 세금 폐지를 지지했다. 밀레니엄 세대 및 X세대(1960년대 초에서 1970년대 중반 태어난 세대)의 이 같은 답변 또한 각 72%, 78%로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거래에 부과하는 인지세는 각 주(state)에 따라 다르며 시드니와 멜번의 경우 평균 비용은 3만5천 달러에서 4만 달러이다. 반면 브리즈번(Brisbane. $1,1500), 퍼스(Perth. $1,600), 호바트(Hobart. $1,8500)의 평균 인지세는 비교적 낮은 편이며, 캔버라(Canberra)와 다윈(Darwin) $2,200, 애들레이드(Adelaide)는 $2,3500 정도이다.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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