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MU 변이 1).jpg

2020년 12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Mu'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관심 변이 바이러스'(Variant of interest) 목록에 올랐다. 사진 : Unsplash

 

“아직 ‘우려’될 만한 변종 아니지만 지속적인 연구 필요하다” 강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세계적 전염병 사태를 가져온 우한 균주에 이어 현재까지 10여 종의 변이 바이러스가 나온 상태이다. 이 가운데 인도와 영국, 특히 올해 들어 멜번(Melbourne) 및 시드니 지역에 감염자 파동을 불러온 ‘델타’(Delta) 변이 바이러스는 높은 전파력과 함께 다른 바이러스와 달리 젊은층에게도 치명적이라는 점에서 큰 우려를 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변이 바이러스가 있다. 바로 ‘Mu’ 바이러스이다.

올해 초 콜롬비아에서 처음 확인된 ‘Mu’는 현재 남미와 유럽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스런 것은, ‘델타’ 변이처럼 오래 유지되지 않으며, 전문가들은 현재까지의 상황을 볼 때 호주에서는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과학자들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사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예방접종이나 과거 감염에 의해 축적된 면역 보호기능을 통과하는 특성을 가질 수 있는지 여부를 연구하고 있다.

다음은 SARS-CoV-2의 ‘Mu’ 변이에 대해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이다.

 

▲ ‘Mu’ 변이 바이러스는= 변이 ‘B.1.621’로 알려진 ‘Mu’ 바이러스는 올 1월 콜롬비아에서 처음 발견되었으며, 현재는 WHO가 ‘관심’ 대상 5개의 변이 목록 중 하나로 올려 놓은 바이러스이다.

WHO가 주시하는 바이러스는 특별히 모니터링 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것으로, 다만 SARS-CoV-2에서 진화된 ‘델타’나 ‘알파’(Alpha) 변이에 비해 더 큰 잠재적 문제로는 여겨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Mu’ 변이는 지난 6월 ‘람다’(Lambda)가 이 목록에 추가된 이후 나온 첫 ‘관심’ 변이 바이러스이다.

WHO가 내놓은 가장 최근의 역학 보고서에 따르면 ‘Mu’는 앞으로 더 연구해야 할 ‘면역 회피의 잠재적 특성을 나타내는 돌연변이 집합’이 있기에 ‘관심 대상’ 변이 바이러스 목록에 기재됐다.

 

종합(MU 변이 2).jpg

전염병 전문가인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폴 그리핀(Paul Griffin. 사진) 박사. 이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에 대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그리핀 박사는 아직 'Mu' 변이가 면역 회피 변이라는 증거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 : Healthpages wiki

 

전염병 전문가인 퀸즐랜드대학교(University of Queensland) 폴 그리핀(Paul Griffin) 박사는 “보건 전문가들은 사스-2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돌연변이를 통해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을 더 쉽게 감염시킬 수 있는 ‘면역 도피 변이’를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스파이크 단백질이 크게 변하면 현재 우리가 접종받는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어 그리핀 박사는 “우리는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현재 WHO는 ‘Mu’ 변이의 영향을 이해하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지만 그리핀 박사는 “이것이 면역 회피 변이로 적합하다는 증거는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WHO에 따르면 전 세계 COVID-19 감염에서 ‘Mu’ 변이 바이러스 유병률은 첫 발견 이후 감소한 가운데 콜롬비아(39%)와 에콰도르(13%)에서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현재 ‘Mu’ 변이 감염자는 전 세계 COVID-19 감염의 0.1% 미만을 차지하지만 ‘B.1.621’의 발병은 미국과 유럽 일부 지역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

 

종합(MU 변이 3).jpg

SARS-CoV-2의 변이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변한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 그리핀 박사는 “바이러스가 더 많이 확산될수록 돌연변이를 일으킬 기회가 더 많아진다”며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를 제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염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Pixabay / Tumisu

 

▲ ‘Mu’ 변이가 백신에 대해 의미하는 것은= WHO의 역학 보고서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Mu’는 항체에 더 내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그리핀 박사는 “이러한 실험들은 인간의 면역력이 현실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중립적 연구는 매우 유용하다”는 그는 “연구를 수행하기가 쉽고 빠르며 또한 전체가 아니라 일부의 결론을 보여준다는 점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리핀 박사는 “우리는 이를 임상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그리하여 실제 상황에서는 백신이 그 효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특성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WHO에서 모니터링 하는 변이들은= ‘Mu’는 WHO가 ‘관심’ 변이에 올린 다섯 번째 바이러스이며 이보다 심각한 4개의 ‘우려’ 변이 바이러스들이 있다. 이들 9개의 변이들은 그리스 알파벳 문자로 명명된다.

WHO의 ‘관심’ 변이는 △에타(Eta. 2020년 12월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발생), △아이오타(Iota. 2020년 11월 미국에서 처음 발생), △카파(Kappa.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생), △람다(Lambda. 2020년 12월 페루에서 처음 발생, △무(Mu. 2021년 콜롬비아에서 처음 발생) 변이 바이러스이다.

이와 함께 현 팬데믹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우려’ 변종 목록에는 △알파(Alpha. 2020년 9월 영국에서 처음 발생), △베타(Beta. 2020년 5월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발생), △감마(Gamma. 2020년 11월 브라질에서 처음 발생), 그리고 △델타(Delta. 2020년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생)가 기재되어 있다.

현재까지 많은 변이들이 나타난 것처럼 SARS-CoV-2의 변이체는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 변한다는 것을 예상해야 한다. 바이러스가 더 많이 확산될수록 돌연변이를 일으킬 기회가 더 많아지기 때문이다.

그리핀 박사는 바이러스의 돌연변이를 제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염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신을 접종받는 이들이 많을수록 바이러스가 기생할 수 있는 숙주는 더 민감해지고, 이런 진화를 겪으며 면역을 얻게 된다”는 설명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MU 변이 1).jpg (File Size:72.5KB/Download:9)
  2. 종합(MU 변이 2).jpg (File Size:98.3KB/Download:14)
  3. 종합(MU 변이 3).jpg (File Size:66.1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