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스쿨존 주택가격 1).jpg

팬데믹 이후 광역시드니 주택가격이 크게 치솟은 가운데 특히 각 학교 ‘스쿨존’(School Zone) 구역의 주택이 높은 가격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올 7월까지 지난 12개월 사이 40% 이상 가격이 오른 크로눌라 하이스쿨(Cronulla High School) 인근의 한 주택가. 사진 : Highland Property Group

 

‘Domain School Zones Report’… 팬데믹 이후 최대 40% 이상 치솟아

 

전염병 사태 이후 광역시드니 부동산 시장이 강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각 학교 주변 ‘School Zone’으로 지정된 구역의 주택가격이 지난 12개월 사이 40% 이상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의 연례 조사인 최근의 ‘Domain School Zones Report’에 따르면 시드니 전역 70개 이상의 공립학교 주변 주택가격이 지난 7월까지 1년 사이 20% 이상 올랐으며 140개 학교 주변은 최소 10%가 상승했다.

시드니 북부 해안,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바렌조이하이스쿨(Barrenjoey High School) 주변은 전년도와 비교해 45%, 금액으로는 무려 87만 달러가 올라 시드니 전역에서 가장 높은 가격 성장을 기록했다.

인근 뉴포트 공립초등학교(Newport Public School) 주변,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의 워이워이 공립초등학교(Woy Woy Public School) 인근 주택가격 또한 팬데믹 상황에서의 ‘sea change’(도심 가까운 곳에서 바다가 있는 지역으로 이주하는 움직임) 바람에 힘입어 최소 40% 이상 치솟았다.

뿐 아니라 시드니 남부(South) 크로눌라 하이스쿨(Cronulla High School), 이곳에서 멀지 않은 버라니어 베이 공립초등학교(Burraneer Bay Public School) 스쿨존의 주택들도 시드니 남부 각 서버브의 중간 주택가격과 비교해 10배 빠른 성장 속도를 보였다.

‘도메인’ 사의 조사 분석 책임 연구원인 니콜라 파월(Nicola Powell) 박사는 “전염병 사태가 시작된 이후 주택 구매자들은 도심 지역으로의 접근성에 앞서 독립형 단독주택, 그리고 보다 나은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면서 “이런 추세가 ‘스쿨존’ 구역의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각 지역 가격 성장에 비해 10% 높은 상승을 보였다”고 말했다.

파월 박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 결과 주택가격 상승률은 각 스쿨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다. 노던비치 지역의 발골라 헤이츠(Balgowlah Heights)에 있는 공립초등학교(Balgowlah Heights Public School) 주변 주택가격은 33%가 치솟은 반면 이웃에 자리한 맨리 웨스트 공립초등학교(Manly West Public School)의 주택가격은 약 8%가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광역시드니 각 스쿨존의 약 40%가 해당 지역(suburb) 가격 성장에 비해 높은 상승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초등학교 ‘스쿨존’ 구역의 89%가, 하이스쿨은 95%의 스쿨존에서 가격 성장을 기록했다.

파월 박사는 높은 주택가격, 낮은 임금성장, 팬데믹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를 사립학교에 입학시키려는 계획을 포기하고 공립학교에 보내면서 하이스쿨 ‘스쿨존’ 구역에서 폭넓게 주택가격 성장을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시드니에서 중간 주택가격이 100만 달러 미만인 지역(suburb)에 있는 세븐힐스 하이스쿨(Seven Hills High School), 보슬리 파크 공립초등학교(Bossley Park Public School), 벨모어 보이 하이스쿨(Belmore Boys High School), 마운트 드루이트 공립초등학교(Mount Druitt Public School)의 스쿨존 주택도 20% 이상 올랐다.

노던비치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McGrath Pittwater’의 제임스 바커(James Baker) 에이전트는 “집에서 학교까지 도보 또는 자전거로 등-하교 할 수 있는 거리의 주택들이 가족 구매자,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학부모들에게 훨씬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스쿨존 주택가격 2).jpg

노던비치 지역(northern beaches region)의 모스만 하이스쿨(Mosman High School) 주변 주택가격은 1년 사이 33.3%기 상승했다. 사진은 이 학교 인근의 한 매물 주택. 사진 : Ray White Lower North Shore

   

시드니 북부의 또 다른 부동산 회사 ‘OH Property Group’의 구매 에이전트 헨리 스티어(Henny Stier)씨는 “세인트 아이비스 하이스쿨(St Ives High School), 킬라라 하이스쿨(Killara High School), 모스만 하이스쿨(Mosman High School) 주변은 해당 서버브의 주택가격 상승에 힘입어 각 지역 평균보다 높은 28%~37%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예비 구매자들의 주택 수요는 여전히 강한 편이다.

스티어 에이전트에 따르면 이 지역 거주민들은 자녀를 사립학교에 보내려는 경향이 강하지만 높은 학비를 감당하기보다는 공립학교에 보내면서 ‘내집 마련’을 이루려는 이들이 학교 주변의 높아진 가격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다.

“일부 지역(suburb)의 주택 수요는 어떤 학교가 있는가에 따라 크게 좌우되기도 한다”는 그는 “학교가 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지역별 주택가격도 큰 차이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시드니 북부 지역뿐 아니라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에서도 같은 추세가 보인다. 이 지역 ‘Belle Property Strathfield’의 노만 소(Norman So) 에이전트는 “같은 거리에 있지만 스쿨존 구역에 들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유사한 조건의 주택이 지난 몇 달 사이 20만 달러가량의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도메인’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스트라스필드 걸스 하이스쿨(Strathfield Girls High School), 인근의 홈부시 보이스 하이스쿨(Homebush Boys High School) 주변 주택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 해당 지역 평균보다 높은 18.7%의 상승을 기록했다.

 

■ 주택가격 상승 상위 20개 공립학교 ‘스쿨존’

(학교-괄호 안은 소재 지역 : 중간 가격 / 연간 성장률)

-Barrenjoey High School (Avalon Beach) : $2,802,500 / 45.00%

-Burraneer Bay Public School (Cronulla) : $2,100,000 / 44.80%

-Newport Public School (Newport) : $2,675,000 / 43.00%

-Woy Woy Public School (Woy Woy) : $870,000 / 41.50%

-Cronulla High School (Cronulla) : $2,030,000 / 40.00%

-Kogarah High School (Kogarah) : $1,300,000 / 38.40%

-Kincumber High School (Kincumber) : $1,175,000 / 38.20%

-Annandale Public School (Annandale) : $1,915,500 / 37.80%

-Kellyville Ridge Public School (Kellyville Ridge) : $1,377,500 / 37.80%

-Harbord Public School (Freshwater) : $3,050,000 / 37.60%

-St Ives High School : St Ives / $1,800,000 / 37.40%

-Kincumber Public School (Kincumber) : $912,500 / 36.90%

-Belmore North Public School (Belmore) : $1,350,000 / 35.30%

-Woolooware High School (Woolooware) : $1,610,000 / 34.20%

-Hurstville Grove Infants School (Penshurst) : $1,425,000 / 33.80%

-Casula Public School (Casula) : $845,000 / 33.60%

-Mosman High School (Mosman) : $4,000,000 / 33.30%

-Balgowlah Heights Public School (Balgowlah) : $3,225,000 / 33.00%

-Seven Hills High School (Seven Hills) : $942,500 / 31.40%

-Woodport Public School (Erina) : $836,500 / 30.70%

Source: Domain’s ‘2021 School Zones Report’. 지난 7월까지 1년 사이, 중간가격 기준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스쿨존 주택가격 1).jpg (File Size:109.5KB/Download:11)
  2. 부동산(스쿨존 주택가격 2).jpg (File Size:106.0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1 호주 높은 기준금리-인플레이션 상황 속, 일부 교외지역 주택가격 크게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0 호주 호주 여성들, 나이 많아지면서 남성 비해 주거용 부동산 소유 더 많아지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9 호주 가을 자동차 여행... 경험자들이 꼽은 ‘Best road trips around NSW’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8 호주 ‘multiple jobs’ 근로자 확대,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만 1.4%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7 호주 NSW 대다수 유권자들, Chris Minns 정부의 ‘고밀도 주택정책’ 지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6 호주 매일 9,000보 이상 걷기... 질병으로부터의 구체적인 ‘효과’ 밝혀져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5 호주 NSW 자유당 청년 조직 ‘Young Libs’, 노동당 주택정책 ‘지지’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4 호주 “새로운 AI 기술 관련 규제 위해 불필요하게 시간 낭비할 필요 없을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43 호주 빅토리아 ‘Division of Dunkley’ 보궐선거, 노동당 의석 유지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42 호주 NSW 주 상위 학업성적 학교들의 교습 방식은 ‘explicit instruction’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41 호주 시드니 제2공항 인근 Leppington, 2018년 이후 주택가격 ‘최다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40 호주 지난해 11월 이후의 기준금리, 이달 셋째 주에 변동여부 확인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9 호주 주택부족-임대위기 지속되자 ‘투자용’ 부동산 구입자들, 다시 시장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8 호주 올해 ‘Melbourne Art Fair’, 경기침체 따른 예술품 시장 영향 드러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7 호주 공립학교 학부모 연 평균 부담금 357달러, 사립은 평균 1만3,000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6 호주 올해 ‘Stella Prize’ 후보에 작가 캐서린 바본-케이트 밀덴홀 등 포함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5 호주 올 1월 인플레이션, 대다수 경제학자들 반등 기대치보다 낮게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4 호주 호주 전 산업 부문에서 성별 임금격차 ‘뚜렷’... 해결 위한 조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3 호주 NSW 주 집권 노동당의 유권자 지지도, 정부 구성 1년 만에 야당에 ‘역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2 호주 호주의 에어비앤비 숙소, ‘주택부족’ 문제에 미치는 영향 “크지 않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1 호주 의약품 규제 당국, 자궁내막증 치료 위한 신약 ‘승인’... 13년 만의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07.
6730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안 이후 ‘HECS 상환액 계산방식 변경 계획’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9 호주 호주 실질임금, 거의 3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 인플레이션 수치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
6728 호주 “120만 채 주택건설? 연방정부, 주-테러토리에 대대적 조치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