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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시작된 COVID-19이 새 변이인 ‘오미크론’(Omicron) 바이러스로 전 세계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이번 변이의 출현은 아프리카 지역의 낮은 예방접종 비율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견이다. 사진은 남아프리카의 한 백신접종 현장. 사진 : ABC 방송 뉴스 화면 캡쳐

 

전염병 학자들, ‘영향’ 파악 중... “백신접종만으로 안도해서는 안 된다” 강조

 

호주가 507일 만에 국경 개방을 선언한 지 불과 몇 주 만에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처음 발견된 새로운 COVID-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Omicron)으로 인해 일부 제한 규정이 다시 시행됐다.

 

연방정부는 지난 11월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이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이 지역 9개 국가에서 체류했던 호주 시민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날(27일) 남아프리카를 출발에 NSW 주로 입국한 2명의 여행자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양성 반응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세계보건기구(WHO)는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 바이러스’(variant of concern)로 규정한 상황이며, 시드니대학교 전염병 학자인 알렉산드라 마르티니크(Alexandra Martiniuk) 교수도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확산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경고했다.

 

일부 국가 대상 국경 봉쇄,

전염병 학자들 지지

 

연방 보건부 최고 의료책임자인 폴 켈리(Paul Kelly) 박사는 오미크론에 대해 이전의 ‘우려 변이 바이러스’와는 “매우 다르다”면서 “물론 현재로서는 더 심각하거나 백신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 명확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멜번대학교 글로벌 공공보건대학원인 ‘Melbourne School of Population and Global Health’의 낸시 백스터(Nancy Baxter) 학장은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한 국경 봉쇄는 ‘어려운 조치’이지만 지금까지 오미트론에 대해 알려진 것을 감안할 때 ‘적절한 조치’라고 본다”는 의견을 전했다.

 

전 세계 전염병 학자들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다른 COVID 변이에 비해 더 점염성이 강한지, 현재 나와 있는 백신에 더 내성이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백스터 학장은 “우리 모두가 ‘델타’ 변이를 생각해 우리가 가진 정보들을 기반으로 조금 더 빠른 조치를 취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며 “남아프리카 지역에서 시작된 것 같은데, 이것이 실제로 델타 변이보다 훨씬 더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이에 대적할 만한 델타 변이가 시들해졌음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오미트론 변이 바이러스는 이스라엘과 벨기에에서 발병 사례가 감지된 데 이어 드른 국가로 전파되는 상황이다.

 

새 변이 출현, “남아프리카의

낮은 백신접종률 드러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따라 한 목소리로 빈곤국가, 특히 아프리카 지역의 COVID-19 백신접종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모나시대학교 말레이시아 캠퍼스(Monash University Malaysia)의 전염병 전문가인 비노드 발라수브라마니암(Vinod Balasubramaniam)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 출현을 막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남아프리카 국가들에서 백신접종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특히 오미크론의 출현을 계기로 ‘COVID 백신에 대한 지적재산권 포기’를 언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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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bourne School of Population and Global Health’의 낸시 백스터(Nancy Baxter. 사진) 학장은 오미크론 변이와 관련, "COVID-19 전염병 기간 내내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들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백신을 투여받는 것 외에도 이 전염병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감안해야 함을 강조했다. 사진 : Melbourne University

   

발라수브라마니암 교수는 “바이러스는 감염된 이의 신체 안에서 번식할 때마다 변이될 가능성이 있으며,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주사위를 굴리는 것과 같은 임의의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더 많이 굴릴수록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마르티니크 교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주변 국가 당국이 오미크론 출현을 주목하고 전 세계에 경고하는 등 ‘좋은 감시’을 해 준 것은 감사해야 할 일”이라면서 “이런 일(새로운 변이의 출현)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길은 전 세계인이 백신을 접종받는 것”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호주를 비롯해 부유한 국가들이 높은 예방접종에 이어 부스터샷을 시행하는 동안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우 주변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높은 접종률을 보임에도 불구, 전체 성인인구의 접종 비율은 약 40%에 불과하다.

 

아프리카 전체로 보면 12억 명 이상의 인구 가운데 두 차례의 백신접종을 마친 비율은 8%에도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심지어 WHO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의 의료분야 종사자 4명 중 1명만이 예방접종을 마친 상태이다.

 

WHO의 아프리카 지역 담당인 맷시디소 모에티(Matshidiso Moeti) 박사는 성명을 통해 “의사, 간호사 및 기타 일선 의료분야 종사자들이 완전한 보호를 받지 못한다면 이 질병을 억제하려는 노력은 역풍을 맞은 위험이 있다”고 우려하면서 “우리는 아프리카 지역 의료시설의 안전한 작업환경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당부

 

호주의 높은 COVID-19 예방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에 안도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마르티니크 교수는 “접촉자 추적을 축소하는 것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이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말했다.

 

WHO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을 완전히 이해하기까지는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백스터 교수도 COVID-19 전염병 기간 내내 바이러스 감염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들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지지했다. 그녀는 “안면 마스크는 모든 형태의 COVID에 효과가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또한 마찬가지”라며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는 우리가 백신 이상의 것들을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백신을 투여받는 것 외에도 이 전염병을 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알파벳 문자 15번째 글자를 따 ‘Omicron’으로 명명한 이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11월 9일 수집된 표본에서 처음 확인됐으며, 11월 24일 WHO에 보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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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의 실제 모습(사진). ‘오미크론’(Omicron) 변이는 단백질에 32개의 돌연변이가 생겨난 변종 바이러스이다. 사진 : Creative Commons

   

‘오미크론’은 스파이크 단백질(Spike Glycoprotein. 바이러스 외피-viral capsid 또는 viral envelope-에서 바깥으로 돌출된 돌기형태의 단백질을 말하며, 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할 때 활용됨)에 돌연변이 32개가 발생한 COVID-19 변이 바이러스로, 계통 분류체계는 B.1.1.529이다. 이는 기존의 ‘우려 변이’인 ‘델타’(Delta)의 16개 돌연변이보다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COVID- 감염 이후 형성된 자연면역은 물론 백신으로 생성된 면역체계를 모두 피할 가능성이 있는 돌연변이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델타의 경우 스파이크 단백질의 수용체 도메인이 2개인데 비해 오미크론은 이 도메인이 10개에 이른다.

 

COVID-19 바이러스는 표면에 돌출된 돌연변이를 통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데,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염성이 강해지고 백신에 대한 내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다만 WHO를 비롯해 전염병 학자들은 오미크론에 대해 파악하는 데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현재로서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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