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투표 방식 1).jpg

호주의 투표시스템은 ‘preferential voting’ 방식이다. 출마한 후보 모두를 선호하는 순으로 번호를 기입하도록 하고, 개표할 때 '1'을 받은 이가 과반수 표를 얻지 못하면 2차 지명을 더하는 방식으로 두 번째 표 계산을 하여 50% 이상 득표가 나올 때까지 이어진다. 사진은 연방 선거의 투표함. 유권자는 하원과 상원 후보를 위한 2개의 투표용지(녹색 투표용지는 하원용, 흰색은 상원용)에 선호하는 후보 순으로 번호를 기입해야 한다. 사진 : Australian National Audit Office(ANAO)

 

후보에 대한 ‘우순순위 지정’으로 과반수 지지 확보 때까지 개표 이어져

 

오는 5월 21일, 18세 이상 호주인들은 향후 3년간 이 나라를 이끌 지도자를 선출하기 위해 각 지역 투표소로 가야 한다. 호주 총리를 결정하는 연방 선거는 하원(House of Representatives. the lower house)과 상원(Senate. the upper house)에 대한 우선순위 지정 투표(preferential voting) 시스템이다.

이로써 각 정당은 양원(상-하원)에서 가능한 많은 후보자를 얻으려 노력한다. 다만 정부를 구성하는 것은 하원에서 승리한 정당의 몫이다.

 

▲ 우선순위 투표(preferential voting)란= 이는 유권자들에게 선출하고 싶은 후보와 그렇지 않은 이에 대한 바람을 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즉 첫 번째 선택(1)에서 마지막 후보 선택까지 투표용지에 가장 뽑고 싶은 후보를 번호 순으로 지정하는 것이다.

연방선거에서 유권자는 녹색(하원의원 선출)과 흰색(상원의원 선출) 두 개의 투표용지를 받는다. 하원의 경우에는 투표용지에 명시되어 있는 모든 후보자 이름 옆의 네모 칸에 숫자를 기입해야 한다.

상원의원을 가리는 투표용지에는 선(line) 위의 정당별로, 또는 선 아래의 후보별로 선택할 수 있다. 이때, 선 위를 투표하는 경우 1에서 6까지 최소 6개의 네모 칸에 번호를 기입해야 한다. 또 선 아래를 선택한 경우에는 1에서 12까지 최소 12개의 상자에 번호를 매겨야 한다.

 

▲ 우선순위 투표 집계는= 이 방식은, 한 후보자가 과반수 이상을 득표할 때까지 집계가 이어진다. 처음 집계에서 개표를 하는 이들은 유권자가 선택한 첫 번째 후보를 확인한다. 그런 다음 이를 합하여 특정 후보가 50% 이상 득표했는지 여부를 가려낸다.

첫 집계에서 과반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다면 두 번째 집계에 들어가는데, 그 전에 가장 적은 표를 얻은 후보를 탈락시킨다.

그런 다음 개표인은 탈락한 후보자를 선택한 투표용지에서 두 번째로 선택한 후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여 그 표를 나머지 후보자들에게 준다. 이런 과정은 한 후보가 50% 이상 득표할 때까지 반복된다.

이런 시스템으로 인해 과반수 지지를 받지 못하면 첫 개표에서 두 번째 또는 세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이가 최종적으로 당선될 수도 있다.

 

종합(투표 방식 2).jpg

 

종합(투표 방식 3) / 연방 하원의원을 가리는 투표용지 샘플. 각 후보 이름 옆의 네모 칸에 선호후보 순으로 번호를 매기면 된다. 사진 : 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

 

▲ 개표 방식의 예= 만약 ‘Pavlova’ 선거구(총 유권자 30)에서 ‘Buddy’, ‘Muffin’, ‘Rusty’, ‘Coco’라는 4명의 후보가 출마했고, 유권자들이 네 후보에 대해 투표를 했다고 가정한다면.

유권자인 당신은 Coco 후보를 지지하므로 그를 ‘1’로 지정했다. 그리고 모든 유권자들의 투표용지를 개표했을 때 50% 이상을 득표한 후보가 없었고, 결과는 이렇게 나왔다.

 

-Buddy : 8표(27%)

-Muffin : 10표(33%)

-Rusty : 7표(23%)

-Coco : 5표(17%)

이로써 Coco 후보는 다음 개표에서 제외됐다. 1차 집계에서 가장 적은 득표로 탈락한 것이다.

그러면 개표자들은 Coco 후보에게 ‘1’을 준 유권자들의 투표용지에서 ‘2’를 차지한 후보가 누구인지를 확인하여 이를 각 후보에게 주게 된다.

 

그렇게 두 번째 집계를 한 결과는,

-Buddy : 10표(8+2. 33%)

-Muffin : 12표(10+2. 40%)

-Rusty : 8표(7+1. 27%)

이렇게, 두 번째 개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로써 가장 적은 표를 얻은 Rusty 후보가 두 번째로 탈락했다.

 

세 번째 집계로 가기 전에 개표원들은 다시 Rusty에게 ‘1’을 준 유권자들의 표를 확인해 ‘2’를 지정한 후보에게 그 표를 주게 된다.

그 결과 Buddy와 Muffin 후보가 각 4표를 추가로 얻었다.

-Buddy : 14표(8+2+4. 47%)

-Muffin : 16표(10+2+4. 53%)

세 번째 개표에서 Muffin 후보가 과반수 득표를 넘어(53%) 최종 당선자로 확정됐고, 그는 향후 3년간 의회에서 ‘Pavlova’ 지역민을 대변하게 된다.

 

▲ 총리를 결정하는 것은= 호주 연방 총리는 선거를 통해 직접 선출되지 않고 의석을 가장 많이 차지한 정당의 대표가 총리 자리에 앉게 된다. 정부를 구성하려면 하원 150석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다수당 정부(majority government)라고 한다.

 

종합(투표 방식 3).jpg

연방 총리는 직접 선출이 아니라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한 정당, 또는 50% 미만 의석이라 해도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한 뒤 무소속 의원 또는 다른 정당의 지지를 받아 정부를 구성한 정당 대표가 차지한다. 사진은 투표장의 기표소에서 지지 후보를 지정하는 유권자들. 사진 : Nine Network 방송 화면 캡쳐

   

50%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 채 가장 많은 의석을 얻은 정당이 정부를 구성할 수도 있다. 이 때에는 다른 정당이나 무소속 의원의 지지를 얻어 가능한데, 이를 소수정당 정부(minority government)로 부른다.

현 모리슨(Scott Morrison) 총리는 자유당 대표이며 앤서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는 노동당 지도자이다. 호주는 양당제를 채택하고 있어 노동당 또는 연립(자유당, 퀸즐랜드 주 자유국민당, 국민당 연합)이 정부를 구성한다.

각 정당별로 더 많은 지역구 의석을 차지하고자 애를 쓰면서 또한 각 당 대표(모리슨, 알바니스)도 자기 지역구에서 승리해야 한다. 각 당 대표가 자기 지역구에서 의석을 얻지 못하고 낙선하는 사례가 드물지만 전혀 없는 일도 아니다. 지난 1996년부터 4연임을 이어 왔던 자유당 존 하워드(John Howard) 총리는 2007년 연방 선거에서 5연임을 노렸지만 자기 지역구에서 낙선했다. 이는 1929년 이래 현직 총리가 의석을 잃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 어떤 후보에게도 투표하고 싶지 않다면= 그렇다 해도 18세 이상 호주 시민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투표장에 나가야 한다. 투표를 하지 않을 경우 20달러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아울러 투표용지에 올바르게 번호를 기입하지 않은 것은 집계에서 제외된다. 이런 ‘informal vote’에는 벌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비공식 투표용지’로 분류되는 것에는 △번호 기입 칸의 공백, △모든 칸에 번호를 다 기입하지 않은 경우, △같은 번호가 반복된 경우, △훼손된 투표용지가 있다.

 

▲ ‘우선순위 거래’는= 의원 선출이 과반수 득표자로 결정되는 ‘우순순위 투표’ 시스템이기에 ‘2’번 지정을 위하여 각 정당간 합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이를 ‘우선순위 거래’(preference deal)라 한다. 물론 정당간 합의가 있다 하여도 선택은 유권자 몫이다.

 

▲ 사전투표는= 올해 총선은 5월 21일(토) 치러지며, 유권자 등록은 4월 18일로 마감됐다. 사전투표는 5월 9일부터 시작된다.

투표 당일(5월 21일) 투표소에 갈 수 없는 경우에는 직접 사전투표소에서 또는 우편(별도로 신청)으로 조기에 투표할 수 있다.

 

▲ 우편투표 신청은= 호주 선거관리위원회(Australian Electoral Commission) 웹사이트에서 우편투표(postal vote)를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은 5월 18일(수) 오후 6시까지 AEC에 접수되어야 한다.

 

▲ 올해 선거일= 5월 21일(토)이다. 투표는 각 지역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에 시작되며 오후 6시에 마감된다. 시차로 인해 호주 동부에서 투표가 마감된 후에도 중부와 서부에서는 여전히 투표가 진행된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투표 방식 1).jpg (File Size:94.8KB/Download:12)
  2. 종합(투표 방식 2).jpg (File Size:53.7KB/Download:10)
  3. 종합(투표 방식 3).jpg (File Size:66.0KB/Download:1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뉴질랜드 강창희 국회의장 주최 동포 초청 간담회 굿데이뉴질랜.. 14.03.11.
6800 뉴질랜드 더니든 남성 99글자짜리 이름으로 개명 성공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9 뉴질랜드 주오클랜드분관 청사 이전 안내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8 뉴질랜드 2014 한인의날 Korean Day 안내 (3월 15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7 뉴질랜드 제34회 한국어능력시험(TOPIK) 대비 오리엔테이션 및 문제해설 특강 (4주) 굿데이뉴질랜.. 14.03.11.
6796 뉴질랜드 총선 끝난 후 ‘뉴질랜드 국기 교체 여부’ 국민투표 굿데이뉴질랜.. 14.03.12.
6795 뉴질랜드 청소년 백일장 우리말 글쓰기 예선 합격자 굿데이뉴질랜.. 14.03.13.
6794 뉴질랜드 A형 간염 주의보 ‘감염자 접촉 사과, 복숭아 리콜’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3 뉴질랜드 대한민국 하키 여자국가대표팀, 뉴질랜드 하키 여자국가대표팀과 공식 경기 예정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2 뉴질랜드 다음 정권은 9월 20일에 결판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1 뉴질랜드 기업체, 고유식별번호로 통합 관리한다 굿데이뉴질랜.. 14.03.14.
6790 뉴질랜드 뉴질랜드, OECD중 단연 경제 성장률 높아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9 뉴질랜드 웰링턴 박지관 교수, 여왕메달(QSM) 수여 굿데이뉴질랜.. 14.03.18.
6788 호주 시드니 대학들, 건물 증축에 수십억 달러 쏟아 부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7 호주 호주, 아동빈곤 늘어나고 자선단체 기부도 줄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6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총기 사건, 공원 주차장서 또 발생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5 호주 NSW 주 재무장관, “경제 성장의 강한 탄력 확신...”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4 호주 총기공격 사건 수사 경찰, 펀치볼서 총기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3 호주 코만체로 조직원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2 호주 호주의 ‘Generation Y’, 그들의 젊음과 불안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1 호주 한류의 또 다른 바람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 file 호주한국신문.. 14.03.20.
6780 뉴질랜드 2014 오클랜드 한인의 날 성공리에 개최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9 뉴질랜드 외국인 주택매매중 1/4은 중국인이 사들였다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8 뉴질랜드 뉴질랜드 낮은 실업률, 고용시장 안정화 국면 file 굿데이뉴질랜.. 14.03.21.
6777 뉴질랜드 뉴질랜드 경제 상승곡선위에서 주춤주춤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6 뉴질랜드 교육부, 학생성적에 따라 학교운영비 지원 추진 굿데이뉴질랜.. 14.03.24.
6775 호주 한국, 호주·오만·쿠웨이트와 조별리그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4 호주 메디뱅크 매각 추진..주식 공모 방식, 40억불 가치 추산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3 호주 “홈론 대출기준 완화하지 말라”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2 호주 한국인 박씨, 파경으로 약혼 비자 만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1 호주 권혜승 '나비부인' 데뷔로 올해 시즌 개막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70 호주 애보트 총리 “첫 방한 고대하고 있다”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6769 뉴질랜드 혹스베이지역 돼지독감 발생, 주의보 발령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8 뉴질랜드 한-뉴질랜드 경제공동위, 양국간 협력 강화 합의 굿데이뉴질랜.. 14.03.28.
6767 호주 72억불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 완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6 호주 2000년 이후 이민자 설문조사 3%만 긍정 평가, 40% “1년간 차별 경험”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5 호주 송 한인회장, 스트라스필드시에 건의안 제출 계획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4 호주 애보트 총리, 영국 왕실 작위 부활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3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2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1 호주 AFC 아시안컵축구, 북한 중국 우즈베키스탄 C조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6760 호주 애보트 총리 “봉쇄 작전 큰 효과” 선언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9 호주 합참의장 출신.. 애보트 총리 측근 file 호주동아일보 14.03.31.
6758 호주 2.5%.. 호주달러 미화 93센트 육박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1.
6757 뉴질랜드 국민 3분의 1 "수입 격차 점점 벌어지고 있다" file 굿데이뉴질랜.. 14.04.02.
6756 호주 여야, 군소정당 총력전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5 호주 바이키단체 변호사 ‘명예훼손’ 보상 청구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4 호주 스트라스필드시 연방, 주정부 입장 청취 후 처리 방침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3 호주 BP, 필립모리스 "호주 생산 중단" 발표 file 호주동아일보 14.04.02.
6752 뉴질랜드 유아교육은 뉴질랜드가 미국보다 앞서 굿데이뉴질랜.. 1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