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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로부터 생활비를 보조받거나 최저 임금 상태인 이들이 부담할 수 있는 임대주택은 호주 전체적으로 6% 수준이지만 시드니는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밀러스포인트(Millers Point)의 테라스 주택. ABC 뉴스화면 캡쳐.

 

‘Anglicare’ 조사... 저소득층 부담 가능 임대주택은 전체 중 1% 불과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거나 최저 임금을 받는 이들이 부담할 수 있는 적정 가격의 시드니 지역 임대 주택은 100채 가운데 1개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금주 월요일(3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한 사회단체 조사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호주 앵글리칸(Anglican Australia) 교단 내 사회복지 기구인 ‘앵글리케어’(Anglicare)가 지난 3월 시드니 전역의 1만7천 개 이상 임대주택의 임대료 수준을 조사한 결과 정부의 생활비 보조금에 의존하는 저소득층이 부담할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임대주택은 고작 41채에 불과했다.

또한 최저 임금을 받는 이들에게 적정한 임대주택은 157개로, 조사대상 전체 임대주택 중 최저소득 계층이 부담할 수 있는 임대주택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부부가 모두 일하며 최저임금을 받는 이들이 부담 가능한 주택은 2,672채로 약 15%였다.

조사 결과 이 같은 저렴한 임대 주택의 대부분은 파라마타(Parramatta), 블랙타운(Blacktown) 등 시드니 서부와 남부 먼 외곽, 블루마운틴(Blue Mountains) 및 센트럴코스트(Central Coast)에 집중되어 있으며, 도심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의 적정 임대주택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앵글리케어’의 조사 및 자문 담당 책임자인 수잔 킹(Susan King)씨는 “지극히 암울한 결과”라고 말했다.

‘적정 임대료’는 가족 수에 맞는 침실과 함께 임대에 소요되는 비용이 총 가구 소득의 30% 이내일 경우로 간주되며, 가구 소득의 30% 이상이 임대비용으로 지출되는 경우 ‘임대 스트레스’로 정의한다.

지난 수년 사이 주택 가격의 급격한 상승과 함께 임대료가 크게 치솟은 NSW 주의 경우 ‘적정 가격’의 임대주택이 가장 적은 주(state)로 꼽히며, 저소득층 가구의 절반 이상이 ‘임대 스트레스’ 상태인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통계청(ABS) 자료에 따르면 특히 광역시드니의 저소득층 ‘임대 스트레스’ 비율은 53.3%에 이르며 브리즈번(Brisbane), 캔버라(Canberra) 보다는 다소 낮지만 멜번(Melbourne) 및 퍼스(Perth) 보다 높다.

반면 ‘앵글리케어’의 올해 조사(지난 3월) 결과 중에는 임차인들에게 희소식도 있다. 지난 2017년 조사와 비교해 시드니 지역 임대 부동산이 28% 증가했다는 것이다. 다만 ‘적정 임대료’ 주택 증가는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킹씨는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저렴한 임대주택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전혀 그런 증거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 부부 양쪽 모두 일하는 경우 정부 보조금을 받든 최저 임금이든 감당할 수 있는 임대주택 수는 크게 늘어났다. ‘임대 스트레스’ 상태라 하더라도 가구 소득의 45%를 임대료로 지출할 수 있는 경우 가능한 주택 수는 6,500채로, 전체 조사대상 주택의 35%에 달했다. 하지만 자녀가 없는 싱글이라 하더라도 최저 임금을 받는 이들이 부담할 수 있는 주택은 341채에 불과했다.

실업 상태에서 ‘뉴스타트’(Newstart. 새로 직장을 구할 때까지 일정 기간 지급하는 정부 실업수당)나 청소년 보조금인 ‘Youth Allowance’ 수혜 자녀를 둔, 싱글 여성의 경우 임대주택 감당은 더욱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킹씨는 “커플이 아닌 싱글의 경우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노숙자로 몰릴 위험이 가장 높다”고 우려하면서 “만약 혼자서 벌어 생활하는 이들이라면 개인 임대주택에서의 생활을 이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앵글리케어’의 이번 조사는 시드니의 경우 호주에서 적정 임대주택이 가장 적은 도시임을 보여주고 있다. 호주 전체적으로 정부 보조금 수혜자 또는 최저임금 상태의 저소득 계층이 감당할 수 있는 임대주택 비율은 6%이지만 시드니는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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