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jpg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지역개발 싱크탱크인 ‘Centre of Western Sydney’의 연구 책임자 필립 오닐(Phillip O'Neill) 교수. 그는 거주 인구가 늘어나는 시드니 서부 지역의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교통상황 악몽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entre of Western Sydney’ 보고서... “심도 있는 정책 논의 필요”

 

광역시드니의 높은 주택가격이 사회적 이슈가 된 것은 오래 전이다. 아직은 주택개발 여지가 있고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시드니 서부 지역(Western Sydney)의 거주 인구가 최근 수년 사이 급격히 증가한 것은 이를 반영한다.

이런 가운데 향후 10년 이내 서부 지역 50만 명이 심각한 교통난으로 인한 ‘출퇴근 악몽’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최근 웨스턴시드내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지역개발 연구소인 ‘Centre of Western Sydney’는 새 보고서를 통해 시드니 서부 지역의 일자리 부족을 제기했다.

‘Centre of Western Sydney’ 연구 책임자인 필립 오닐(Phillip O'Neill) 교수는 “시드니 서부의 도시개발 계획을 언급하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말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4-2.jpg

시드니 서부에서 자라고 학업을 마친 야사민 힌나(Yasameen Hinna)씨는 남서부, 안클리프(Arncliffe)에 있는 직장까지 먼 거리를 출퇴근 하다 이 지역에서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

 

오닐 교수에 따르면 현재 시드니 서부 지역 거주 인구에 비해 일자리는 22만2천 개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서부지역 거주 전문직 종사자는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오닐 교수는 “시드니 서부의 전문직 및 지식기반 근로자의 거주 증가율은 브리즈번(Brisbane), 퍼스(Perth), 애들레이드(Adelaide)의 성장률을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사민 힌나(Yasameen Hinna)씨는 새 일자리를 찾는 엔지니어이다. 그녀는 지난 10년 넘게 시드니 서부에 거주하면서 이곳에서 학업을 마쳤다. 그리고 그녀는 집에서 가가운 이 지역에서 자신의 전문 분야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 한다. 그 목표 중 하나가 새로 건설되는 웨스턴 시드니 공항(Western Sydney airport)이다.

그녀의 이전 직장은 거주지에서 상당히 먼 거리인 안클리프(Arncliffe)에 있었다. 그렇기에 새 직장을 구하면서 그녀는 출퇴근 시간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고 싶어하지 않는다. 힌나씨는 “내가 거주하는 지역 사람들은 직장을 오가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4-3.png

시드니 서부에 거주하는 이들은 다른 지역의 직장으로 출퇴근 하기 위해 갈수록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사이 시드니 서부 지역의 노동력은 빠르게 변했다. ‘Centre of Western Sydney’의 이번 보고서는 파라마타(Parramatta), 블랙타운(Blacktown), 캔터베리-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 페어필드(Fairfield) 등 4개 지방정부 지역의 오래된 산업 지대(industrial belt)를 설명하고 있다.

1971년까지만 해도 이 지역 근로자의 10만4천 명이 제조업에 종사했다. 이는 해당 지역 인력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2016년, 이는 3만6천 명으로 감소했다. 이 지역 노동 인력의 7.8%로 줄어든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이 지역 거주자 가운데 대학 학위 소지자는 3천900명에서 19만8천 명으로 늘어났다.

 

4-4.jpg

4년 전 주택가격이 저렴한 시드니 서부 조단 스프링(Jordan Springs)으로 이주한 다미안 섀넌(Damian Shannon. 사진)씨는 매일 2시간 이상 기차 여행을 하며, 대중교통 이용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Centre of Western Sydney’의 보고서는 현재 시드니 서부의 30만 명 이상이 거주지 외 지역에서 일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구가 늘어나는 반면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해 다른 지역의 직장으로 매일 출퇴근 해야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오닐 교수는 “지난 20년 이상 이어진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오는 2036년에는 55만 명 이상의 시드니 서부 지역 근로자들이 다른 지역에 있는 직장으로 출퇴근 하고자 먼 거리 여행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 거주민들에게 있어 이 문제는 ‘현실’이다. 다미안 섀넌(Damian Shannon)씨는 서부 지역의 저렴한 주택가격 때문에 펜리스(Penrith) 인근, 조단 스프링(Jordan Springs)으로 이주했다. 하지만 이 인근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을 수 없었기에 그는 매일 상당히 많은 시간을 기차 안에서 보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나기 이전까지, 매일 평균 2시간 이상 기차를 타야 했다”는 섀넌씨는 “이 지역으로 거주지를 옮긴 이후 4년 동안 출퇴근은 점점 더 힘들어졌고 기차를 이용하는 이들도 더욱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에 대해 오닐 교수는 “시드니 서부 지역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 내거나 주요 시설을 이전하는 등 심도 있는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전까지 정부 정책은 주요 일자리가 밀집된 곳에서 멀리 떨어진 그린필드 거주지를 만들겠다는 데에만 초점을 두었다”면서 “이는 더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출퇴근을 위해 하루 60~70km의 거리를 이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 |
  1. 4-1.jpg (File Size:59.4KB/Download:19)
  2. 4-2.jpg (File Size:64.2KB/Download:25)
  3. 4-3.png (File Size:504.2KB/Download:17)
  4. 4-4.jpg (File Size:84.5KB/Download:2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