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pokie 수익 1).jpg

NSW 주 전역 호텔 및 클럽들의 포커머신 도박 수익은 팬데믹 직후 2년간은 크게 떨어졌으나 지난해에는 전염병 사태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2%가 늘어났다. 사진은 한 클럽의 포커머신 도박룸. 사진 : Nine Network 뉴스 화면 캡쳐

 

‘Liquor and Gaming NSW’ 데이터, 팬데믹 상황에서도 도박 지출, 15억 달러 증가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포커머신을 운영하는 NSW 주 각 클럽 및 호텔 머신룸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도박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문제 옹호자들은 팬데믹과 높은 인플레이션에 의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도박에 의지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달 1일(월), 정부 관련기관 ‘Liquor and Gaming NSW’가 내놓은 데이터는 2019년 이후, COVID-19 봉쇄조치의 영향을 받지 않은 도박업계의 첫 결과를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포커머신(일명 ‘pokie’) 도박 수익은 팬데믹 사태가 시작된 2020년 상반기와 2021년 하반기, 각 35%, 43% 급감했다. 하지만 전염병 방역을 위한 모든 제한조치들이 해제된 2022년에는 2019년에 비해 22%가 증가한 81억 달러로 크게 반등했다.

NSW 거주민들의 도박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웨슬리 미션’(Wesley Mission)의 스튜어트 캐머론(Stuart Cameron) 최고경영자는 “2022년 전만 해도 봉쇄로 인해 도박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억눌려 있었지만 지난해부터는 그렇지 못했다”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생필품을 구입하거나 임대료를 지불하기 위해 도박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약탈적 포키산업은 취약한 이들을 이용하고자 모든 교외지역을 파고든다”고 비난했다.

시드니 서부 발전전략 연구소인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Centre for Western Sydney’의 톰 낸스(Tom Nance) 연구원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마지막’ 희망으로 도박에 매달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종합(pokie 수익 2).jpg

지난 5년 사이, NSW 주 호텔 및 클럽의 포커머신 도박 수익을 보여주는 그래프. Source: Liquor and gaming NSW

   

NSW 주 클럽 단체인 ‘Clubs NSW’ 대변인은 “주 전체의 포커머신 게임 수익이 팬데믹 이전 수준에 비해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22%가 늘어난 소매판매 성장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클럽의 도박 수익은 2019년에서 2022년 사이 16%가 증가했다.

 

3개 LGA의 도박 손실,

전체의 20% 달해

 

도박 개혁을 적극 지지하는 낸스 연구원은 도박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더 잘 반영하려는 취지로 도박업계의 ‘수익’보다는 도박자들의 ‘손실’을 특성화하여 상황을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에 따르면 NSW 주 전역에서도 특히 매일 포키로 960만 달러를 잃는 시드니 서부(Western Sydney) 지역의 도박 손실이 많았으며, 시드니 서부 지역의 이 손실은 페어필드(Fairfield), 캔터베리 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 및 컴벌랜드(Cumberland) LGA(Local Government Area)에서 매우 높았다.

이들 3개 LGA의 도박 손실은 2022년 하반기, NSW 주 각 클럽 및 머신룸을 가진 호텔 수익의 20%를 차지했다. 클럽과 호텔이 도박 수익으로 부과받은 세금은 거의 5억 달러에 이른다.

 

종합(pokie 수익 3).jpg

웨스턴시드니대학교의 서부 지역 발전전략 연구소인 ‘Centre for Western Sydney’의 톰 낸스(Tom Nance. 사진) 연구원. 그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시드니 서부 지역에서 포커머신 도박으로 발생하는 손실은 하루 960만 달러에 달했다. 사진 : Western Sydney University

   

클럽 및 호텔의 기록적인 도박 수익의 상당 부분은 NSW 주 전역에 있는 총 9만1,000대의 포커머신 가운데 4,500대(거의 3개 LGA에 있는)가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급증한 도박 수익으로 인해 NSW 주 정부는 올 회계연도(2022-23년), 이 부문 세금 수입 추정치를 4억2,300만 달러로 올린 바 있다.

 

도박업계, 수익 늘리고자

불리한 지역 ‘활용’

 

웨슬리 미션의 캐머론 CEO에 따르면 포커머신 운영자들은 도박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에 도박 게임기를 집중 배치하는 데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입한다. 그는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지역사회가 다수 있고, 그런 측면에서 페어필드 LGA 등은 도박 손실에서 상위 목록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케머론 CEO는 또한 포커머신 제조업체들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도박자들을 끌어들이고 더 오래 머신 앞에 앉아 베팅을 하게 만들고자 다양한 유혹 장치를 적용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결국 더 오래 플레이 하게 만들고, 더 많은 자금을 지출하도록 장려하는 ‘충성도 프로그램’에 의해 도박자들의 손실, 클럽-호텔의 수익 증가가 주도된다는 것이다.

 

종합(pokie 수익 4).jpg

시드니 서부 페어필드(Fairfield), 캔터베리 뱅스타운(Canterbury-Bankstown) 및 컴벌랜드(Cumberland) 등 3개 지방의회 지역에서 발생된 도박 손실은 NSW 주 전체의 20%에 달한다. Source: Liquor and gaming NSW

   

‘현금 없는 도박카드’

시행 압력 높아져

 

시드니 시티 기반의 알렉스 그린위치(Alex Greenwich. 무소속) 의원은 “NSW 주의 도박업계 수익 데이터는 ‘현금 없는 도박카드’ 의무화 필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주 정부는 NSW 주 전역에서 이 제도가 견고하게 시행되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3월 주 선거 캠페인에서 도박개혁을 주요 정책 중 하나로 내세웠던 크리스 민스(Chris Minns) 주 총리는 그러나 ‘현금 없는 도박카드’가 빠르게 시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그 배경에 대해 “우리(주 정부)가 약속하는 것은, 이 복잡한 정책 영역에 대한 증거 기반 대응과 접근방식을 마련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pokie 수익 1).jpg (File Size:76.2KB/Download:15)
  2. 종합(pokie 수익 2).jpg (File Size:31.6KB/Download:13)
  3. 종합(pokie 수익 3).jpg (File Size:57.1KB/Download:14)
  4. 종합(pokie 수익 4).jpg (File Size:28.3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801 호주 알바니스 총리, 차기 호주 총독에 법조인 겸 사업가 사만타 모스틴 지명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800 호주 NSW 운전자 대상, 도로 통행료 환급신청 접수 시작... 클레임은 어떻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9 호주 연방정부, 5월 예산 계획에서 가계 재정부담 완화 방안 제시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8 호주 유닛을 구입하고 투자 이익까지 얻을 수 있는 주요 도시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7 호주 새로 적용된 학생비자 입안자, ‘노동당 정부의 대학 단속’으로 악용?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6 호주 심각한 주택부족 상황 불구, 시드니 지역 ‘빈 집’ 2만 가구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5 호주 시드니 전역 유명 사립학교 학부모가 되기 위한 ‘대기자 명단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4 호주 ‘Hambledon Cottage’ 200년 주년... 파라마타 시, 관련 기념행사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3 호주 ‘주택위기’ 해결의 또 하나의 어려움, ‘baby boomers의 고령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2 호주 파라마타 시, ‘Arthur Phillip Park’ 재개장 기해 야외 영화 상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1 호주 계속된 생활비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 저축액 1천 달러 미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90 호주 Express. Empower. Get Loud!... CB City, ‘청년주간’ 행사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4.04.11.
6789 호주 팬데믹 이후 호주 인구 ‘급증’ 속, 가장 큰 영향 받는 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8 호주 투자 부문의 최고 ‘인플루언서’, “고령화 위기 대비하려면 호주 본받아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7 호주 주택을 구입할 때 침실 하나를 추가하려면 얼마의 급여가 필요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6 호주 ‘디지털 노마드’의 세계적 확산 추세 따라 해당 비자 제공 국가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5 호주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대학원 과정은 ‘건강’ 및 관련 분야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4 호주 늘어나는 신용카드 사기... 지난해 호주인 손실, 22억 달러 규모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3 호주 월별 CPI 지표, 3개월 연속 3.4% 기록... “하향 추세 판단, 아직 이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2 호주 주택시장, ‘인상적 성장세’ 지속... 1년 사이 중간가격 6만3,000달러 ↑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1 호주 보험-금융 서비스 가격 상승 속, Private health insurance 3% 이상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80 호주 호주 각 학교 교장들, ‘최악’ 수준의 신체적 폭력-협박에 시달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9 호주 ‘P-plate’ 상태의 자녀 ‘안전’ 고려한다면, 자동차를 사 주는 대신...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8 호주 계속되는 가계 재정 부담 속, 수백 만 명의 호주인이 ‘부업’ 찾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4.04.
6777 호주 생활비 압박 지속... 정부, 물가상승률에 맞춰 최저임금 인상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6 호주 순 해외이민자 유입-자연 증가로 호주 인구, 곧 2천700만 도달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5 호주 Minns-Perrottet 현직 및 전직 NSW 주 총리, ‘McKinnon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4 호주 정부, 비시민권자 대상으로 보다 수월한 ‘강제추방’ 가능한 법안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3 호주 주택 1sqm 당 프리미엄 가장 높은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2 호주 할리우드 스타덤의 화려했던 순간, 그 기억을 간직한 영화 촬영 여행지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1 호주 자동차 절도-파손 및 가택침입 등 전국에서 ‘household crime’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70 호주 ‘충격적’ 일자리 급증... 실업률, 지난해 9월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9 호주 World Happiness Report... 호주인 ‘행복감’, 상위 10위에 올랐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8 호주 호주 당국, 프랑스 방문 여행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주의’ 촉구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7 호주 COVID-19 전염병 대유행으로 전 세계 기대수명, 1.6년 감소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6 호주 “유아기의 스크린 시청 시간, 부모와의 상호 언어형성 기회 빼앗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5 호주 ChatGPT-기타 인공지능 활용한 고등교육 부문의 부정행위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8.
6764 호주 시니어 대상 pension 및 Jobseeker payments 등 복지수당 인상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3 호주 NSW 예산계획, “바람직한 사회적 결과-투명성 향상에 목표 둘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2 호주 올들어 두 번째의 RBA 통화정책 회의, 이자율 4.35% 유지 결정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1 호주 2023년 NSW-VIC-QLD 주의 매매 부동산 4개 중 1개는 ‘현금 거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60 호주 tap-and-go 확대... 호주인들, 신용카드 수수료로 연간 10억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9 호주 주택 부족 심화... 부동산 가격, ‘적정 가치’에 비해 얼마나 치솟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8 호주 “화석연료 산업에 보조금 지급하면서 대학 학업에는 비용 청구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7 호주 NSW 교육부 장관, 주 전역 공립학교서 ‘영재교육 프로그램’ 제공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6 호주 연방정부의 새 이민전략 이후 주요 대학 국제학생 입학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5 호주 대다수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long COVID’,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4 호주 2024 럭비 시즌... CB City의 그린키퍼, ‘Bulldog’ 홈구장 관리 ‘만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21.
6753 호주 부유한 은퇴 고령자들, ‘Aged Care’ 비용 더 지불해야 할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
6752 호주 최대 220만 명 ‘기본 권리’ 변경 위한 ‘Work-from-home’ 논쟁 본격화 file 호주한국신문 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