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아난데일(Annandale)의 3층짜리 테라스하우스. 3개 침실의 이 주택은 지난 주말(30일) 경매에서 예비 구매자들의 경쟁으로 잠정가격보다 10만5천 달러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사진 : R&W Leichardt

 

잠정가격서 10만5천 달러 ↑... 일부 매물, 경매 열기 높아

 

NSW 선거(23일)가 끝난 이후 매물이 다시 늘어난 지난 주말(30일)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화제가 된 주택은 아난데일(Annandale)의 테라스하우스였다.

28년 만에 처음 시장에 나온 이 주택에 예비 구매자들의 입찰 경쟁은 상당히 치열했으며, 잠정 가격을 훨씬 뛰어넘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날 시드니 경매에는 622채의 매물이 등록되었으며,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이 집계한 353채의 경매 낙찰률은 59.5%로 이전 주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아난데일 소재 테라스 주택은 132만5천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친구를 대신해 입찰한 한 여성이 가장 적극적이었다. 5명이 입찰한 이날, 그녀는 경매 시작과 함께 2만5천 달러씩 가격을 높여 제시했으며, 어느 정도 가격이 오른 이후 입찰가 제시액이 500달러로 내려가자 막판에 4천 달러를 제시해 다른 입찰자를 제치고 낙찰자로 결정됐다. 3층 구조로 된 이 주택의 최종 낙찰 가격은 170만5천 달러였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10만5천 달러 높아진 것으로, 지난 1991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을 당시 매매가(25만5천 달러)의 6배가 넘는 가격이었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았던 벤더(vendor) 주디스 몬타노(Judith Montano)씨는 낙찰 결과에 아주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그녀는 “지난 91년 6월, 이 주택을 구입했고, 이곳에서 세 아이를 키웠다”면서 “부동산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면서 매매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오늘 경매는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이 주택의 매매를 진행한 ‘Richardson & Wrench Leichhardt’ 사의 산토스 설파로(Santos Sulfaro) 에이전트 또한 좋은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2017년 바로 이웃한 3개 침실의 테라스하우스 매매를 맡아 150만 달러에 판매한 바 있다.

그는 “경매 매물로 등록한 후 10명이 입찰을 등록, 잠정 가격을 조금 더 올렸음에도 예비 구매자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응했고 기대했던 거래 가격을 뛰어 넘었다”고 덧붙였다.

설파로 에이전트에 따르면 벤더인 몬타노씨는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기 전, 주택을 새로 개조했다. 특히 새로 개조하는 과정에서 홈시네마 룸(home cinema room)을 만든 것이 이날 경매에서 예비 구매자들의 눈길을 끌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주택을 매매하려는 공급자들이 현재의 침체된 시장을 감안, 선뜻 나서지 않고 있지만 이 같은 침체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며 “올 하반기를 지나면 주택 가격은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기 주택 지역으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은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2개 주택 또한 잠정 가격에서 30만 달러 이상 오른 금액에 낙찰됐다.

 

종합(경매 2).jpg

한 가족이 100년 이상 소유, 거주해 온 켄싱턴(Kensington)의 3개 침실 주택. 낙찰 가격은 320만 달러로, 이는 잠정 가격에서 30만 달러 높은 금액이었다. 사진 : Ray White Kingsford

 

한 가족이 100년 이상 소유, 거주해 온 켄싱턴(Kensington), 맥도걸 스트리트(Mcdougall Street) 상의 3개 침실 주택에는 5명이 입찰했다.

690스퀘어미터의 부지 위에 지어진 이 주택 경매는 260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2명의 예비 구매자가 적극적으로 경쟁을 벌여 320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랜드윅(Randwick)에서는 59년 만에 매물로 나온 4개 침실 주택이 잠정 가격에서 무려 47만 달러 오른 금액에 거래됐다. 메이모트 스트리트(Meymott Street) 상의 이 주택에는 5명이 입찰했으며 60차례가 넘는 입찰가 제시 끝에 337만 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버클루즈(Vaucluse)에서는 ‘Magic Door Industries’ 오너인 존 쇼(John Shaw)씨의 5개 침실 주택이 매물로 나와 경매가 진행됐다. 이달 초 매물로 등록된 이 주택의 잠정 가격은 1천550만 달러였지만 이날 경매에서 입찰자들이 내놓은 최고 가격은 1천250만 달러로, 이날 경매는 무산됐다. 매매를 맡은 브래드 필링거(Brad Pillinger) 에이전트는 입찰자들을 대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만 말했다. 쇼씨의 이 주택은 시드니 하버 전망을 가진 3층짜리 주택으로, 그는 지난 1981년 425만 달러에 매입, 거주해 왔다.

피어몬트(Pyrmont)에서는 23년 만에 매물로 나온 번 스트리트(Bunn Street) 상의 2개 침실 아파트가 130만 달러에 거래됐다. 112만5천 달러의 잠정 가격이 책정된 이 아파트는 1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3명이 입찰자가 경쟁을 벌여 낙찰 가격은 17만5천 달러가 높아진 금액을 기록했다.

85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나온 아타몬(Artarmon)의 2개 침실 아파트는 인근 채스우드(Chatswood)에서 온 젊은 커플이 차지했다. 8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된 이 아파트에는 5명이 입찰했으며 2만 달러, 1만 달러씩 입찰가가 제시된 끝에 88만8천 달러에 거래가 마무리됐다.

한편 맨리(Manly)의 휘슬러 스트리트(Whistler Street)에 있는 2개 침실의 세미하우스는 잠정 가격에서 2만5천 달러 낮은 162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이 주택을 내놓은 소유주는 원하는 가격에 비해 적은 금액이지만 거래가 이루어져 기쁘다는 반응이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77.3KB/Download:18)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72.4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27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상황... 11개월 만에 주택가격 상승... 임대료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6 호주 아웃백 캠핑 여행 증가... SA 주 당국, COVID로 중단했던 내륙 여행 허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5 호주 “현 기준금리 유지, 추후 이자율 인상 없으리라는 것 보장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성적 우수 학교들, 등록 학생 크게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3 호주 시드니 주택소유자들, 20년 전 비해 보유 기간 길어... ‘코어로직’ 데이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2 호주 멜번 교외지역 거리에서 맹견 공격으로 60대 여성, 치명적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1 호주 Female firsts... NSW 크리스 민스 정부 내각 확정... 절반이 여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20 호주 100인 이상 고용 기업, 내년 초부터 성별 임금격차 공개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9 호주 연방 자유당 피터 더튼 대표, ‘아스턴’ 보궐선거 패배 책임 ‘인정’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8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허용된 학생 정원보다 수백 명 이상 추가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7 호주 ‘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 헌법 명시 위한 국민투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6 호주 “호주 여자 축구팀 성원과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동참해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5 호주 정부, 의약품 보조 계획의 COVID-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자격 기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4 호주 금 탐사자, VIC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서 2.6kg 금덩어리 ‘횡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3 호주 호주 중앙은행, “하락하는 물가 수치 지켜보겠다”... 이달 금리 인상 ‘보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2 호주 지난해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 가격 하락폭 컸던 시드니 주택 규모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1 호주 “독감 심각”, “예측 불가능”... 겨울시즌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률 저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0 호주 올해 Term 4부터 NSW 주 공립 하이스쿨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9 호주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주택가격 상승했지만... “향후 상황, 확신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8 호주 뱅스타운 ‘브라이언 브라운 극장’, 각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7 호주 “QLD 거주민, 지난해 최소 한 차례는 COVID-19에 감염되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6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새로운 내용의 ‘Strathfield Festival’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5 호주 “RBA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건축 및 주택대출 승인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4 호주 Under God... 크리스 민스 47대 주 총리 취임, “충성-직무 충실” 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3 호주 NSW 주 선거-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정부 불신, NSW 주 선거 승패 갈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2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의 노동당의 승리 이끈 Chris Minns 대표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1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에 주 정부 복귀한 노동당, 주요 정책 약속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0 호주 White Australia to multiculturalism... 호주의 이민국가 형성 과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9 호주 Cost of Living Crisis 영향? NSW 주 중-장년층 남성 자살 비율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8 호주 시드니 각 지역 운전자들, 유료도로 통행료로 연간 수백 만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7 호주 시드니-멜번 등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급등한 ‘스쿨존’ 구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6 호주 음주량에도 빈부격차? 부유한 지역 10대들, 저소득 지역 비해 더 마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5 호주 호주, 전 세계 ‘행복’ 순위 12위... 핀란드 등 북유럽 국민들, ‘가장 행복’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4 호주 NSW 주 각 학교 교장에 대한 학생-학부모 폭력 행위, ‘사상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3 호주 NSW State Election- 연립의 수성 전략에 노동당, 파상적 공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2 호주 “호주, 학비대출 확대-취업비자 점검 및 직장 관련 규정 재정비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1 호주 ‘Climate 200’의 일부 주요 후원자, 이번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0 호주 Age-Disability support pension-JobSeeker 보조금, 약 3.7% 인상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9 호주 NSW 주 전역에서 최악의 ‘혼잡도로’는 Parramatta Road at Auburn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8 호주 상원위원회 보고서, ‘주 4일 근무 시범 시행-유급 육아휴직 기간’ 등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7 호주 광역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일부 교외지역 ‘picking up’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6 호주 NSW 주의 ‘두뇌 유출’... 매년 10만 명의 거주민, 타 정부관할구역으로 이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5 호주 일자리 반등으로 실업률 하락... RBA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 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4 호주 도심 인근 ‘Enmore Road’, 킹스크로스 대체하는 새 유흥구역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3 호주 브리즈번, 미 주간지 ‘타임’의 ‘World's Greatest Places’ 중 한 곳으로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2 호주 ‘베이비부머’보다 많아진 젊은이들, NSW 주 선거 결과는 청년 유권자 손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1 호주 WHO의 ‘팬데믹 선포’ 3년... COVID-19가 호주에 남긴 타격과 향후 대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0 호주 NSW State Election... 무소속 후보 ‘약진’ 속, 양대 정당 힘겨운 접전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9 호주 여성 작가 대상의 ‘스텔라 문학상’, 호주인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8 호주 Housing affordability crisis... 임대 스트레스 벗어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