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 1).jpg

광역시드니 지역에 대한 COVID-19 관련 봉쇄 조치가 취해진 이후 다섯 번째 진행된 시드니의 온라인 주말경매는 여전히 70%가 넘는 높은 낙찰률을 보여 전염병 사태 속에서도 부동산 시장은 강세가 이어지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사진은 지난 주말 거래가 이루어진 이스트우드 소재 주택. 사진 : Real Estate

 

 

2년 전 매매가격보다 135만 달러 높아져... 580채 매물, 낙찰률 74.8% 기록

 

지난 2019년 주말 경매에서 거래됐다가 2년 뒤인 지난 주말(31일) 다시금 매물로 등록돼 경매가 진행된 이스트우드(Eastwood)의 한 주택이 당시 거래가에 비해 무려 135만 달러 높아진 가격에 판매됐다. 이 같은 낙찰가격은 올 들어 시드니 지역의 급등하고 있는 주택시장 분위기를 대변한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말이다.

 

2년 전 거래된 후 복층 듀플렉스 건축이 승인된 이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전역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580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이 집계한 472채의 경매 낙찰률은 74.8%로 높은 거래 비율을 이어갔다.

 

이스트우드, 비미에라 스트리트(Vimiera Road Eastwood) 선상에 자리한 침실 4개의 이 주택은 지난 2019년 5월 경매를 통해 129만5천 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742평방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 경매는 210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듀플렉스 건축이 승인된 주택’이라는 이점 때문에 14명의 입찰자들이 적극적으로 가격을 제시함으로써 잠정가격(230만 달러)을 금세 넘어섰다.

 

이후 다른 예비 구매자들이 입찰을 포기하고 남은 5명이 지속적으로 가격 경쟁을 이어가 무려 100회가 넘는 입찰가를 내놓은 뒤, 혼스비(Hornsby)에 거주하는 한 개발업자가 제시한 265만 달러에서 낙찰이 성사됐다.

 

매매를 진행한 ‘벨 프로퍼티 라이드(Belle Property Ryde)’ 사의 아틀리 수(Attlee Hsu) 에이전트는 “듀플렉스 건축 승인으로 시장 가격보다 약 10~20%가 상승했으며, 여기에다 이스트우드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개발부지라는 점이 강력한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고 말했다.

 

도메인 데이터에 따르면 이스트우드 주택가격은 지난 12개월 사이 무려 17.3%가 상승해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190만4천 달러에 이른다.

 

수 에이전트는 이어 “현재 강역시드니가 전염병 사태로 봉쇄된 상황이어서 주택 소유주들이 판매를 연기하고 있다”며 “록다운이 해제되고 더 많은 매물이 나오면 지금처럼 높은 낙찰가에 거래되는 사례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드니 지역에 대한 봉쇄 조치가 발표되기 전, 경매 목록에 올리려던 15개의 부동산 가운데 지금까지 2채만 매각이 이루어졌다고 전했다. 그 외 주택은 소유주가 판매를 미룬 것이다.

 

시드니 북부, 도심에서 그리 멀지 않은 페어라이트(Fairlight)에서는 60년 만에 처음 시장에 매물로 나온 3개 침실 주택이 400만1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그리피스 스트리트(Griffiths Street) 상에 자리한 613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은 3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불과 두 번째 입찰가 제시에서 350만 달러로 높아졌다. 이후 18명의 입찰자 중 절반 이상이 포기한 가운데 남은 7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가격 제시를 이어갔고, 마지막에는 이 지역 주민과 글레이즈빌(Gladesville)에 거주하는 건축업자 간의 가격 경쟁 끝에 400만 달러까지 치솟았으며, 여기에서 1천 달러를 더 제시한 건축업자에게 낙찰됐다. 그는 이 주택 자리에 두 채의 거주지가 있는 세미하우스를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경매 3).jpg

시드니 북부, 페어라이트에서 거의 60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에 나온 3개 침실 주택은, 이 지역 중간 주택가격에 비해 크게 높은 400만1천 달러에 거래됐다. 사진 : Real Estate

 

매매를 맡은 ‘커닝햄스 리얼 에드테이트(Cunninghams Real Estate)’의 조지 베이츠 에이전트는 이 같은 거래 결과에 대해 “애초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매매가격이었다”면서 “이 지역 주택에 대한 강한 수요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도메인’이 집계해 발표한 ‘도메인 하우스 프라이스 리포트(Domain House Price Report)’에 따르면 페어라이트의 주택가격은 지난 1년 사이 21.7%가 올라 현재 중간 주택가격은 277만 달러에 이른다.

북서부(north west)의 체리브룩(Cherrybrook)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은 이날 경매에서 잠정가격보다 23만3,500달러 높은 금액에 거래됐다.

 

켄티아 퍼레이드(Kentia Parade) 상에 자리한 741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에는 19명의 예비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이들 가운데 8명이 적극적인 가격제시를 이어간 끝에 213만3,500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진행한 ‘루이스 카 리얼 에스테이트(Louis Carr Real Estate)’ 사의 그렉 니콜슨(Greg Nicolson) 에이전트는 “이 지역 단층 주택 거래가로는 상당히 좋은 낙찰 결과”라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03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65만5천 달러였다.

 

765 스퀘어미터 부지의 노스 에핑(North Epping) 소재 주택 또한 높은 낙찰가를 보였다. 워털루 로드(Waterloo Road) 상에 있는 5개 침실의 이 주택에는 7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젊은 가족들이었다.

 

이날 경매는 275만 달러에서 시작됐지만 입찰자들은 머뭇거리며 가격 제시를 미루었다. 그러자 경매를 진행한 피터 매튜스(Peter Matthews) 경매사가 가격 제시를 촉구했고 눈치를 보던 입찰자들이 낮은 금액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천천히 진행됐지만 300만 달러의 잠정가격을 넘어선 301만1천 달러에 거래가 성사됐다.

 

‘디 에이전시 노스(The Agency North)’의 캐서린 머피 에이전트는 “비록 잠정가격에서 크게 높아지지는 않았지만 이 지역에서 300만 달러 넘는 가격에 거래된 두 번째 주택”이라고 말했다. 이 주택은 지난 2007년 70만100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한편 이너웨스트 지역, 라이카트(Leichhardt)에서는 웨더보드로 지어진 코티지가 한 개발업자에게 낙찰됐다. 포스터 스트리트(Foster Street) 상에 자리한 4개 침실의 이 주택에는 20명 넘는 입찰자가 등록했으며, 2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예비구매자들의 적극적인 가격제시로 금세 25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5명의 입찰자가 경쟁을 이어간 끝에 271만 달러의 가격으로 이 지역 개발업자에게 낙찰됐다.

 

매매를 맡은 ‘레이 화이트 로젤(Ray White Rozelle)’ 사의 데이빗 메도크로프트 에이전트는 “이 지역에 거주하는 개발업자가 426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을 복층으로 재건축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경매 1).jpg (File Size:102.1KB/Download:11)
  2. 부동산(경매 3).jpg (File Size:127.3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27 호주 만성적 주택 부족 상황... 11개월 만에 주택가격 상승... 임대료 고공 행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6 호주 아웃백 캠핑 여행 증가... SA 주 당국, COVID로 중단했던 내륙 여행 허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5 호주 “현 기준금리 유지, 추후 이자율 인상 없으리라는 것 보장하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4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역의 성적 우수 학교들, 등록 학생 크게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3 호주 시드니 주택소유자들, 20년 전 비해 보유 기간 길어... ‘코어로직’ 데이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2 호주 멜번 교외지역 거리에서 맹견 공격으로 60대 여성, 치명적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4.13.
6321 호주 Female firsts... NSW 크리스 민스 정부 내각 확정... 절반이 여성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20 호주 100인 이상 고용 기업, 내년 초부터 성별 임금격차 공개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9 호주 연방 자유당 피터 더튼 대표, ‘아스턴’ 보궐선거 패배 책임 ‘인정’하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8 호주 시드니 일부 유명 사립학교, 허용된 학생 정원보다 수백 명 이상 추가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7 호주 ‘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 헌법 명시 위한 국민투표 결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6 호주 “호주 여자 축구팀 성원과 우리 사회의 다양성에 동참해 달라...”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5 호주 정부, 의약품 보조 계획의 COVID-19 항바이러스 치료제 ‘자격 기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4 호주 금 탐사자, VIC주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서 2.6kg 금덩어리 ‘횡재’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3 호주 호주 중앙은행, “하락하는 물가 수치 지켜보겠다”... 이달 금리 인상 ‘보류’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2 호주 지난해의 부동산 시장 침체기, 가격 하락폭 컸던 시드니 주택 규모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1 호주 “독감 심각”, “예측 불가능”... 겨울시즌 앞두고 독감 백신 접종률 저조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10 호주 올해 Term 4부터 NSW 주 공립 하이스쿨서 휴대전화 사용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9 호주 바이러스 대유행 이후 주택가격 상승했지만... “향후 상황, 확신 못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8 호주 뱅스타운 ‘브라이언 브라운 극장’, 각 장르의 수준 높은 공연 계획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7 호주 “QLD 거주민, 지난해 최소 한 차례는 COVID-19에 감염되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6 호주 스트라스필드 카운슬, 새로운 내용의 ‘Strathfield Festival’ 준비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5 호주 “RBA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건축 및 주택대출 승인 크게 감소...” file 호주한국신문 23.04.06.
6304 호주 Under God... 크리스 민스 47대 주 총리 취임, “충성-직무 충실” 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3 호주 NSW 주 선거- 공공부문 근로자들의 정부 불신, NSW 주 선거 승패 갈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2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의 노동당의 승리 이끈 Chris Minns 대표는 누구?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1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에 주 정부 복귀한 노동당, 주요 정책 약속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0 호주 White Australia to multiculturalism... 호주의 이민국가 형성 과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9 호주 Cost of Living Crisis 영향? NSW 주 중-장년층 남성 자살 비율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8 호주 시드니 각 지역 운전자들, 유료도로 통행료로 연간 수백 만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7 호주 시드니-멜번 등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급등한 ‘스쿨존’ 구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6 호주 음주량에도 빈부격차? 부유한 지역 10대들, 저소득 지역 비해 더 마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5 호주 호주, 전 세계 ‘행복’ 순위 12위... 핀란드 등 북유럽 국민들, ‘가장 행복’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4 호주 NSW 주 각 학교 교장에 대한 학생-학부모 폭력 행위, ‘사상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3 호주 NSW State Election- 연립의 수성 전략에 노동당, 파상적 공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2 호주 “호주, 학비대출 확대-취업비자 점검 및 직장 관련 규정 재정비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1 호주 ‘Climate 200’의 일부 주요 후원자, 이번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0 호주 Age-Disability support pension-JobSeeker 보조금, 약 3.7% 인상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9 호주 NSW 주 전역에서 최악의 ‘혼잡도로’는 Parramatta Road at Auburn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8 호주 상원위원회 보고서, ‘주 4일 근무 시범 시행-유급 육아휴직 기간’ 등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7 호주 광역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일부 교외지역 ‘picking up’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6 호주 NSW 주의 ‘두뇌 유출’... 매년 10만 명의 거주민, 타 정부관할구역으로 이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5 호주 일자리 반등으로 실업률 하락... RBA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 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4 호주 도심 인근 ‘Enmore Road’, 킹스크로스 대체하는 새 유흥구역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3 호주 브리즈번, 미 주간지 ‘타임’의 ‘World's Greatest Places’ 중 한 곳으로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2 호주 ‘베이비부머’보다 많아진 젊은이들, NSW 주 선거 결과는 청년 유권자 손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1 호주 WHO의 ‘팬데믹 선포’ 3년... COVID-19가 호주에 남긴 타격과 향후 대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0 호주 NSW State Election... 무소속 후보 ‘약진’ 속, 양대 정당 힘겨운 접전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9 호주 여성 작가 대상의 ‘스텔라 문학상’, 호주인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8 호주 Housing affordability crisis... 임대 스트레스 벗어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