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시드니 주말 경매가 상당히 침체된 가운데 일부 매물의 경우에는 예비 구매자들의 ‘감정적 구매’가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주말(11일) 패딩턴(Paddington) 소재 2개 침실 아파트는 잠정 가격에서 5만 달러 오른 140만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다. 현재 이 지역 아파트 중간 가격은 93만7,500달러이다. 사진은 패딩턴 아파트 내부.

 

패딩턴 아파트, 잠정가서 5만 달러 상회... 중간가격보다 크게 높아

 

시드니 주택 시장은 분명 상당히 침체된 상태이다. 하지만 주말 경매에서 일부 지역의 경우 예비 구매자들의 ‘감정적 구매’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주말(11일) 시드니 동부 패딩턴(Paddington)에 자리한 2개 침실 아파트 매물은 입찰자들의 경쟁이 낙찰 가격을 크게 올렸다는 진단이다.

이날 아침, 패딩턴 쿠퍼 스트리트(Cooper Street) 상의 아파트를 매물로 내놓은 제임스 와트(James Watts)씨는 경매를 앞두고 아파트 앞뜰에 모인 20여 명의 사람들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최근 냉각된 부동산 시장에서 입찰자도 한두 명에 불과한 일이 많다는 점에서 와트씨는 이날 경매 결과에 대해 다소 우려를 갖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의 우려와 달리 이날 경매에는 7명이 입찰했으며 이들 중 3명이 적극적으로 입찰 가격을 제시했다. 12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5천 달러씩 올라 금세 139만 달러까지 치솟았고, 이어 2천 달러씩 오르면서 140만 달러에서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는 와트씨가 책정한 135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서 5만 달러 높은 금액이었다. 현재 패딩턴의 아파트 중간 가격은 93만7,500달러이다. 이 아파트가 마지막 거래된 것은 5년 전인 2013년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89만5천 달러였다.

와트씨는 “근래 주택 시장을 감안해 이날 경매에서 매매 가능성을 높게 두지 않았다”며 “낙찰 결과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는 반응이었다.

최종 낙찰자로 결정된 캐롤라인 크룩(Caroline Crooks)씨도 입찰자들의 적극적인 가격 제시에 놀랐다는 반응이었다.

“경매 시작에 앞서 확실한 자신감을 가졌었다”는 그녀는 “많은 입찰자들이 나왔고 또한 이들은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크룩씨는 이어 “잠시 멍한 상태로 입찰자들의 경쟁적 가격 제시를 지켜보았고, 나 역시 이 아파트를 구매하고자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스스로 생각해봐도 분명 ‘감정적 구매’였다”고 털어놓았다.

판매 에이전트이자 경매사인 마크 포이(Mark Foy)씨는 “현재의 침체된 주택 시장을 감안할 때 이번 경매는 근래 내가 경험한 가장 경쟁적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매 전 사전판매 제의가 여러 건 있었지만 경매를 통해 매매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있기에 좋은 낙찰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패딩턴의 이 아파트는 이날(11일)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385채의 매물 중 하나였다. 이날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Domain Group)에 결과가 보고된 176채의 낙찰률은 59.7%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주(4일) 낙찰률(51.8%)에 비해 다소 높은 수치이다.

 

종합(경매 2).jpg

도심 남부 이스트레이크(Eastlakes) 해리 스트리트(Harry Street) 상의 주택 내부. 127만5천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된 이 주택은 이스트레이크 지역에서 비교적 합리적 가격대라는 점에서 입찰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시드니 도심에서 남쪽으로 멀지 않은 이스트레이크(Eastlakes) 해리 스트리트(Harry Street) 상의 3개 침실 주택 또한 제법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50여 그룹이 지켜본 이 주택 경매에는 5명이 입찰했으며 3명이 적극적으로 가격 제시를 벌여 131만1천 달러에 낙찰이 결정됐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6만1천 달러 오른 것이다.

매매를 진행한 ‘Laing+Simmon Rosebery’ 사의 크리스 스칼라토스(Chris Skarlatos)씨는 “339스퀘어미터의 크지 않은 블록이지만 도심에 가까우면서 비교적 합리적 가격이라는 점에서 예비 구매자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진단했다. 이 주택의 잠정 가격은 127만5천 달러였다. 3개 침실에 2개 욕실을 가진 이스트레이크 주택이 이 가격대에 매물로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 이스트레이크의 중간 주택 가격은 164만 달러이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된 것은 1995년이며 당시 매매가는 30만 달러였다.

시드니 공항과 인접한 마스코트(Mascot)의 클레랜드 스트리트(Cleland Street) 상의 3개 침실 주택은 50년 만에 시장에 나온 매물이었다. 149만 달러의 잠정 가격으로 경매에 나온 이 주택에는 3명이 입찰했으며 2만 달러 높아진 151만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한편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덜위치힐(Dulwich Hill) 소재 3개 침실 아파트는 잠정 가격보다 낮은 66만7,500달러에 판매됐다. 매물로 나오면서 67만5천 달러가 책정된 이 아파트는 소유자와 예비 구매자간 가격 협상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McGrath Newtown’ 사의 아드리안 살바라스(Adrian Tsavalas) 에이전트는 “현 주택 시장을 감안할 때 합리적인 매매가였다”고 말했다.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 프레시워터(Freshwater)의 2개 침실 아파트는 87만5천 달러의 잠장 가격에서 1만5천 달러 오른 89만 달러에서 거래가 성사됐다. 매매를 진행한 ‘Stone Dee Why Collaroy’ 사의 도미닉 코니글리오(Domenic Coniglio) 에이전트는 “사전 경매 제의가 있었지만 경매를 통해 보다 나은 매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북서부 데니스톤 이스트(Denistone East)의 3개 침실 아파트는 캠페인 기간 중 47개 그룹이 인스펙션을 하고 경매 달일 2명이 입찰했지만 105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미치지 못해 경매가 무산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 1997년 25만 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42.6KB/Download:18)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55.2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01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에 주 정부 복귀한 노동당, 주요 정책 약속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0 호주 White Australia to multiculturalism... 호주의 이민국가 형성 과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9 호주 Cost of Living Crisis 영향? NSW 주 중-장년층 남성 자살 비율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8 호주 시드니 각 지역 운전자들, 유료도로 통행료로 연간 수백 만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7 호주 시드니-멜번 등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급등한 ‘스쿨존’ 구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6 호주 음주량에도 빈부격차? 부유한 지역 10대들, 저소득 지역 비해 더 마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5 호주 호주, 전 세계 ‘행복’ 순위 12위... 핀란드 등 북유럽 국민들, ‘가장 행복’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4 호주 NSW 주 각 학교 교장에 대한 학생-학부모 폭력 행위, ‘사상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3 호주 NSW State Election- 연립의 수성 전략에 노동당, 파상적 공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2 호주 “호주, 학비대출 확대-취업비자 점검 및 직장 관련 규정 재정비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1 호주 ‘Climate 200’의 일부 주요 후원자, 이번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0 호주 Age-Disability support pension-JobSeeker 보조금, 약 3.7% 인상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9 호주 NSW 주 전역에서 최악의 ‘혼잡도로’는 Parramatta Road at Auburn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8 호주 상원위원회 보고서, ‘주 4일 근무 시범 시행-유급 육아휴직 기간’ 등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7 호주 광역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일부 교외지역 ‘picking up’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6 호주 NSW 주의 ‘두뇌 유출’... 매년 10만 명의 거주민, 타 정부관할구역으로 이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5 호주 일자리 반등으로 실업률 하락... RBA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 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4 호주 도심 인근 ‘Enmore Road’, 킹스크로스 대체하는 새 유흥구역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3 호주 브리즈번, 미 주간지 ‘타임’의 ‘World's Greatest Places’ 중 한 곳으로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2 호주 ‘베이비부머’보다 많아진 젊은이들, NSW 주 선거 결과는 청년 유권자 손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1 호주 WHO의 ‘팬데믹 선포’ 3년... COVID-19가 호주에 남긴 타격과 향후 대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0 호주 NSW State Election... 무소속 후보 ‘약진’ 속, 양대 정당 힘겨운 접전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9 호주 여성 작가 대상의 ‘스텔라 문학상’, 호주인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8 호주 Housing affordability crisis... 임대 스트레스 벗어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7 호주 시간당 10달러? 광역시드니의 노상주차 비용이 가장 비싼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6 호주 “물가지수 정점 불구하고 내년 말까지는 실질임금 혜택 얻지 못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5 호주 QLD의 Bundaberg-Fraser Coast, 지난해 ‘new kids on the block’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4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율, 임금상승 크게 앞서... 가계 재정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3 호주 ‘tree-sea change’ 바람으로 호황 누렸던 지방 지역 주택가격, 큰 폭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2 호주 Bankstown Arts Centre,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1 호주 2022년 연방 선거 이어 2023 NSW 주 선거에서도 ‘Teals’ 바람, 이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70 호주 Cost-of-living crisis... 10대 청소년들을 취업 전선으로 내몬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9 호주 NSW 주 선거... 유권자들의 ‘표심’을 지배하는 한 가지는 ‘생활비 부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8 호주 2022년 호주 사망 인구, 예상보다 거의 2만 명 늘어... 절반이 COVID 원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7 호주 long COVID 증상, 지속적 보고... 백신 접종한 이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6 호주 호주 정규직 여성 임금, 남성 동료에 비해 연간 약 13,200달러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5 호주 호주 중앙은행, 10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3.6%로 11년 만에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매물 공급 감소-경매 낙찰률 상승으로 가격 하락 ‘주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3 호주 예술을 통한 고통의 치유... 행동주의 작가가 선보이는 ‘Devotion’ 메시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2 호주 3월 넷째 주말의 NSW 주 선거... “추측도 없고 기대감도 커지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1 호주 Sydneysiders, 은퇴 연령 on th up... 1970년대 이후 가장 오래 일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0 호주 미니멀리즘과 웰빙... 삶에 필요한 물품의 ‘최소화’가 더 나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9 호주 2023 NSW 주 선거... 2019년 이후 정치 지도, 크게 바뀌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8 호주 호주의 높은 주택가격, “기준금리의 문제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인 때문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7 호주 소셜 카지노 게임, 실제 도박 행위로 간주될 수 있을까... 연방의회 검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6 호주 NSW 주 선거...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권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정책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5 호주 Shouldering a heavy burden... 호주 학생들의 등교가방 ‘무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4 호주 AFP, 다문화 커뮤니티 대상으로 ‘외국 간섭 신고’ 캠페인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3 호주 대학 졸업 신입 연봉 6자릿수 직종은... 치과 전공자 초봉 1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2 호주 2022년도 NAPLAN 결과... 학업성취 높은 NSW 주 소재 학교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