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The Basement 1).jpg

지난 45년간 재즈 음악을 전문으로 해 오다 지난해 3월 31일, 마지막 공연으로 문을 닫았던 서큘라키(Circular Quay) 소재 라이브 클럽 ‘The Basement’ 자리에 다시 라이브 음악 무대가 만들어진다. 사진은 호주 출신의 3인조 록 밴드 ‘John Butler Trio’에서 보컬을 맡고 있는 존 버틀러의 ‘The Basement’ 공연 장면. 사진 / Facebook: The Basement

 

‘라이브 공연’ 호텔 운영자, “모든 뮤지션들에게 기회 주고 싶다” 취지

 

서큘라키(Circular Quay)에 자리한 ‘The Basement’는 지난 45년간 전 세계 유명 대중 가수, 밴드, 재즈 뮤지션들이 공연을 펼쳐온, 시드니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브 음악 클럽이었다.

특히 지난 2014년 킹스크로스와 시드니 CBD(Central Business District) 지역을 대상으로 유흥업소에 대한 영업시간 및 주류 제공 시간을 제한한 ‘Lockout Laws’ 적용 이래 시드니의 유명 클럽과 바(bar)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가운데서도 이곳만은 시드니사이더들의 사랑을 받아 살아남았던(?) 곳 중 하나였다.

하지만 ‘베이스먼트’가 자리한 건물의 사무용 빌딩 개조 계획에 따라 이 업소는 지난해 3월31일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아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10개월이 지난 뒤, ‘베이스먼트’에 애정을 갖고 있던 사업가들이 이 라이브 클럽을 다시 살리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종합(The Basement 2).jpg

시드니 도심 인근 브로드웨이(Broadway)에 자리한 랜스다운 호텔(Lansdowne Hotel)과 패딩턴(Paddington)의 유니콘 호텔(Unicorn Hotel)을 공동 소유한 제이크 스미스(Jake Smyth. 왼쪽)-케니 그레이엄(Kenny Graham. 오른쪽). ‘베이스먼트’가 문을 닫은 것에 아쉬움을 가졌던 이들은 그 자리에 ‘Mary's Underground’를 열고 모든 장르의 음악을 수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주 화요일(5일) ABC 방송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시드니 도심 인근 브로드웨이(Broadway)에 자리한 랜스다운 호텔(Lansdowne Hotel)과 패딩턴(Paddington)의 유니콘 호텔(Unicorn Hotel)을 공동 소유한 제이크 스미스(Jake Smyth)-케니 그레이엄(Kenny Graham)씨가 ‘베이스먼트’의 문을 다시 열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날 ‘ABC 라디오 시드니’에서 “이곳에서 노래했던 이들이 다시 음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The Basement’가 있던 자리에 다시 문을 여는 라이브 클럽은, 다만 기존 상호를 버리고 ‘Mary's Underground’라는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시드니의 라이브 음악 무대가 죽지 않았음을 증명할 것”이라는 스미스-그레이엄씨는 “이곳의 크지 않은 공간은 다양한 분야의 뮤지션들이 대중음악을 탐구하고 새로운 소리를 만들어내던 곳이었으며, 이 점이 우리가 놓친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스미스씨는 브로드웨이에 있는 ‘랜스다운 호텔’의 라이브 무대에 서기 위해 찾아오는 음악가들의 열정에 놀랐다면서 “우리 지역사회의 뮤지션들을 육성하고 싶다”고 고 말했다.

 

종합(The Basement 3).jpg

지난해 3월31일(토), ‘The Basement’의 마지막 재즈 공연. 사진 / Instagram: @vincenthoooooo

 

종합(The Basement 4).jpg

영국 태생의 싱어송라이터이자 기타리스트로 지난 2016년 'Grammy Award' 신인상 및 'Best Rock Album' 상을 차지했던 제임스 베이(James Michael Bay)의 'The Basement' 공연. 사진 / Facebook: The Basement

 

그는 이어 “문을 닫은 ‘베이스먼트’ 자리에 라이브 클럽을 다시 개장하기로 한 뒤 이곳을 둘러보는 가운데 뭔가 모를 에너지를 느꼈다”며 “(Lockout Laws로 인해) 우울한 시드니의 야간 유흥산업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다시 번성할 것을 확신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라이브 음악을 즐기고자 랜스다운 호텔을 찾는 이들도 줄어들고 있다”면서 “더 많은 음악가들이 나올수록 라이브 무대도 더 많이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스먼트는 애초 재즈를 전문으로 하는 라이브 클럽으로 시작했으며, 지난해 문을 닫을 때까지 재즈 공연이 주를 이루었다. 스미스씨는 “새로 문을 여는 ‘Mary's Underground’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두루 수용할 것”이라며 “국내외 모든 음악가들에게 기회를 제공할 방침”임을 강조했다.

그레이엄씨는 기존 ‘베이스먼트’에 대해 “라이브 무대로써 좋은 전통을 이어왔지만 현재 시드니는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공연 무대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의견을 내비췄다. ‘베이스먼트’가 좋은 라이브 무대로 이어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주로 재즈에 편중되다 보니 다른 장르를 선호하는 이들의 만족도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스미스-그레이엄씨가 새롭게 시도하는 ‘Mary's Underground’는 오는 5월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The Basement 1).jpg (File Size:59.6KB/Download:18)
  2. 종합(The Basement 2).jpg (File Size:43.6KB/Download:16)
  3. 종합(The Basement 3).jpg (File Size:63.6KB/Download:17)
  4. 종합(The Basement 4).jpg (File Size:40.1KB/Download:1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301 호주 NSW 주 선거- 12년 만에 주 정부 복귀한 노동당, 주요 정책 약속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300 호주 White Australia to multiculturalism... 호주의 이민국가 형성 과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9 호주 Cost of Living Crisis 영향? NSW 주 중-장년층 남성 자살 비율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8 호주 시드니 각 지역 운전자들, 유료도로 통행료로 연간 수백 만 달러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7 호주 시드니-멜번 등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 급등한 ‘스쿨존’ 구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6 호주 음주량에도 빈부격차? 부유한 지역 10대들, 저소득 지역 비해 더 마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5 호주 호주, 전 세계 ‘행복’ 순위 12위... 핀란드 등 북유럽 국민들, ‘가장 행복’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4 호주 NSW 주 각 학교 교장에 대한 학생-학부모 폭력 행위, ‘사상 최고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30.
6293 호주 NSW State Election- 연립의 수성 전략에 노동당, 파상적 공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2 호주 “호주, 학비대출 확대-취업비자 점검 및 직장 관련 규정 재정비 필요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1 호주 ‘Climate 200’의 일부 주요 후원자, 이번에는 ‘대마초 합법화’에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90 호주 Age-Disability support pension-JobSeeker 보조금, 약 3.7% 인상 지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9 호주 NSW 주 전역에서 최악의 ‘혼잡도로’는 Parramatta Road at Auburn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8 호주 상원위원회 보고서, ‘주 4일 근무 시범 시행-유급 육아휴직 기간’ 등 ‘권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7 호주 광역시드니 부동산 시장 회복 조짐? 일부 교외지역 ‘picking up’ 뚜렷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6 호주 NSW 주의 ‘두뇌 유출’... 매년 10만 명의 거주민, 타 정부관할구역으로 이주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5 호주 일자리 반등으로 실업률 하락... RBA의 ‘기준금리 인상’ 압력 가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4 호주 도심 인근 ‘Enmore Road’, 킹스크로스 대체하는 새 유흥구역 되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3 호주 브리즈번, 미 주간지 ‘타임’의 ‘World's Greatest Places’ 중 한 곳으로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23.
6282 호주 ‘베이비부머’보다 많아진 젊은이들, NSW 주 선거 결과는 청년 유권자 손에...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1 호주 WHO의 ‘팬데믹 선포’ 3년... COVID-19가 호주에 남긴 타격과 향후 대처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80 호주 NSW State Election... 무소속 후보 ‘약진’ 속, 양대 정당 힘겨운 접전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9 호주 여성 작가 대상의 ‘스텔라 문학상’, 호주인의 독서 습관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8 호주 Housing affordability crisis... 임대 스트레스 벗어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7 호주 시간당 10달러? 광역시드니의 노상주차 비용이 가장 비싼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6 호주 “물가지수 정점 불구하고 내년 말까지는 실질임금 혜택 얻지 못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5 호주 QLD의 Bundaberg-Fraser Coast, 지난해 ‘new kids on the block’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4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율, 임금상승 크게 앞서... 가계 재정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3 호주 ‘tree-sea change’ 바람으로 호황 누렸던 지방 지역 주택가격, 큰 폭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2 호주 Bankstown Arts Centre,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1 호주 2022년 연방 선거 이어 2023 NSW 주 선거에서도 ‘Teals’ 바람, 이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70 호주 Cost-of-living crisis... 10대 청소년들을 취업 전선으로 내몬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9 호주 NSW 주 선거... 유권자들의 ‘표심’을 지배하는 한 가지는 ‘생활비 부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8 호주 2022년 호주 사망 인구, 예상보다 거의 2만 명 늘어... 절반이 COVID 원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7 호주 long COVID 증상, 지속적 보고... 백신 접종한 이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6 호주 호주 정규직 여성 임금, 남성 동료에 비해 연간 약 13,200달러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5 호주 호주 중앙은행, 10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3.6%로 11년 만에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매물 공급 감소-경매 낙찰률 상승으로 가격 하락 ‘주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3 호주 예술을 통한 고통의 치유... 행동주의 작가가 선보이는 ‘Devotion’ 메시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2 호주 3월 넷째 주말의 NSW 주 선거... “추측도 없고 기대감도 커지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1 호주 Sydneysiders, 은퇴 연령 on th up... 1970년대 이후 가장 오래 일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0 호주 미니멀리즘과 웰빙... 삶에 필요한 물품의 ‘최소화’가 더 나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9 호주 2023 NSW 주 선거... 2019년 이후 정치 지도, 크게 바뀌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8 호주 호주의 높은 주택가격, “기준금리의 문제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인 때문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7 호주 소셜 카지노 게임, 실제 도박 행위로 간주될 수 있을까... 연방의회 검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6 호주 NSW 주 선거...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권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정책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5 호주 Shouldering a heavy burden... 호주 학생들의 등교가방 ‘무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4 호주 AFP, 다문화 커뮤니티 대상으로 ‘외국 간섭 신고’ 캠페인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3 호주 대학 졸업 신입 연봉 6자릿수 직종은... 치과 전공자 초봉 1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2 호주 2022년도 NAPLAN 결과... 학업성취 높은 NSW 주 소재 학교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