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애스턴마틴 1).jpg

NSW 주 내륙의 작은 도시에 새 호주교통박물관이 설립될 예정인 가운데 1964년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James Bond)의 상징적 스포츠카 애스턴마틴(Aston Martin DB5)이 전시될 예정이어서 자동차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클래식카 수집가인 린돈(Lyndon)씨의 오래된 작업장에 소장된 애스턴마틴 DB5.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와 함께 해 온 상징적 스포츠 카

자동차 관련 사업가 린돈씨, 아미데일에 클래식 카 100여 대 전시 박물관 계획

 

영화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James Bond)의 상징적인 스포츠카 애스턴마틴 DB5(Aston Martin DB5)가 새로 설립되는 호주교통박물관(Australian Transport Museum)에 전시될 예정이다.

Aston Martin DB5는 1963년형 스포츠카로 영화 007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 ‘007골드핑거’(Goldfinger)에서 007 역을 맡은 숀 코네리(Sean Connery)가 사용하면서 유명세를 탄 고급 스포츠 카이다.

누구나 빠르고, 값 비싸고, 특이한 자동차를 꿈꾸지만 전 세계 007 영화 팬들에게 애스턴 마틴은 드림카(Dream Car)를 넘어선 특별한 존재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문화유산급’으로 취급되는 희귀품으로 프레스티지 컬렉션 또는 세계적인 박물관의 특별 전시회에서나 전시될 만큼 애스턴 마틴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물어 이번 전시는 그야말로 자동차 애호가들의 영혼을 흔들 기막힌 소식이 아닐 수 없다.

60년을 넘게 이 차를 간직해온 자동차 수집가 린돈(Lyndon)씨에게 클래식 자동차는 ‘자신과 똑같은 존재’이다. 올해 83세인 린돈씨는 1930년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부친으로부터 자동차를 배우고 이를 가족 사업으로 물려받으며 자동차와의 깊은 인연을 이어 왔다.

 

종합(애스턴마틴 2).jpg

애스턴 마틴 DB5는 1964년 개봉된 액션 영화 ‘007 골드핑거’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숀 코네리 역. 사진)의 자동차로 등장해 마니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모았으며 신격화된 존재로 자리매김 했다.

 

그는 어릴 적 한 주에 2.23달러를 받으며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토대로 아버지의 자동차 사업을 관리하게 됐으며, 점차 유명 자동차를 수집했던 것이 지금에 이르게 된 것. 린돈씨는 “Ford Falcon GTs, Holden Monaros와 같이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 받은 모델의 중고 차량을 구입해 따로 모아놨다”고 당시를 추억했다. 그렇게 수집해 놓은 자동차가 이제 100대에 가깝다.

린돈씨는 1998년 가족과 함께 교통박물관을 열어 그동안 수집해온 유명 모델들을 전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린돈씨 가족은 지역 카운슬로부터 NSW 주 노던 테이블랜드(Northern Tablelands)의 중심 도시 아미데일(Armidale)에 건설할 신규 박물관 설립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았고, 지금은 토지 할당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종합(애스턴마틴 3).jpg

새로 호주교통박물관 개설을 준비하는 린돈씨는 30년 가까이 애스턴마틴 DB5를 뒷마당 작업장에 소장해 왔다. 사진은 애스톤마틴을 수리하고자 필요 도구를 준비하는 린돈씨.

 

영화 주인공 제임스 본드와 함께

신격화된 당대 최고의 스포츠 카

 

영화 ‘007 골드핑거’는 살인면허를 가진 영국 비밀정보원(Secret Intelligence Service. SIS) MI6 소속 첩보원 제임스 본드(코드명 ‘007’)가 국제적 보석 범죄조직의 범죄 행위 증거를 찾아가는 내용의 스파이, 액션 영화다.

액션 영화의 속도감 있는 추격전에 등장하면서 영화 주인공의 멋진 이미지와 결합된 애스턴 마틴의 가격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2012년 개봉작 ‘007 스카이폴’(007 Skyfall)에서 다시 부활한 애스턴 마틴의 가격은 당시 경매가 500만 달러를 호가하기도 했다.

 

종합(애스턴마틴 4).jpg

린돈씨는 부친으로부터 자동차 관련 비즈니스를 물려받으면서 빈티지 자동차를 모으기 시작했다. “자동차의 가치는 가격을 넘어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그는 “클래식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은 승차감 그 이상”이라고 말한다. 사진은 오래된 자동차를 정비하는 린돈씨.

 

종합(애스턴마틴 5).jpg

지난 1990년 친구와 함께 한 여행에서 애스턴마틴 DB5을 처음 마주하게 된 린돈씨는 “이 자동차는 보는 순간, ‘내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온통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말로 애스턴마틴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종합(애스턴마틴 6).jpg

어린 시절, 한 주에 2.23달러를 받으며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던 린돈씨는 부친의 자동차 관련 사업을 물려받으며 클래식 자동차 수집을 시작했다. 사진은 그가 모아 놓은 100여 대의 빈티지 자동차를 찍어 놓은 것이다.

 

린돈씨의 애스턴마틴은 허름한 빈티지 스타일의 뒷마당 작업장에 소장되어 있다. 반세기 넘는 이 자동차의 세월을 짐작케 하는 녹슨 작업장의 벽과 대조적으로, 매끈한 실버색이 돋보이는 애스턴 마틴은 오랜 시간에도 변치 않는 클래식한 매력을 자랑한다.

린돈씨는 1990년 친구와 함께 한 여행에서 애스턴마틴을 처음 마주하게 됐다. “이 자동차는 보는 순간, ‘내꺼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린돈씨는, “온통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애스턴 마틴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종합(애스턴마틴 7).jpg

린돈씨는 가족과 함께 NSW 주 북서부 내륙, 노던 테이블랜드(Northern Tablelands)의 중심 도시 아미데일(Armidale)에 호주교통박물관을 마련해 그 동안 수집해 온 빈티지 자동차를 전시하기로 했다. 애스턴마틴 DB5는 그가 가장 아끼는 수집품이다.

 

“자동차의 가치는 가격을 넘어서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린돈씨는, “클래식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은 승차감 그 이상”이라며 “특히 애스턴마틴은 내가 소장하고 있는 100여대의 자동차 컬렉션 가운데서도 가장 가치가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교통 박물관 설립 계획에는 클래식 자동차 클럽도 한 몫을 했다. 린돈씨의 소장품과 함께 이 클럽이 가진 300대의 차량이 각자의 차고에서 박물관에 전시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애스턴마틴 1).jpg (File Size:62.0KB/Download:18)
  2. 종합(애스턴마틴 2).jpg (File Size:52.9KB/Download:18)
  3. 종합(애스턴마틴 3).jpg (File Size:63.7KB/Download:15)
  4. 종합(애스턴마틴 4).jpg (File Size:48.1KB/Download:21)
  5. 종합(애스턴마틴 5).jpg (File Size:61.4KB/Download:21)
  6. 종합(애스턴마틴 6).jpg (File Size:58.1KB/Download:18)
  7. 종합(애스턴마틴 7).jpg (File Size:49.8KB/Download:25)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77 호주 시간당 10달러? 광역시드니의 노상주차 비용이 가장 비싼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6 호주 “물가지수 정점 불구하고 내년 말까지는 실질임금 혜택 얻지 못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5 호주 QLD의 Bundaberg-Fraser Coast, 지난해 ‘new kids on the block’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4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율, 임금상승 크게 앞서... 가계 재정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3 호주 ‘tree-sea change’ 바람으로 호황 누렸던 지방 지역 주택가격, 큰 폭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2 호주 Bankstown Arts Centre,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1 호주 2022년 연방 선거 이어 2023 NSW 주 선거에서도 ‘Teals’ 바람, 이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70 호주 Cost-of-living crisis... 10대 청소년들을 취업 전선으로 내몬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9 호주 NSW 주 선거... 유권자들의 ‘표심’을 지배하는 한 가지는 ‘생활비 부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8 호주 2022년 호주 사망 인구, 예상보다 거의 2만 명 늘어... 절반이 COVID 원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7 호주 long COVID 증상, 지속적 보고... 백신 접종한 이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6 호주 호주 정규직 여성 임금, 남성 동료에 비해 연간 약 13,200달러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5 호주 호주 중앙은행, 10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3.6%로 11년 만에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매물 공급 감소-경매 낙찰률 상승으로 가격 하락 ‘주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3 호주 예술을 통한 고통의 치유... 행동주의 작가가 선보이는 ‘Devotion’ 메시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2 호주 3월 넷째 주말의 NSW 주 선거... “추측도 없고 기대감도 커지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1 호주 Sydneysiders, 은퇴 연령 on th up... 1970년대 이후 가장 오래 일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0 호주 미니멀리즘과 웰빙... 삶에 필요한 물품의 ‘최소화’가 더 나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9 호주 2023 NSW 주 선거... 2019년 이후 정치 지도, 크게 바뀌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8 호주 호주의 높은 주택가격, “기준금리의 문제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인 때문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7 호주 소셜 카지노 게임, 실제 도박 행위로 간주될 수 있을까... 연방의회 검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6 호주 NSW 주 선거...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권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정책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5 호주 Shouldering a heavy burden... 호주 학생들의 등교가방 ‘무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4 호주 AFP, 다문화 커뮤니티 대상으로 ‘외국 간섭 신고’ 캠페인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3 호주 대학 졸업 신입 연봉 6자릿수 직종은... 치과 전공자 초봉 1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2 호주 2022년도 NAPLAN 결과... 학업성취 높은 NSW 주 소재 학교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1 호주 배우 휴 잭맨, “호주의 공화제 전환, 불가피하다고 본다” 개인 의견 피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0 호주 NSW 주 학부모들, 자녀 공립학교 등록 기피... 15년 만에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9 호주 Google-Microsoft가 내놓은 AI 검색 챗봇,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8 호주 블루마운틴의 인기 여행 명소 중 하나 Zig Zag Railway, 조만간 재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7 호주 팬데믹 이후의 가격 성장, 지난해 시장 침체로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6 호주 올 1월 호주 실업률, 전월 3.5%에서 계절조정기준 3.7%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5 호주 하루 약 100만 달러에 이르는 SMS 사기, 방지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4 호주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금지, 학업 측면에서 학생에게 불이익 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3 호주 올해 ‘Sydney Children's Festival’, 달링하버서 개최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2 호주 “더 오래도록 보고 싶게 만드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연... 아름답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1 호주 시드니 각 교외지역, 파트너 없이 홀로 거주하는 인구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40 호주 인터넷-자본주의-왜곡된 진실... 이 시대에서 ‘풍자’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9 호주 호주 현지에서 태어난 이들, 대부분 이민자 그룹 비해 ‘만성질환’ 가능성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8 호주 임금상승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몇 개월간은 인플레이션에 묻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7 호주 NSW 주 2022-23 회계연도 전반기 예산 검토... 적자 규모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성간 데이트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5 호주 심각한 교사부족 상황... 사립학교들, 높은 연봉 내세워 공립 교사들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4 호주 NSW 주 경찰의 마약 관련 수색 대상, 청소년-원주민 비율 더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3 호주 모든 성인에 5차 COVID-19 접종 제공... 감염사례 없는 이들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2 호주 런던 자연사박물관 주관, 팬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야생동물’ 이미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1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주택가격 하락-상승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0 뉴질랜드 오클랜드 홍수복구와 대청소 주간 일요시사 23.02.10.
6229 뉴질랜드 아던총리 욕설파문 속기록, 옥션에 붙여 10만불 기부 일요시사 23.02.10.
6228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사임 후임총리 '크리스 힙킨스' 당선 확정 일요시사 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