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주택가격 1).jpg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두드러지면서 주택을 판매하려는 벤더(vendor)들의 잠정 가격 책정이 주택 시장 정점 당시의 금액에 가까워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시드니 동부의 한 주거 지역.

 

‘도메인’ 보고서... 판매자 책정 가격, 예전 최고 가격에 근접

 

시드니 지역 주택 판매자들이 매물로 내놓은 주택의 잠정 가격을 점차 올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매매에 자신감을 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판매자(vendor)와 에이전트들이 잠정 가격을 올림에 따라 시드니 전역의 매매 주택 가격 할인 폭은 1년 전인 지난해 8월의 14만 달러에서 지난달에는 3만 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8월은 시드니 주택 시장이 둔화를 보이기 시작한 직후로, 시장이 침체하면서 판매자들이 해당 지역의 주택 가격이 정점을 보였던 당시에 비해 평균 14만 달러 낮은 가격에 매물로 내놓았으나, 올해 5월 이후 시장이 살아나면서 할인폭이 3만 달러 낮은 수준까지 좁혀진 것이다.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의 시장조사 담당자인 엘리자 오웬(Eliza Owen) 연구원에 따르면 시드니 주택 시장이 가장 침체된 시기는 올해 초 이었는데, 그 직전인 지난해 11월 시드니 판매 주택 할인폭은 유닛과 단독주택이 잠정 가격에서 각 10만 달러와 20만 달러씩 낮은 가격이었다.

오웬 연구원은 “(현재) 벤더들이 피크 당시의 가격에 가까운 잠정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것은 예비 구매자들의 주택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현 시장 상황을 감안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벤더들의 잠정 가격 인상에 대한 도메인의 이번 보고서는 지난 달 이후 시드니 주말 경매 낙찰 비율이 70%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이는 것과 마찬가지로 판매자와 구매자의 기대치가 어떻게 조정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셈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매를 맡은 에이전트들은 벤더들에게 ‘잠정 가격을 현실적으로 책정해야 하며, 2017년 중반까지 근 4년 동안 이어져왔던 시드니 주택 가격의 고공행진을 더 이상 기대하지 말라‘고 조언했었다.

 

부동산(주택가격 2).jpg

 

2년 전 노던 비치(northern beaches)에 구입한 주택을 개조하는 돈을 마련하려고투자용으로 갖고 있는 크레몬(Cremorne)의 1개 침실 아파트를 매매하려 했다가 보류한 네이선 스파크(Nathan Sparke)와 레베카 챈트(Rebecca Chant)씨 부부에게 이 같은 흐름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스파크씨는 “팔고 싶었지만 시장이 침체된 상황이어서 매매를 미루어 왔다”면서 “이제 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극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경매를 통해 판매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집을 다음 달 경매를 위한 매물로 등록하면서 잠정 판매가를 애초 70만 달러로 책정했다가 다시 75만 달러로 올렸다. 스파크씨는 “조금 더 기다리면 보다 더 좋은 가격에 매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드니 북부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부동산 회사 ‘McGrath Lower North Shore’의 가레스 라치드(Gareth Richards) 에이전트는 “스파크씨가 지난해 이 아파트를 매매했다면 매매가가 최소 5만 달러는 더 낮았을 것”이라며 “현재 실수요자가 증가한 상황이고, 경매에서 이들의 치열한 입찰 경쟁이 예상됨으로써 더 좋은 가격에 매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드니 동부(eastern suburbs)의 ‘Phillips Pantzer Donnelley’에서 일하는 제이슨 팬저(Jason Pantzer) 에이전트는 “지난 3개월에서 6개월 사이 시드니 주택 시장이 상당히 바뀌었기에 구매자들이 적당한 주택을 찾고자 고군분투 하고 있다”며 “예비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매물이 적다 보니 보통 사전 경매를 통해 높은 가격에 매매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6개월 전만 해도 벤더들이 잠정 가격을 낮게 책정했지만 지금은 당시와 비교해 10% 또는 15%가 높아졌다.

 

SQM 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드니 중간 주택 가격은 하우스 130만5천 달러, 유닛은 69만3,300 달러로 지난 5월 이후 다소 상승했다.

SQM의 루이스 크리스토퍼 대표는 “지난 5월 연방선거 직전, 시드니 주택 가격이 최저치를 보인 이후 점차 상승하고 있다”며 “선거 결과에 따라 구매자 활동이 늘어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5월 이후 벤더들이 내놓는 잠정 가격은 이전에 비해 8만 달러가량 올랐지만 그래도 시드니 주택 가격이 최정점을 기록했던 시기에 비하면 여전히 10만 달러 낮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시드니 주택 가격이 이전의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를 내년 초반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 상황을 볼 때 공급 부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벤더가 판매를 너무 서두르지 말라고 조언했다. 현재 시장 수요가 강력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도 폭발적인 상승세는 아니라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주택가격 1).jpg (File Size:105.3KB/Download:14)
  2. 부동산(주택가격 2).jpg (File Size:80.7KB/Download:1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277 호주 시간당 10달러? 광역시드니의 노상주차 비용이 가장 비싼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6 호주 “물가지수 정점 불구하고 내년 말까지는 실질임금 혜택 얻지 못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5 호주 QLD의 Bundaberg-Fraser Coast, 지난해 ‘new kids on the block’으로 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4 호주 주택담보대출 상환금 증가율, 임금상승 크게 앞서... 가계 재정 압박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3 호주 ‘tree-sea change’ 바람으로 호황 누렸던 지방 지역 주택가격, 큰 폭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2 호주 Bankstown Arts Centre, 차세대 아티스트 육성 프로그램 진행 file 호주한국신문 23.03.16.
6271 호주 2022년 연방 선거 이어 2023 NSW 주 선거에서도 ‘Teals’ 바람, 이어질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70 호주 Cost-of-living crisis... 10대 청소년들을 취업 전선으로 내몬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9 호주 NSW 주 선거... 유권자들의 ‘표심’을 지배하는 한 가지는 ‘생활비 부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8 호주 2022년 호주 사망 인구, 예상보다 거의 2만 명 늘어... 절반이 COVID 원인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7 호주 long COVID 증상, 지속적 보고... 백신 접종한 이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6 호주 호주 정규직 여성 임금, 남성 동료에 비해 연간 약 13,200달러 적어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5 호주 호주 중앙은행, 10개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3.6%로 11년 만에 최고치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4 호주 호주 부동산 시장... 매물 공급 감소-경매 낙찰률 상승으로 가격 하락 ‘주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3 호주 예술을 통한 고통의 치유... 행동주의 작가가 선보이는 ‘Devotion’ 메시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9.
6262 호주 3월 넷째 주말의 NSW 주 선거... “추측도 없고 기대감도 커지지 않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1 호주 Sydneysiders, 은퇴 연령 on th up... 1970년대 이후 가장 오래 일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60 호주 미니멀리즘과 웰빙... 삶에 필요한 물품의 ‘최소화’가 더 나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9 호주 2023 NSW 주 선거... 2019년 이후 정치 지도, 크게 바뀌었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8 호주 호주의 높은 주택가격, “기준금리의 문제 아니라 인구통계학적 요인 때문이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7 호주 소셜 카지노 게임, 실제 도박 행위로 간주될 수 있을까... 연방의회 검토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6 호주 NSW 주 선거... 젊은 유권자들이 정치권에게서 듣고 싶어 하는 정책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5 호주 Shouldering a heavy burden... 호주 학생들의 등교가방 ‘무게’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4 호주 AFP, 다문화 커뮤니티 대상으로 ‘외국 간섭 신고’ 캠페인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3.02.
6253 호주 대학 졸업 신입 연봉 6자릿수 직종은... 치과 전공자 초봉 10만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2 호주 2022년도 NAPLAN 결과... 학업성취 높은 NSW 주 소재 학교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1 호주 배우 휴 잭맨, “호주의 공화제 전환, 불가피하다고 본다” 개인 의견 피력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50 호주 NSW 주 학부모들, 자녀 공립학교 등록 기피... 15년 만에 최저 수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9 호주 Google-Microsoft가 내놓은 AI 검색 챗봇,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8 호주 블루마운틴의 인기 여행 명소 중 하나 Zig Zag Railway, 조만간 재개통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7 호주 팬데믹 이후의 가격 성장, 지난해 시장 침체로 상당 부분 사라졌지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6 호주 올 1월 호주 실업률, 전월 3.5%에서 계절조정기준 3.7%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5 호주 하루 약 100만 달러에 이르는 SMS 사기, 방지할 수 있을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4 호주 “학교 내 휴대전화 전면 금지, 학업 측면에서 학생에게 불이익 준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3 호주 올해 ‘Sydney Children's Festival’, 달링하버서 개최 확정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2 호주 “더 오래도록 보고 싶게 만드는 흥미롭고 매력적인 공연... 아름답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2.23.
6241 호주 시드니 각 교외지역, 파트너 없이 홀로 거주하는 인구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40 호주 인터넷-자본주의-왜곡된 진실... 이 시대에서 ‘풍자’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9 호주 호주 현지에서 태어난 이들, 대부분 이민자 그룹 비해 ‘만성질환’ 가능성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8 호주 임금상승 계속되고 있지만... “향후 몇 개월간은 인플레이션에 묻힐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7 호주 NSW 주 2022-23 회계연도 전반기 예산 검토... 적자 규모 크게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은 이성간 데이트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5 호주 심각한 교사부족 상황... 사립학교들, 높은 연봉 내세워 공립 교사들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4 호주 NSW 주 경찰의 마약 관련 수색 대상, 청소년-원주민 비율 더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3 호주 모든 성인에 5차 COVID-19 접종 제공... 감염사례 없는 이들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2 호주 런던 자연사박물관 주관, 팬들이 뽑은 ‘올해 최고의 야생동물’ 이미지는...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1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주택가격 하락-상승한 광역시드니 교외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3.02.16.
6230 뉴질랜드 오클랜드 홍수복구와 대청소 주간 일요시사 23.02.10.
6229 뉴질랜드 아던총리 욕설파문 속기록, 옥션에 붙여 10만불 기부 일요시사 23.02.10.
6228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 사임 후임총리 '크리스 힙킨스' 당선 확정 일요시사 23.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