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1월 화재가 발생, 현재 꼭대기 층이 거의 허물어지기 직전인 서리힐(Surry Hills) 소재 2층 구조의 테라스 하우스를 낙찰받은 이나샤 모니카(Inacia Monica)씨. 이날 경매에 입찰한 8명은 모두 건설업자들이었다.

 

이너시티 주택 낙찰가 여전히 높아... 입찰자 대부분이 개발업자들

 

이너 시티(Inner city) 주택 매매가 활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주말(30일) 시드니 경매에서는 서리힐(Surry Hills)의 아주 낡은 2층 구조 테라스 주택이 91만 1천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다.

특히 이 주택은 지난 1월 화재로 세입자가 간신히 구조된 바 있는 주택으로, 2층에서 발생된 화재로 지붕은 거의 무너지다시피 한, 폐허에 가까운 주택이었다.

그럼에도 지난 주말 경매에서 이 주택 매매과정의 열기는 극히 뜨거웠다. 2층의 불탄 침실은 아직도 폐쇄된 채로 남아 있으며 지붕은 거의 허물어진 상태이다.

실질적으로 사람이 거주할 수 없는 주택임에도 지난 주말 경매에서 잠정가격보다 무려 11만 달러 높은 91만1천 달러에 낙찰, 이날 경매에서 최대 화제가 됐다.

지난 주 토요일(30일), 부동산 분석회사 ‘도메인 그룹’(The Domain Group) 집계에 따르면 이날 경매시장에 등록된 매물은 672채였으며, 이중 489채가 거래돼 낙찰률은 73.8%로 기록됐다.

도메인 그룹 수석 경제학자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 박사는 “현 부동산 시장에서 상당히 좋은 결과”라면서 “지난 달 부활절 휴가 이후 주택시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리힐 소재 리틀 라일리 스트리트(Little Riley Street) 상에 있는 화제의 테라스 하우스는 이날 경매에서 5명이 입찰했으며, 이들 모두 이 주택을 개조하려는 건설업자들이었다. 경매를 진행한 개빈 크로프트(Gavin Croft) 경매사는 80만 달러에서 경매를 시작, 1만 달러씩 올리다가 5천 달러, 1천 달러로 가격을 상승시킨 끝에 최종 91만 1천 달러에서 망치를 두드렸다.

이날 이 주택은 아들을 대신해 경매에 참여한 이나샤 모니카(Inacia Monica)씨에게 돌아갔다.

경매사 크로프트씨는 이 주택을 95만 달러 이하 가격에 낙찰받은 것은 상당히 행운이었다고 언급했지만 모니카씨는 결코 낮은 금액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그녀는 “화재가 발생했던 주택으로 이를 새로 단장하기까지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모니키씨는 주택가격이 88만 달러까지 오르자 경매를 포기할까도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경매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전화기로 아들과 통화하며 경매에 참여했던 그녀는 아들이 어느 가격까지라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았으므로 가격 경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녀의 아들은 건설 일을 하면서 낡은 주택을 개조하는 빌더이자 엔지니어이기도 하다.

어머니를 통해 이 주택을 낙찰받은 패트릭 모니카(Patrick Monica. 29)씨는 최근 이 지역의 다른 주택을 매입, 개조해 되판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Bresic Whitney’ 사의 윌리엄 필립스(William Phillips) 에이전트는 아주 낡은 주택이니만큼 사람이 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단장을 하려면 최소 20만 달러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반면 새로 개조할 경우 경매를 통해 150만 달러에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NSW 주 소방당국은 지난 1월30일, 이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거주하고 있던 2명이 구조되었으며 인근 지역으로 불길이 벌진 것을 우려, 이웃 주택 주민 15명이 대피했던 일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날 경매에서 또 하나의 화제는 이스트우드 소재 블랙스랜드 로드(Blaxland Road) 상의 세미하우스였다. 총 916스퀘어미터 부지를 가진 이 주택 또한 개발업자들로부터 상당한 관심을 끌었다.

‘McGrath Epping’ 사의 판매 에이전트 레베카 잉 리(Rebecca Ying Li)씨가 ‘도메인’ 사이트를 통해 경매를 알린 이 부동산은 주 정부가 재개발 구역으로 확정한 ‘R4 개발구역’에 자리해 있으며 이 부지에 4층 구조의 아파트 건축이 허가된 상태여서 건설업자들의 관심은 클 수밖에 없었다.

‘도매인 그룹’ 자료에 따르면 이 주택은 지난 2014년 11월 현재의 소유주가 15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현재 380만 달러의 가치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경매에서는 8명이 입찰, 35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다.

이날 경매에서 최종적으로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았지만 판매 에이전트 레베카 잉 리씨는 “한 젊은 부부와 개별적으로 가격 협상을 하고 있으며 거의 성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 동부, 포츠 포인트(Potts Point)에 있는, 주차 공간이 있는 2개 침실 아파트는 잠정가격보다 14만 달러 높은 가격에 낙찰됐으며, 뉴타운(Newtown) 소재 한 테라스 하우스는 북부 해안지역인 크로우스 네스트(Crows Nest)에서 온 한 가족이 151만 달러를 주고 낙찰받았다. 이 테라스 하우스는 잠정가격보다 6만 달러 높은 가격이었다.

한편 릴리필드(Lilyfield) 소재 페일링 스트리트(Paling Street) 상의 주택 또한 지난 주말 화제가 된 부동산 중 하나였다. 영화제작자인 벨린다 메이슨(Belinda Mason)씨와 헨리 댕거(Henry Dangar)씨가 소유했던 이 주택은 새로 개조해 경매 매물로 등록했으며, 이날 잠정가보다 31만 달러 높은 236만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36.3KB/Download:4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51 호주 트럭 운전, 호주에서 가장 치명적 직업 중 하나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9.
1150 호주 호주판 ‘맹모삼천지교’... 유명 학군 주택가격 큰 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9.
1149 호주 중국계 투자자, 부동산 시장 영향력 커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9.
1148 호주 NSW 경찰청장 후임, 쿼드블리그 ABF 대장 유력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9.
1147 호주 시드니 주말경매 강세... 시장 상황, 좀 더 지켜봐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9.
1146 호주 호주인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45 호주 “흥미로운 새 직업 세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44 호주 Eight money tips for good fortune and prosperity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43 호주 NSW 베레지클리안 주 수상, 정부 내각 대대적 개편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42 호주 NSW 경찰청 내부, "대테러부는 조직 하나 늘린 것일 뿐”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41 호주 줄리 비숍,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 옹호 입장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40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가계소득 상승의 2배 이상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39 호주 헐리우드 영화 제작자들, ‘서부 호주’로 눈 돌려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38 호주 유닛 임대료 상승 가파른 시드니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37 호주 ‘에어비앤비 붐’, 모두가 성공적인 것은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36 호주 마틴 플레이스 인질범 모니스 파트너, 징역 44년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35 호주 시드니 이너 시티, 글리브 지역 주택시장 ‘활황’ file 호주한국신문 17.02.02.
1134 호주 Sydney's best beer gardens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33 호주 정부 신뢰도 위기... 호주 국민들, “아무도 못 믿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32 호주 베어드 주 수상 후임으로 베리지클리안 선출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31 호주 시드니 지역 호텔 신증축 늘어, 관련 직업 급증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30 호주 NSW 주 건축 붐, 배관기술 인력 크게 부족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29 호주 고대 원주민 유적지,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성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28 호주 시드니 도시 성장에 대학교 ‘도시계획학과’ 인기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27 호주 ‘Median Multiple 지수’로 본 시드니 주택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26 호주 시드니 주택 임대료 다소 하락, 2년 사이 수치는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25 호주 소아 자폐증 증가, 가벼운 증상에도 ‘환자’ 진단?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24 호주 2016년 12월 시드니 주말 경매시장 분석... file 호주한국신문 17.01.25.
1123 뉴질랜드 내년 3월 '암웨이' 차이나 1만명 뉴질랜드 몰려온다 선데이타임즈 17.01.25.
1122 뉴질랜드 최저임금 4월1일부터 $15.75로 50C 오른다 선데이타임즈 17.01.25.
1121 호주 Australia Day... 호주 최대 국경일, 기념행사 ‘풍성’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20 호주 시드니 주민들, ‘이웃집 애완견과의 전쟁’?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19 호주 시드니 지역 사립학교 학비, 크게 치솟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18 호주 부동산 시장... 올해도 주택가격 상승 이어갈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17 호주 시드니 전역, 주거지 개발로 토지 가치 급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16 호주 배달 서비스 확대... 시드니 도심 교통정체 가중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15 호주 ‘내집 마련’의 꿈, ‘싱글들’에게는 더욱 요원하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14 호주 호주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곤충은 무엇?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13 호주 퀸즐랜드 주, 임질-클라미디아 등 성병 감염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12 호주 2017 시드니 부동산 시장, 최고 강세 예상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9.
1111 호주 The six best things about living in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
1110 호주 부동산 전문가들이 보는 올해 시드니 시장 전망은...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
1109 호주 NSW 주, 일부 업계 정치기부금 금지 규정 재검토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
1108 호주 호주 사상 최대 사법 케이스, 채임벌린씨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
1107 호주 ‘FIFA 월드컵’ 본선 출전국, 48개국으로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
1106 호주 NSW 기획부, 주택공급 확대 위한 개정법안 상정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
1105 호주 블루마운틴 일부 지역 ‘안작데이 퍼레이드’ 취소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
1104 호주 지구온도 상승, 지난해 NSW 주 ‘살모넬라’ 등 극성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
1103 호주 “높아지는 임대료, 세입자 문제에도 주목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
1102 호주 ‘인터넷 익스플로어’, 구글 ‘크롬’에 뒤쳐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