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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중반기 부동산 시장 회복세로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 구모가 반등하고 있지만 판매 건수는 20년 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의 활력을 뒷받침하는 여러 정책들로 향후 주택 판매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주택 경매 현장.

 

가격 상승으로 거래량 늘어날 듯... 호황기(2000년 초반) 수준은 ‘아직’

 

2년 전부터 침체를 이어오던 부동산 시장이 올해 중반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호주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는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거래 규모는 지난 20년 사이의 최저 수준에 비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컨설팅 사인 ‘도메인’(Domain)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번의 부동산 가격은 최근 6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각 도시의 주택 거래 규모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브리즈번(Brisbane)과 퍼스(Perth), 캔버라(Canberra) 지역의 주택 판매도 활기를 보여 지난 20개월 이상 지속된 시장 침체를 벗어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도메인’ 사의 트렌트 윌트셔(Trent Wiltshire) 수석 연구원은 “각 도시 주말 경매의 높아진 낙찰률과 낙찰 가격은 부동산 시장 상황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윌트셔 연구원은 “주택 판매 규모 및 가격 변동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판매 가격이 종종 거래 규모를 주도한다”며 “현재 주택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판매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호주 부동산 시장이 가장 활발했던 2000년대 초반의 거래 규모 수준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부동산 거래,

지난 6개월 지속 증가

 

‘도메인’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8월 말까지 3개월 사이 호주 전역에서는 총 11만7,300채의 주택이 거래됐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1%가 늘어난 규모이다. 올해 1월부터 8월 말까지 거래 규모는 총 43만3,500채에 이른다.

계절 변동 판매량을 보면 2월부터 3개월 동안의 거래 규모는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주택 판매는 15%가 늘어났다.

주택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도 지난 수개월 동안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거래량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6월 분기 거래 규모는 지난 20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으며 주택 거래 규모가 가장 많았던 2013년의 7.4%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지난 15년 사이의 주택 거래는 평균 5.5%로, 이는 호주 각 주택이 평균 18년에 한 번 판매되고 있음을 뜻한다.

 

시드니 주택 판매,

빠르게 반등하는 중

 

올해 들어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시드니와 멜번의 거래량 회복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8월 말까지 3개월 사이 광역시드니의 주택 거래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7%가 늘어났다. 올 들어 거래 규모를 보면 올해 2월까지 3개월 동안은 낮은 수준이었지만 이후 40%가 증가했다.

멜번 또한 주택거래 규모가 뚜렷하게 늘어나 올 2월까지 3개월 사이는 낮은 수준을 보였으나 이후 20%가 늘어났다. 브리즈번(9%), 캔버라(11%) 및 퍼스(11%) 또한 올 2월 이후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다만 애들레이드(Adelaide)는 1년 전과 비교해 2% 하락했으며 호바트(Hobart)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었다.

 

주택 거래 증가,

경제 전반에 도움

 

호주 중앙은행(RBA)의 필립 로우(Philip Lowe) 총재는 최근 “낮은 주택 거래 수준이 소비 지출 부진의 요인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가 줄면 이에 따른 비용 지출이 없는 반면 다른 소비재, 가구나 가전제품 지출은 늘어나게 된다. 결국 부동산 거래량이 늘어나는 것은 현재 어려움을 겪는 호주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윌트셔 연구원은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가격 상승은 거래 규모 증가에 기여한다”면서 기준금리 인하와 향후 추가 인하 기대감으로 부동산 시장 반등이 뒷받침되면서 주택 거래는 향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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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드니와 멜번의 주택 거래량 회복이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 8월 말까지 3개월 사이 시드니는 1년 전에 비해 17%가 늘어났다. 멜번 또한 올 2월 이후 20%가 늘어났다. 사진은 멜번의 한 주택 판매 사인.

 

시기별 호주 주택 거래 비율

(호주 전체 주택 대비)

-1995년 12월 분기 : 4.49%

-1998년 3월 분기 : 5.48%

-2000년 3월 분기 : 5.97%

-2001년 3월 분기 : 5.61%

-2002년 6월 분기 : 7.22%

-2003년 9월 분기 : 7.39%

-2004년 12월 분기 : 5.67%

-2005년 12월 분기 : 5.59%

-2006년 12월 분기 : 5.67%

-2007년 12월 분기 : 6.41%

-2008년 12월 분기 : 4.76%

-2009년 12월 분기 : 6.08%

-2010년 12월 분기 : 5.16%

-2011년 12월 분기 : 4.71%

-2012년 12월 분기 : 4.82%

-2013년 12월 분기 : 5.57%

-2014년 12월 분기 : 5.81%

-2015년 12월 분기 : 5.90%

-2016년 12월 분기 : 5.28%

-2017년 12월 분기 : 5.11%

-2018년 3월 분기 : 4.98%

-2018년 6월 분기 : 4.87%

-2018년 9월 분기 : 4.67%

-2018년 12월 분기 : 4.42%

-2019년 3월 분기 : 4.22%

-2019년 6월 분기 : 4.06%

Sources: Domain Group(RBA, ABS 자료 기반

 

김지환 객원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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