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시드니 도심과 동부 지역의 주말 경매시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매물이 많고 수요 또한 높아 잠정 가격보다 높은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 낙찰률 또한 시드니 평균에 비해 높은 편이다. 사진은 지난 주말(6일) 동부 브론테(Bronte)에서 경매 매물로 나온 한 주택 내부. 이 매물은 경매 시작 후 빠르게 가격이 올라 356만5천 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452스퀘어미터의 브론테 소재 주택, 356만5천 달러 낙찰

 

시드니 주택 시장이 둔화된 가운데서도 시드니 도심과 동부(eastern suburbs)의 주말 경매 시장은 많은 매물과 높은 낙찰 가격으로 예전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6일) 시드니 경매 시장에 나온 전체 매물 542채 가운데 73채가 두 지역에서 나온 것이었으며, 낙찰률 또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이날 동부 브론테(Bronte)의 가다인 스트리트(Gardyne Street) 상에 자리한 452스퀘어미터 부지의 주택 또한 예비 구매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끌어냈다.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휴게트 티몬스(Huguette Tymmons)씨는 50년 넘는 세월 동안 이 주택에서 거주해 온 사람이었다.

3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30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금세 330만 달러로 올랐다. 이후 2만5천 달러씩 상승한 입찰 가격이 343만5천 달러에 이르렀을 때 패딩턴(Paeeington)에 거주하는 또 한 명의 입찰자가 경쟁에 가세했으며, 356만5천 달러에서 마지막 입찰자(패딩턴 거주)에게 낙찰됐다. 이는 티몬스씨가 책정한 잠정 가격(350만 달러)에서 6만5천 달러 높은 금액이었다. 그는 6명의 가족을 위해 이 주택을 헐고 새로 건축한다는 계획이다.

브론테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티몬스씨는 “낙찰 결과에 만족한다”면서도 “50년 넘게 가족과 함께 살아온 주택이다 보니 슬픈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그녀는 두 딸이 거주하고 있는 뉴칼레도니아(New Caledonia)로 이주할 계획으로, 이 주택을 판매한 것이었다.

이날 매매를 맡은 ‘Phillips Pantzer Donnelley’ 사의 알렉산더 필립스(Alexander Phillips) 에이전트는 “브론테에서 인기 있는 거리에 자리한 것을 감안할 때 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수도 있지만 현 주택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거래”라고 평가했다.

올해 6월까지 시드니 지역 주택 가격이 4.5% 하락한 반면 브론테의 중간 주택 가격은 무려 26%가 상승한 391만2,500달러로 집계됐다.

티몬스씨가 매물로 내놓은 이 주택은 이날 시드니 전역에서 진행된 542채의 매물 중 하나로, 특히 시드니 도심과 동부의 경매 시장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날, 도심과 동부 지역에서 매물로 나온 73채의 낙찰률은 52.7%로 평균보다 높았다.

경매를 진행한 클레어런스 화이트(Clarence White) 경매사는 “예비 구매자들의 움직임이 예전과는 분명 다르다”며 “지난 수년 동안 우리는 아주 뜨거운 시장을 보아 왔는데, 사실 지금이 정상적인 시장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자신이 경매를 맡은 브론테의 주택 낙찰가가 거품이 있거나 낮게 평가된 것도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주택이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가 진행된 반면, 이곳에서 멀지 않은 브론테의 퍼시픽 스트리트(Pacific Street)에 자리한 아파트는 10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서 크게 오른 137만7천 달러에 낙찰, 화제가 됐다.

거주자가 사망하면서 시장에 나온 이 아파트에는 17명의 예비 구매자들이 입찰했으며, 마지막까지 가격 경쟁을 펼친 젊은 커플이 이 주택의 새 주인이 됐다.

‘Ray White Randwick & Bondi Junction’ 사의 판매 에이전트 샘 카프라(Sam Capra)씨는 바다 전망이라는 점이 낙찰 가격을 올린 것으로 평가했다.

브론테에서 멀지 않은 타라마라(Tamarama)의 1개 침실 아파트 또한 현 주택 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잠정 가격에서 32만 달러 높은 금액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갤록 애비뉴(Gaerloch Avenue) 상에 자리한 이 아파트의 잠정 가격은 95만 달러로 책정됐으나 2명의 예비 구매자가 상당한 가격 경쟁을 펼친 때문이었다.

반면 울라라(Woollahra)의 저시 로드(Jersey Road)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잠정 가격 370만 달러), 발메인(Balmain) 비티 스트리트(Beattie Street)에 있는 3개 침실 코티지(잠정 가격 150만 달러)는 입찰자가 나오지 않았다.

 

종합(경매 2).jpg

웨이버튼(Waverton) 소재, ‘Leukaemia Foundation’ 소유의 부동산. 13개 침실의 이 주택은 57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매물로 나왔다.

 

한편 웨이버튼(Waverton)의 프라이어리 로드(Priory Road)에 있는 13개 침실의 한 부동산은 5명의 예비 구매자가 경쟁을 펼쳐 570만 달러까지 입찰가가 제시됐지만 낙찰되지는 않았다. ‘Leukaemia Foundation’이 소유한 이 부동산은 지난 2001년 23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노던비치(northern beaches) 지역, 뉴포트(Newport)의 2개 침실 주택은 이날 85만 달러에서 경매를 시작했으며, 6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이어간 끝에 111만 달러에서 빠르게 낙찰이 결정됐다. 이 금액은 잠정 가격에서 1만 달러 오른 것이었다. 860스퀘어미터의 넓은 부지에 자리한 이 주택은 지난 2002년 마지막으로 거래된 바 있으며 당시 매매가는 15만5천 달러였다.

서리힐(Surry Hills), 배트맨 레인(Batman Lane) 상의 2개 침실 테라스하우스(2층 구조)는 경매 매물로 등록된 이후 130여 명의 예비 구매자가 인스펙션을 하는 등 높은 관심을 모았다. 95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 책정된 이 주택은 87만5천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됐으며, 금세 99만 달러로 올라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 주택은 지난 1997년 마지막으로 거래됐으며 당시 매매가는 24만5천 달러였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48.6KB/Download:17)
  2. 종합(경매 2).jpg (File Size:79.0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151 호주 올해 연방선거의 새 바람 ‘teal’, ACDC의 ‘올해의 단어’에 선정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50 호주 호주인들, “여행 계획에 시간 낭비하지 않는다”... 여행업, 빠르게 회복 중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9 호주 가계 생활비 부담? “초과시간 근무 보상으로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8 호주 호주 주택위기 지속... “2041년까지 100만 채의 커뮤니티 주택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7 호주 “이제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해”... ‘tree-changer’들의 도시 탈출 ‘지속’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6 호주 호주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건물, NSW 주 의회 의사당 200년의 이야기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5 호주 NSW 주 정부, 구직 사이트 ‘Seek’와 공조해 유학생 일자리 지원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4 호주 캔터베리 지역 예술가들이 모색한 ‘불확실성 시대에서 찾은 기쁨’ file 호주한국신문 22.12.01.
6143 호주 저소득 계층-이민자-태평양 도서민들... 팬데믹 사태의 가장 큰 희생자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2 호주 시드니 시티, 2025년 중반까지 야외 테이블 설치, ‘무료 허용’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1 호주 NSW, ‘강압적 통제’를 ‘범죄’로 명시한 법안 통과... 정부관할 구역 중 최초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40 호주 폐경기 여성의 다양한 증상 치료 위한 NSW 주 의료 허브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9 호주 호주 동부 지역을 휩쓴 엄청난 규모의 강우량... 비가 많이 내리는 이유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8 호주 호주 각 지역에서 확산되는 COVID-19 감염 파동... 우려감, 다시 커지고 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7 호주 연방 보건부, ‘화이자’ 사의 새 ‘오미크론’ 전용 COVID 부스터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6 호주 호주 실업률, 1974년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지만... 내년도, 다시 상승 전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5 호주 부동산 시장 침체 속,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주택가격 하락한 지역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4 호주 호주 최초로 NSW 주 하이스쿨에 ‘사이버 보안’ 교육 과정 개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3 호주 퀸즐랜드 주, 정부 소유의 ‘Driver Reviver’ 사이트, 폐쇄 방침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24.
6132 호주 호주인 평균수명 84.32세로 늘어나, 모나코-일본 이어 전 세계 세 번째 장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31 호주 아직은 5차 접종 ‘권장’ 않는다지만... “원하는 이들에게 추가보호 제공돼야”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30 호주 ‘Divorce Capital’은 QLD... 팬데믹 기간 이혼 급증으로 전체 비율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9 호주 노동당-녹생당 반대 불구하고 NSW 연립정부의 ‘인지세 법안’, 의회 승인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8 호주 남부호주 지방 지역 거주민, 식료품 지원단체 ‘Foodbanks’ 이용 급증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7 호주 QLD 아동 대상의 새 모델링, “비만 감소 없을 경우 기대수명 5년 단축”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6 호주 내년 호주 경제 불황? “실업률만으로 경기침체 전망, 합리적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5 호주 각 지역사회 여성 권익 단체, NSW 정부의 지원기금 신청 가능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4 호주 빅토리아 주의 한 학부모, ‘청소년 전자담배 제재’ 정치권에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7.
6123 호주 NSW 주 선거 앞두고 자유-국민 연립, 노동당과의 지지도 격차 좁혀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2 호주 시드니 서부 지역의 고학력 거주인구 비율 빠르게 증가... 파라마타, 46%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1 호주 WA 최고의 오프로드 트랙 중 하나인 ‘Canning Stock Route’, 여행자 수용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20 호주 “네거티브 기어링 등으로 향후 10년 내 200억 달러 정부 예산 지출”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9 호주 ‘청년 금융 전략 보고서’... 대다수 호주 젊은이들, 재정적 어려움 직면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8 호주 RBA 필립 로우 총재, “인플레이션 전개 상황 ‘주의 깊게’ 살펴볼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7 호주 COVID 하위 변이들, 호주 지배 바이러스로 등장... 새 감염 파동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6 호주 생활비 압박... “몸이 아픈 근로자들, 계속해 노동 현장으로 밀어넣는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5 호주 NSW 지방 지역 주택가격, 2020년 초 이래 처음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4 호주 주택가격 경제성 위기 속, 50만 달러 미만으로 ‘내집 마련’ 가능한 곳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3 호주 ‘문제성 도박중독자’ 게이밍룸 출입 제한하는 안면인식 장치 설치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1.10.
6112 호주 Travel and COVID-19... 2000년대 행복했던 여행의 기억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11 호주 노동당 정부, ‘Secure Jobs-Better Pay’ 내용 담은 새 고용관계 법안 발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10 호주 NSW 주 정치인 절반 이상, 최소 2채 이상 주택 소유... 12채 소유 MP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9 호주 “Boomers, Millennials 보다 주택소유 가능성 3배 높다”... 인구조사 자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8 호주 NAPLAN 결과... 약 15%의 9학년 남학생 ‘읽기’ 성취도, 기준에 미달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7 호주 환경-사회운동 활동가들은 왜 인류의 귀중한 예술 작품에 음식물을 던지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6 호주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 종식? QLD, ‘COVID 공공보건 비상사태’ 종료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5 호주 연료 가격의 일부 하락 불구, 신규 주택 및 가스 사용료가 물가상승 주도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4 호주 RBA, 7개월 연속 이자율 인상 결정, 높은 물가상승에도 상승폭은 25bp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3 호주 퀸즐랜드 주 가정 ‘홈스쿨링 선택’ 증가... 올해 등록 건수 69%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
6102 호주 NSW 주, 11월 1일부터 ‘1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 전면 금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11.03.